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우리 시장의 DNA 하나는 저수익성, 또 하나는 OO식 상승”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입력 2022.12.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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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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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나라별로 시장 고유 DNA 있어... 최근 경기 주기 짧아지면서 3년 정도면 새로운 사이클 형성
- 주식시장 장기적으로 우상향이긴 하나, 다른 시장이나 채권 등 자산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 성적은 초라
- 미국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 가장 크고, 20년마다 상위 기업들 바뀌며 산업 전환도 활발
- 미 증시, 한번 조정 하면 최소 5년... 또 지금 뜬 기업이 앞으로도 주도주가 되지 않을 수도
- 사이클 고려했을 때 내년도 중국 시장 나쁘지 않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 계기 있다면 상당 폭 뛸 수도
- 중국은 직접 투자보다는 차이나 펀드 등 지수 활용하는 게 안정적
- 우리 증시는 저수익성, 계단식 상승 형태... 경제 고속 성장, 사이클 반영 안 되는 모습
- 대부분 유상증자, IPO, 기업 분할 형태로 물량 쏟아내며 주가 지지부진... 대기업들 성장 약해지며 주가는 과거의 절반 정도로 상승
- 경제나 기업 구조 바뀌어야 지수가 한 단계 올라...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 닥친 뒤,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
- 내년도 박스권 벗어나기 어려워... 2024년 경기 회복기에 들어가서야 주가 조금씩 상승
- 2차 전지, 로봇, 우주, 신재생 에너지 등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나 종목 눈여겨 볼만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김방희> 한 30세쯤 되니까 아이들이 DNA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를 느끼게 되더군요. 제 부정적인 측면들을 어쩌면 그렇게 빼다 박았는지요. 긍정적인 측면들도 물론 있겠죠. DNA라는 게 그래서 유명합니다. 최근에 진화생물학 같은 데서는 유전자의 힘을 거의 70% 수준까지 높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시에도 혹시 그런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는 문제의식으로 우리 증시 그리고 주요 선진국 증시의 DNA를 분석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인데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입니다. 늘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시장을 분석하는 분이고요. 최근에 나온 책 보니까 한국 주식시장에 각인된 DNA라는 게 있다. 이 특징을 알아야 증시 향방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으셨더군요. 그래서 모셨습니다.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넥스트 스텝 2023, 2025 책을 쓰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DNA와 전략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종우> 예,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DNA, 유전자의 힘을 느끼신 모양이에요. 이런 표현을 쓴 것을 보니까.
◆이종우> 다른 것보다도 우리가 1년 단위 아니면 조금 길다고 하면 2~3년 단위 이 정도만 주식시장을 보잖아요.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때는 어느 나라의 특징이 나오고 이러는 것보다 작년이나 올해에 봤던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냐, 기간 동안의 판. 이것을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전체적인 아주 오랜 시간 동안의 판. 이거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한번 우리가 쭉 보게 되면 시간이 한 40년, 50년 이렇게 된다고 하면 중간에 이런저런 요인들은 전부 다 흡수가 되거나 없어져버리는 형태가 되잖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가장 대표적으로 굉장히 우리나라 경제를 많이 흔들었다고 하는 외환위기. 이런 경우도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보게 되면 영향이 이렇게 저렇게 분해가 돼 버리기 때문에 사라지는 형태가 되죠. 그렇게 되면 결국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어떤 특성이나 이런 것들만 살아남아버리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과연 이게 우리가 앞으로 주식시장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런 가장 기본적이면서 구조적인 부분. 이거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김방희> 단계적인 일탈 같은 걸 좀 배제하면서 길게 보면 그 시장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 얘기하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30~40년 우리 증시 보시고 혹은 참여해 주신 분들은 이게 딱 하고 느낌이 오거든요. DNA라는 게. 다른 증시와 어떻게 다른지. 그런데 2023년부터 2025년을 넥스트 스텝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있습니까? 딱 3년이네요.
◆이종우> 과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한 사이클이 대략 5년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런 정도로 하나의 사이클로 봐서 대개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을 해보고 이러는 것이 맞다는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보면 경기의 주기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짧아졌습니다. 그래서 옛날하고 비교해 보면 상당히 짧아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대략 한 3년 정도 내지 정도 되면 한 개의 사이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정도만 우리가 보게 되면 충분하게 아무튼 우리 시장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거기에서 또 표현이 될 거고 그렇게 되면 과연 그다음의 모양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들이 나올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정도의 시간만을 잡았습니다.
