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과거 발언·저서 논란 속 취임

[앵커]

국가가 주도한 과거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조사기구죠.

진실화해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에 김광동 상임위원이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제주 4·3 사건이나 5.18 민주화 운동 등에 관한 과거 발언과 저서 내용 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꼽히는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위원장, 2년 전 논문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북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와 2020년 전두환 씨 재판에선 헬기 사격 사실이 인정됐습니다.

북한군 개입설 역시 국정원이 허위로 결론내린 사안입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은 김 위원장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당장 정부에 임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4.3 사건에 대해선 과거 기고문 등을 통해 "공산주의 폭동"이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김광동/진실화해위원장/지난 9월 : "4·3 사건이나 여순 사건이나 2·7 구국 투쟁 사건이나, 모든 것들은 본질적으로 다 김일성과 박헌영이 대한민국을 마저 공산화시키기 위한..."]

어제 취임한 김 위원장에게 이들 논란에 대해서 묻자, 진실화해위와는 무관하다고 답했습니다.

[김광동/신임 진실화해위원장/어제 : "아무 상관 없는 것 갖고 자꾸 문제 제기를 하는데, 그건 여기 위원회의 업무와 상관없고..."]

김 위원장은 과거사를 규명하는 활동 자체에도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습니다.

'진실화해위에 적합한 인물인가' 논란이 따라붙는 이유입니다.

[김광동/신임 진실화해위원장/2009년 : "과거사 위원회나 각종 시민단체 위원회의 활동이라고 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위원회 정치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것이 바로 소비에트 정부다."]

2기 진실화해위에선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 등 중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여야 추천 8명과, 대통령이 지명한 위원장으로 구성되는데, 과반으로 의결하는 만큼 사실상 위원장이 '캐스팅 보트'를 쥡니다.

김광동 위원장의 임기는 2년입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영상출처:유튜브 참깨방송·유튜브 월드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