◇김방희> 말을 또 바꾸면 코로나 3년과는 또 다른 3년이 펼쳐질 거다. 이렇게 보고 계신 거군요. 1975년에 코스피 지수가 65, 지금은 2400선 문턱에 두고 있으니까. 그냥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때 그냥 묻어뒀으면 큰 돈 됐을 건데. 현실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데 어쨌든 이런 것들이 말하는 바는 미국 시장에서 늘 나오는 얘기입니다마는 주식시장은 누가 뭐래도 우상향이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47년 동안에 걸쳐서 36배가 상승을 했으니까 그냥 이것만 보게 되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죠. 그런데 비교라고 하는 것은 그거 하나만의 절대적인 형태로서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다른 나라 주식시장이 어떻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안에 있는 또 다른 투자의 대상들 이런 것들은 어떤가 하는 것들을 가지고 같이 비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야 그게 상대적으로 어떤가 하는 걸 알 수가 있잖아요.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47년 사이에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으니까. 36배 정도면 충분하지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다른 것이나 다른 시장하고 비교했을 때는 정말 한국의 주식 시장은 정말 초라하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죠. 똑같은 기간 아니면 조금 더 그래서 보면 미국 시장 같은 경우는 72년 사이에 284배가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72년이면 앞에서 우리가 얘기했던 47년의 1.5배 정도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주가 상승률은 거의 300 정도가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도 9배 정도가 더 상승을 한 거죠. 그 기간까지 따진다고 하면 거의 한 6배 정도, 이런 정도 상승한 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다른 자산들 이런 것들하고 비교해 보게 되면, 채권에 만약에 동일한 시간에 투자했다라고 하면 주식보다도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70년대 이럴 때에서부터 시작해서 2000년도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금리는 1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많이 올라갔을 때는 20% 이상도 올라갔기 때문에 그 기간을 따지면 굉장히 길다고 봐야 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이게 우리나라 시장도 47년 사이에 36배가 올랐으니까 참 많이 올랐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거하고 비교해 보면 아이고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거죠.
◇김방희> 또 하나 이런 길게 보면 우상향이다. 이런 생각이 오류인 게 생존자 편향이라는 것도 있어서 만약에 그때 사뒀는데 망했으면 그 기업이 망했으면 결코 36배를 벌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이 망했기 때문에.
◆이종우> 그러니까 그냥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왜 작년도, 재작년도에 주가가 많이 오를 때 그 얘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를 1990년에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으면 100배가 오르고 이랬는데 그게 얼마나 쉽냐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서 1990년도 1월 1일날 삼성전자가 이렇게 오를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만약에 그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을 10분의 1을 내서 시가총액 1등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가총액 10등까지를 샀다고 하면 그중에 한 4, 5개 정도만 살아남고요. 나머지는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5대 시중은행 옛날로 따지면 상업은행, 한일은행, 제일은행 이런 데 다 없어졌잖아요. 그다음에 대우 중공업 이런 데서 다 없어져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그중에 성공한 케이스만을 가지고 우리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건 얘기가 안 된다는 거죠.
◇김방희>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분석을 해주셨는데 DNA라고 정의하시면서 우리 서학 개미들이 그래도 국장보다 낫다는 미국 시장 DNA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미국 시장은 그냥 이렇게 다른 개념 없이 숫자만을 가지고 말씀드린다고 하면 참 세상에서 정말로 좋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그건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72년 사이에 300배 정도 주가가 올랐다. 그러니까 오른 것 측면에서도 굉장히 크잖아요. 거기에다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른 나라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큰 시장이잖아요. 거기에다가 또 하나 저는 그래도 미국 시장이라는 것이 참으로 괜찮은 시장이라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20년마다 한 번씩 톱에 있는 기업들이 바뀌어나갑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1980년대 같은 때에는 보잉이라든가 IBM이라든가 포드라든가 이런 회사들이 위를 차지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20년이 지나서 2000년도가 되면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것들로 다 바뀌어버립니다. 그리고 또 20년이 지나서 2020년이 되니까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기업들은 또 다 밑으로 다 내려가 버리고 애플이니 그다음에 구글이니 이런 아마존이니 이런 회사들이 다 차지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산업의 전환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빠르고 그 전환이라고 하는 굉장히 빠른 전환이라고 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정말로 이렇게 잘 나타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이거를 우리가 거꾸로 생각해서 지금은 중국이 2위이지만 그 전까지 2위였던 일본 주식시장 같은 걸 보면 40년 전에도 1등은 NTT였습니다. 20년 전에도 NTT고 지금도 NTT입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도 아마 NTT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보면 일본의 경제나 일본의 주식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이렇게 머물러버리는 그런 형태가 됐냐는 걸 알 수 있고 대신에 미국 시장은 얼마나 이게 경제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이 굉장히 탄력적으로서 변해가는가 하는 것들을 보는 거잖아요.
◇김방희> 역동적으로 바뀌는 걸 주도주, 손 바뀜 현상이 같은 거죠.
◆이종우> 그런 면에서 저는 미국에 대해서 그렇게 찬양하고 이러고 싶지는 않은데 주식시장에 나오는 모양만 보면 그래도 1등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미국 증시 DNA 아주 건강하고 활력 있다. 역동성 같은 걸 주도주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건데. 하기는 지금은 너무 오래된 얘기라 그렇지만 저희 대학 시절에는 리프티피프티라고 그래서 이거 사두고 잊어버리면 50년 후 100년 후 부자된다 하는 주식들이 있었는데 제록스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종우> 그런데 50년 지났더니 별로 성과가 안 나는데.
◇김방희> 거지될 뻔한 거죠. 그런 걸 보면 활력이 있는 경제라는 게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손 바뀜 현상이 벌어져야 되는 거죠. 우리도 너무 삼성전자 의존적인 장인 건 분명한데. 그런데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 사실 올해 들어가서 피해를 보신 서학개미들이 많거든요. 떨어지면 다시 오른다는 어떤 막연한 미 증시에 대한 믿음 때문에 저점 매수하겠다고 들어갔다가 추가 하락해서 피해를 봤는데 좀 견디면 괜찮아지는 겁니까?
◆이종우> 글세, 좀 견디면 지수는 괜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금에서는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뭐냐 하면 2000년 이전까지만 보게 되면 미국 시장은 15년 정도 상승하고 15년 정도 조정을 하고 이런 형태였습니다. 그게 2000년을 넘으면서부터 좀 짧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짧아진다고 하더라도 한 번 조정을 하면 최소한 5, 6년 훨씬 넘게 조정을 한다고 봐야 되잖아요. 올해 초에 미국 시장이 고점을 쳤으니까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에 걸쳐서 조정을 한다고 일단 봐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건 뭐냐 하면 앞에서 제가 미국 시장이 굉장히 건전하고 좋은 것 중에 하나가 20년이 지나서 보니까 위에 주도주들이 다 바뀌어 있더라 이런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게 지금 투자하는 분들이 정말로 고심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이 다음에 미국 시장이 상승을 할 때 과연 지금의 주가가 많이 상승을 했던 테슬라나 이런 주식들 애플이나 이런 데가 다음에 장이 섰을 때에도 그들이 주도를 할 거냐 그거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거죠. 오히려 주도하기보다는 테슬라나 이런 데는 탈락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올해만 보면 테슬라나 이런 데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투자를 했잖아요.
◇김방희> 올해도 많이 빠졌죠. 거의 반토막 났죠.
◆이종우> 그렇죠. 그런데 그게 그다음에 시간이 왔는데 그걸 회복하지 못한다고 하게 되면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똑같이 우리가 봐야 될 게 2000년도 같은 때 시스코시스템스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주식을 사고 했었는데 지금 주가가 올해 초에 최고로 많이 올라갔을 때도 2000년도에 기록했던 고점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됐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변화가 빨리 온다고 하는 시장은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지수가 고점을 넘는다고 해서 내가 사서 있는 종목들이 다시 고점을 넘을 거다. 이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셔야 된다는 거죠.
◇김방희> 다이내믹한 시장은 또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생존자 편향 말씀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게 무슨 종목을 하나 사두고 묻어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건 잘못된 믿음이죠. 탈락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288번 님은 한일은행을 80년대에 가지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던 주식이 휴지로 변하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또 월급이 이쪽으로 들어오니까 믿고 샀는데 현실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달라진 건데요. 그러니까 살아남은 기업들을 기준으로 장 전체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이지 내가 산 종목이 영원히 우상향한다는 건 아니니까 그런 오해를 하시면 안 됩니다. 중국 시장 DNA를 좀 얘기해 볼까요. 여기는 꽤 늦게 출발했잖아요.
◆이종우> 그렇죠. 90년, 1990년 9월 달에 시장을 처음 열었거든요. 그러니까 신생의 시장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중국 시장 같은 경우는 굉장한 특징이 뭐냐 하면 올라갈 때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이거는 대부분 이머징 마켓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이런 것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데. 그렇게 한번 올라가다가 그다음에 고점을 치면 또 대단히 빠른 속도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일정하게 어느 정도 내려오고 난 다음에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옆으로 쭉 움직여버리는 그런 습성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보면 2000 한 3년 이때의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그때 1100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정도에서부터 한 번 딱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20개월 사이에 6200까지 한꺼번에 올라가 버리거든요. 그다음에 거기에서부터 내려가서 옆으로 이렇게 했고. 최근에 시장을 보면 2015년도였던가 그때 후강통 그래서 주가가 5000포인트까지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내려와서 3000포인트에서 지금까지 7년 동안을 계속 옆으로 기고 있는 그런 상태죠. 그러니까 떨어질 것은 이미 다 떨어졌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내년도 중국 시장 여러 나라 시장들을 한번 생각했을 때 내년도에는 중국 시장도 나쁘지 않은 대상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내년도에 어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하겠다든가 이런 계기를 마련하게 되면 주가가 상당폭 뛰어올라갈 수 있고 한 번 올라가면 큰 폭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과 관련해서 큰 피해를 봤던 건 중국 펀드.
◆이종우> 그게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6000까지 가고 그랬으니까.
◇김방희> 그다음에 또 최근에는 정부 리스크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걸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중국 시장의 DNA가 변동성이 크고 또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면 바로 직접 투자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면은 있는 거 아닌가요?
◆이종우> 되게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이 하죠. 중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고 그러니까 대부분 보면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수에 투자를 많이 하는 형태를 하기 때문에 만약에 차이나 쪽에 중국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하게 되면 그런 쪽으로 접근하시는 게 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방희> 이용래 님이 우상향 투자가 실패하지 않는다면 장 전체로 결국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 상품에 장기 투자해야 되는 게 맞습니까 해 주셨는데 그런 측면이 좀 있죠.
◆이종우> 우리나라 시장 같은 경우가 특히 그게 심한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제가 한번 조사를 쭉 해보게 되면 지수가 움직이는 방향하고 종목이 움직이는 방향은 거의 85% 이상이 이상의 종목들이 다 접근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나는 주가가 떨어지는 데에도 올라가는 종목을 택한다. 그건 확률이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지수가 움직이는 것 같은 방향으로서 움직이는데 그 사이에서 누구는 더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갈 때 더 많이 올라가기도 하고 이런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방향성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없기 때문에 가장 편한 형태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편한 형태입니다.
◇김방희> 자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우리 증시 DNA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시장 얘기를 했으니까 우리 증시 DNA 어떻게 정의하세요?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DNA는 크게 봐서는 두 가지로서 일단 정리가 되는데 하나는 저수익성, 두 번째는 계단식 상승, 이런 형태입니다. 75년도서부터 지금까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36배가 상승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걸 딱 나눠서 보게 되면 75년도에서부터 시작해서 85년도까지 10년 사이에 2배 올랐고 그다음에 89년도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딱 그게 한 2배 조금 더 넘게 올랐고, 그러면 나머지 중간은 뭐냐?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 3년 동안 대략 하게 되면 7.5배 내지 8배 정도 올랐거든요. 삼저 호황. 그거를 빼고 나면 전후해서 2배 정도 못 오른 겁니다. 그러니까 칠십 몇 년도에 한 10년 동안 2배 정도 오르고 지금까지 보면 90년서부터 지금까지 삼십 몇 년 동안 2점 몇 배 정도 오르고 이게 단위가 따져보면 얼마나 저수익성입니까?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를 빼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저성장, 저수익성이잖아요.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상승을 많이 했거든요. 90년서부터 따지면 미국의 SP500 지수가 12배 정도 상승을 했고 중국 시장 같은 경우가 많이 올라갔을 때 60배가 상승했고 지금도 32배가 상승했거든요. 그 사이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3.6배 상승했으니까 미국 시장의 3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간 거고 중국 시장의 10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저수익성이고요.
그다음에 또 계단식 상승이라고 하는 건 아마 예를 들어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89년도에 처음 1000을 넘었잖아요. 그게 1000을 벗어난 게 2004년도입니다. 그렇죠? 그다음에 2007년도에 처음 2000을 넘었는데 지금도 2000포인트 부분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의 조정 이런 것들이 나오고 중간에 짧은 상승, 굉장히 긴 조정. 이런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을 로그로 딱 그리게 되면 완전하게 계단식이 나오는 거죠. 이런 형태가 되는 거니까
◇김방희> 실제로 오랫동안 투자하신 분들 얘기가 정말 횡보 구간이 너무 길어서 아주 지루해 죽겠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의 주가하고, 임원이 됐을 때 주가하고가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궁금한 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우리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고속 성장을 해서 신화를 썼고 적어도 그게 그대로 반영되는, 장기적으로 반영되는 게 증시라면 많이 올랐어야 된다. 저수익성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그렇게 단기적으로만 오르고 횡보 국면이 왜 이렇게 길어지는가에 대해서도 기업 가치가 그렇게 빨리 변하는 건 아니고 사이클도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이론적인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유가 뭡니까? 배경 같은 게.
◆이종우> 1990년대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이 79조였습니다. 작년도에 제일 많이 올라갔을 때가 코스피만 따져서 2300조였고요. 코스닥까지 따지면 2800조 정도 됐습니다. 코스닥은 빼고 그냥 코스피하고 코스피만 우리가 비교해보면 79조가 2300조가 됐으니까 90년서부터 따져서 한 삼십 몇 년 동안에 걸쳐서 시가총액이 한 30배 정도 증가한 거죠. 그 사이에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가는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3.6배를 제외한 나머지는 뭐냐?
◇김방희> 어디로 간 거냐?
◆이종우> 그 나머지는 대개 보면 유상증자나 IPO나 그다음에 기업을 분할하거나 이런 형태로 해서 물량을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은 거예요. 주식시장이. 그렇게 되다 보니까 이게 주가가 못 올라가는 거죠. 아무리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 돈이 들어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식이 주식시장 내에서만 있으니까 이게 주가가, 시가총액이 주가가 올라가면서 위로 커져야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옆으로 퍼져버리는 형태가 돼버린 거죠. 그렇게 되니까 주가가 어떻게 보면 못 올라가는 거죠. 개별적인 종목으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종목 중에 하나가 뭐냐면 유상증자 많이 하고, 그다음에 CB 전환해서 주식 물량 계속해서 쏟아 붓고, 이러는 종목들 굉장히 싫어하잖아요. 그게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서 30년 동안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는 거죠.
◇김방희> DNA 중에 하나가 공급 폭탄이 있었군요.
◆이종우> 그게 계속해서 보면 주가를 못 올라가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봐야 되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시장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짧은 상승 이렇게 하다 보니까 모멘텀에 굉장히 강한 시장이거든요. 그러니까 경기가 한 번 좋아진다고 했을 때 빠른 속도로서 올라가고 그다음에 경기가 나빠지게 되면 쭉 내려가고 이런 형태였는데 90년서부터 지금까지 보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정말 추세적으로 계속해서 내려오는 형태였잖아요. 10%에서부터 2%까지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별로 그렇게 힘을 못 썼다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경제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로서 대표되는 대기업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대기업들이 한 2000년도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주식시장에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형태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가가 움직인다고 하는 것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것이 조금 차이가 나거든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하는 것은 그 매출이 얼마큼 돼서 우리나라 GDP에서 얼마만큼을 차지하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플러스해서 성장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라고 하는 것이 보면 2000년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쭉 약해지는 형태가 됐죠. 그리고 이제 과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나 재벌들이 돈을 벌고 했던 것과 패턴이 달라져버리는 형태가 되니까 지금은 그 부분들에 적응을 못하는 형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과거하고 똑같은 이익이 발생을 해도 주가가 과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형태가 되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 같은 형태인데 포스코가 2006년도 5년도 이럴 때에 보면 5조 내지 6조 정도의 이익을 냈을 때 주가가 최고 75만 원 정도까지 올라갔거든요. 작년도 같은 경우가 이익이 9조를 넘었는데 주가가 35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찍었던 것 외에는 그거 이상 못 올라가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왜 이런 부분이냐? 과거의 성장성을 가지고 지금 돈을 벌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성장성이 안 나오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에서 계속해서 주가가 못 올라가는 형태인데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이게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발목이 잡히는 그런 형태가 되는 거죠.
◇김방희> 요약해 보자면 공급 폭탄, 또 모멘텀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거, 대기업들의 성장성이 약화됐다는 거, 이걸 지적해 주셨는데 일반적인 통념하고는 좀 다르네요. 일반적인 통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해서 북한의 위협, 또 무슨 우리 증시 제도나 환경의 미비함 이런 것들 때문에 제 값을 못 받는다고 그러는데 들여다봤더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서 남북 관계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면 서해에서 교전이 벌어지거나, 그다음에 북한에서 핵실험을 하거나 이런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내지 이틀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처럼 굉장히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걸 오래 갖고 간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런 얘기하고 하는 것은 그건 어떻게 생각하면 별로 그렇게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하는 거다.
◇김방희> 분석해 보니까 DNA는 좀 다르더라 이런 건데 또 하나 단기 급등, 그리고 장기 횡보, 이런 계단식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기 급등의 예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아까 말씀해 주신 올림픽 전후로 해서 그때 아주 낙관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삼저 호황을 누리면서 한 번 있었고 IMF 이후에도 1년 반 만에 졸업하면서 급반등이 있었고 중국 특수 때문에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수혜를 입는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 2020년 3월에 굉장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급반등했던 한 4번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러니까 이것 말고도 우리 경제에 좋았던 일이 많았을 텐데 이것들만 급반등을 이끌어낸 이유가 있을까요?
◆이종우>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나 기업의 구조 이런 것들을 바꿨을 때에는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이 돼 버리는 이런 형태가 나오는데 그게 나오지 않으면 그게 안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전에 고점 부근에서 걸려서 다시 내려가 버리고 이런 형태가 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보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삼저 대호황. 이런 것들은 정말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들도 다 바꿔버리는 형태가 됐죠. 그 전에는 경공업이 중심이었는데 그 이후에 중공업이 중심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으니까 주가가 완전히 한 단계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고요. 그다음에 주가가 1000에서부터 2000을 가서 2000에서 안착을 하고 이랬던 것도 그 전에 우리나라 경제가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그게 성공을 하면서 그렇게 된 이런 부분들이었고 나머지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IMF 이후에 급등을 하고 그다음에 이번 같은 경우에도 보면 코로나19 나고 난 다음에 급등하고 이러는 경우는 대부분 그 경제 체제나 아니면 산업 체제 내에서 거기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을 하면서 이랬던 부분들입니다. 그거는 기간도 짧았고 그다음에 또 지수를 완전히 레벨업 시켜가지고 다른 형태로서 만들거나 이런 것들에 성공하지 못했던 경우라고 봐야 되거든요.
◇김방희> 그런데 네 가지 경우 다 공통점은 외생 변수네요. 물론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건 우리 산업이나 기업의 구조가 그 외생 변수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뀌었느냐가 더 레벨업에서 중요하긴 했지만 우리 경제가 그렇게 대외무역 의존적이고 개방형 경제라서 그렇습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닥쳤을 때만 급등했네요.
◆이종우> 외부에서 충격이 닥쳐서 그걸 극복하는 과정 이런 곳에서 굉장히 했었는데 그거는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굉장히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더했고 변동성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왔을 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 버리고 그다음에 또 회복하는 과정도 굉장히 빠르고 이렇게 되니까 그 시점 시점만 보게 되면 특히 올라간 시점만 딱 잘라서 보게 되면 대단한 급등 이런 그림이 나오는 거죠. 결국은 그런데 문제는 그걸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 그 힘이 있느냐 하는 부분들.
◇김방희> 힘이 있으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고 아니면 다시 또 돌아가고 마는 건데 그런데 이런 큰 그림을 보시면 이렇게 증시 혹은 경제 전망을 하실 때 뭘 가장 유심히 보십니까?
◆이종우> 일단은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요.
◇김방희> 길게 보면 경제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
◆이종우> 그리고 경제 구조 내에서 이게 어떤 구조로서 바뀌면서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국가 전체적으로 캐시카우를 만들어줄 수 있고 이러는 것들이 또 어디에서 만들어지느냐 이런 것들을 주로 보고요. 작년이나 재작년, 올해 이런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렇게 크게 저는 거기에다가 중심을 많이 두고 이렇게 가지는 않습니다. 이거는 근본적인 변화나 이런 것들을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거는 그때 정도 일정 기간 동안 그걸 해석하는 그런 정도로만 쓰죠.
◇김방희> 그러면 지금 DNA와 과거 패턴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19 이후에 쭉 반등을 해서 연초에 혹은 연말에 최고점을 찍고 지지부진한데 이른바 계단식 DNA라는 걸 적용하면 앞으로도 횡보 국면이, 지지부진한 국면이 꽤 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종우> 일단 아무튼 내년도만을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가도 어느 정도 내려오기는 했지만 또 하나는 보면 올라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봐야 되죠. 지금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은 하지 않는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보면 내년도에 어마어마한 침체가 온다. 그다음에 또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내년도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건 우리가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기도 안 좋고 과거에 우리나라 기업 이익을 보면 한 번 나빠지면 한 2년 정도에 걸쳐서 계속 감익을 했었는데요. 그러면 내년도에 감익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익도 줄어들고 경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주가가 올라간다는 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일정하게 어느 정도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봐야 될 것 같고 내후년 정도 되면 경기가 어느 정도는 조금씩 나아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감안하게 되면 주가가 조금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안해야 될 건 우리가 처음 1000을 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00도 여러 번 가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서 그다음에는 지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거든요. 처음 작년도 같은 경우에 3000을 넘어가니까 되게 높아 보이는 건데 이다음에 2024년도 이렇게 해서 다시 트라이를 해서 그 부근 가고 그러면 그게 여러 번 이렇게 가면 그다음서부터는 부담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다음에 이제 만약에 주가가 머문다고 하면 그때는 3000 부근에서 쭉 머무는 이런 형태가 된다고 봐야 되겠죠.
◇김방희>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전략에서도 구분해서 접근해야 될 것 같은데 횡보 국면에서는 별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손 떼야 합니까? 아니면 일시 급등기에만 투자를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종우> 내년도를 보게 되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성장과 관련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나올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박스권 이게 2011년서부터 2016년도까지 무려 6년 동안에 걸쳐서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해서 왔다 갔다 했으니까요. 그 기간 동안에도 보면 콘텐츠 관련한 주식, 반도체 주식 그다음에 또 화장품 관련 주, 바이오 주식 이러면서 돌아가면서 굉장히 크게 상승을 하거든요. 내년도 같은 경우에는 아마 성장에 대한 스토리. 그거를 우리가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 하는 종목들을 가지고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많은 변동이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주가가 올라갈 때는 전체적으로 아무튼 모든 종목들이 같이 따라서 올라가는 이런 형태가 되지 싶습니다.
◇김방희> 성장에 관한 스토리를 간직한 분야나 종목들. 조금 구체적으로.
◆이종우> 예를 들어서 보면 지금 성장에 관해서 우리가 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는 데가 2차전지 이런 데지 않습니까? 지금 얘기대로라면 2029년 내지 2030년 정도 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2차 전지 시장이 더 커집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감안하게 되면 그 성장성이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그거를 필두로 해서 지금 얘기 나오는 게 로봇 관련주 그다음에 또 우주 개발 이런 거 그다음에 또 신재생 에너지 이런 거 얘기 나오지 않습니까? 결국 그런 것들을 가지고 여러 번 트라이를 할 때인데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이 시장에서 먹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수익성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봐야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일시 급등기라는 것도 어떤 경제 전반의 질이 한 단계 레벨업 될 때 등장할 때인데 그것도 힌트를 주셔야죠. 언제쯤 그런 또 급등기가 찾아올 수 있는지 가능성만이라도 말이죠.
◆이종우> 가능성 하면 일단은 아무튼 경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가변적인 형태가 될 거라고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마 한 2024년도 지나면서부터 그때서부터는 그래도 경제가 지금의 어려운 부분. 이걸 떨고 그다음에 한 번 더 국내외 경제가 올라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정도서부터 저는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콕 집어서 답을 해 주십시오. 횡보 국면인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5년 동안 지지부진합니다. 내가 가진 종목뿐만 아니라 장세 전반이. 그럴 때는 안 하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계속 해야 됩니까?
◆이종우> 그냥 보통의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럴 때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종목의 85%는 주가지수하고 똑같이 간다. 그러니까 그거를 내가 평범한 내가 피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특히 금리가 굉장히 높아서 다른 채권이나 이런 것들에 투자했을 때 거기에서부터 상당한 수익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내가 그 수익을 포기한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투자하는 기간 동안에 내가 과연 다른 종목들은 옆으로 가는데 올라가는 종목을 선택할 가능성 이것 일반적으로 우리가 확률상 봤을 때 높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투자라고 하는 건 결국 확률의 게임이다. 그거를 인식해야 된다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굳이 그럴 때 투자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저는 많이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과거 우리 주식시장 40년 이상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패턴을 발견하고 특징을 부각시킨 다음 거기에 맞춰서 투자 전략을 짜라. 저도 한 30년 이상 들여다보니까 그게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론이나 이런 것보다. 오늘 그 얘기를 쭉 정리를 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우> 네,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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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나라별로 시장 고유 DNA 있어... 최근 경기 주기 짧아지면서 3년 정도면 새로운 사이클 형성
- 주식시장 장기적으로 우상향이긴 하나, 다른 시장이나 채권 등 자산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 성적은 초라
- 미국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 가장 크고, 20년마다 상위 기업들 바뀌며 산업 전환도 활발
- 미 증시, 한번 조정 하면 최소 5년... 또 지금 뜬 기업이 앞으로도 주도주가 되지 않을 수도
- 사이클 고려했을 때 내년도 중국 시장 나쁘지 않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 계기 있다면 상당 폭 뛸 수도
- 중국은 직접 투자보다는 차이나 펀드 등 지수 활용하는 게 안정적
- 우리 증시는 저수익성, 계단식 상승 형태... 경제 고속 성장, 사이클 반영 안 되는 모습
- 대부분 유상증자, IPO, 기업 분할 형태로 물량 쏟아내며 주가 지지부진... 대기업들 성장 약해지며 주가는 과거의 절반 정도로 상승
- 경제나 기업 구조 바뀌어야 지수가 한 단계 올라...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 닥친 뒤,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
- 내년도 박스권 벗어나기 어려워... 2024년 경기 회복기에 들어가서야 주가 조금씩 상승
- 2차 전지, 로봇, 우주, 신재생 에너지 등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나 종목 눈여겨 볼만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김방희> 한 30세쯤 되니까 아이들이 DNA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를 느끼게 되더군요. 제 부정적인 측면들을 어쩌면 그렇게 빼다 박았는지요. 긍정적인 측면들도 물론 있겠죠. DNA라는 게 그래서 유명합니다. 최근에 진화생물학 같은 데서는 유전자의 힘을 거의 70% 수준까지 높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시에도 혹시 그런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는 문제의식으로 우리 증시 그리고 주요 선진국 증시의 DNA를 분석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인데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입니다. 늘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시장을 분석하는 분이고요. 최근에 나온 책 보니까 한국 주식시장에 각인된 DNA라는 게 있다. 이 특징을 알아야 증시 향방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으셨더군요. 그래서 모셨습니다.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넥스트 스텝 2023, 2025 책을 쓰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DNA와 전략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종우> 예,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DNA, 유전자의 힘을 느끼신 모양이에요. 이런 표현을 쓴 것을 보니까.
◆이종우> 다른 것보다도 우리가 1년 단위 아니면 조금 길다고 하면 2~3년 단위 이 정도만 주식시장을 보잖아요.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때는 어느 나라의 특징이 나오고 이러는 것보다 작년이나 올해에 봤던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냐, 기간 동안의 판. 이것을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전체적인 아주 오랜 시간 동안의 판. 이거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한번 우리가 쭉 보게 되면 시간이 한 40년, 50년 이렇게 된다고 하면 중간에 이런저런 요인들은 전부 다 흡수가 되거나 없어져버리는 형태가 되잖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가장 대표적으로 굉장히 우리나라 경제를 많이 흔들었다고 하는 외환위기. 이런 경우도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보게 되면 영향이 이렇게 저렇게 분해가 돼 버리기 때문에 사라지는 형태가 되죠. 그렇게 되면 결국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어떤 특성이나 이런 것들만 살아남아버리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과연 이게 우리가 앞으로 주식시장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런 가장 기본적이면서 구조적인 부분. 이거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김방희> 단계적인 일탈 같은 걸 좀 배제하면서 길게 보면 그 시장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 얘기하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30~40년 우리 증시 보시고 혹은 참여해 주신 분들은 이게 딱 하고 느낌이 오거든요. DNA라는 게. 다른 증시와 어떻게 다른지. 그런데 2023년부터 2025년을 넥스트 스텝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있습니까? 딱 3년이네요.
◆이종우> 과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한 사이클이 대략 5년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런 정도로 하나의 사이클로 봐서 대개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을 해보고 이러는 것이 맞다는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보면 경기의 주기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짧아졌습니다. 그래서 옛날하고 비교해 보면 상당히 짧아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대략 한 3년 정도 내지 정도 되면 한 개의 사이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정도만 우리가 보게 되면 충분하게 아무튼 우리 시장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거기에서 또 표현이 될 거고 그렇게 되면 과연 그다음의 모양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들이 나올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정도의 시간만을 잡았습니다.
◇김방희> 말을 또 바꾸면 코로나 3년과는 또 다른 3년이 펼쳐질 거다. 이렇게 보고 계신 거군요. 1975년에 코스피 지수가 65, 지금은 2400선 문턱에 두고 있으니까. 그냥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때 그냥 묻어뒀으면 큰 돈 됐을 건데. 현실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데 어쨌든 이런 것들이 말하는 바는 미국 시장에서 늘 나오는 얘기입니다마는 주식시장은 누가 뭐래도 우상향이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47년 동안에 걸쳐서 36배가 상승을 했으니까 그냥 이것만 보게 되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죠. 그런데 비교라고 하는 것은 그거 하나만의 절대적인 형태로서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다른 나라 주식시장이 어떻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안에 있는 또 다른 투자의 대상들 이런 것들은 어떤가 하는 것들을 가지고 같이 비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야 그게 상대적으로 어떤가 하는 걸 알 수가 있잖아요.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47년 사이에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으니까. 36배 정도면 충분하지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다른 것이나 다른 시장하고 비교했을 때는 정말 한국의 주식 시장은 정말 초라하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죠. 똑같은 기간 아니면 조금 더 그래서 보면 미국 시장 같은 경우는 72년 사이에 284배가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72년이면 앞에서 우리가 얘기했던 47년의 1.5배 정도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주가 상승률은 거의 300 정도가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도 9배 정도가 더 상승을 한 거죠. 그 기간까지 따진다고 하면 거의 한 6배 정도, 이런 정도 상승한 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다른 자산들 이런 것들하고 비교해 보게 되면, 채권에 만약에 동일한 시간에 투자했다라고 하면 주식보다도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70년대 이럴 때에서부터 시작해서 2000년도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금리는 1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많이 올라갔을 때는 20% 이상도 올라갔기 때문에 그 기간을 따지면 굉장히 길다고 봐야 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이게 우리나라 시장도 47년 사이에 36배가 올랐으니까 참 많이 올랐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거하고 비교해 보면 아이고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거죠.
◇김방희> 또 하나 이런 길게 보면 우상향이다. 이런 생각이 오류인 게 생존자 편향이라는 것도 있어서 만약에 그때 사뒀는데 망했으면 그 기업이 망했으면 결코 36배를 벌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이 망했기 때문에.
◆이종우> 그러니까 그냥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왜 작년도, 재작년도에 주가가 많이 오를 때 그 얘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를 1990년에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으면 100배가 오르고 이랬는데 그게 얼마나 쉽냐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서 1990년도 1월 1일날 삼성전자가 이렇게 오를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만약에 그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을 10분의 1을 내서 시가총액 1등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가총액 10등까지를 샀다고 하면 그중에 한 4, 5개 정도만 살아남고요. 나머지는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5대 시중은행 옛날로 따지면 상업은행, 한일은행, 제일은행 이런 데 다 없어졌잖아요. 그다음에 대우 중공업 이런 데서 다 없어져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그중에 성공한 케이스만을 가지고 우리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건 얘기가 안 된다는 거죠.
◇김방희>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분석을 해주셨는데 DNA라고 정의하시면서 우리 서학 개미들이 그래도 국장보다 낫다는 미국 시장 DNA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미국 시장은 그냥 이렇게 다른 개념 없이 숫자만을 가지고 말씀드린다고 하면 참 세상에서 정말로 좋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그건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72년 사이에 300배 정도 주가가 올랐다. 그러니까 오른 것 측면에서도 굉장히 크잖아요. 거기에다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른 나라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큰 시장이잖아요. 거기에다가 또 하나 저는 그래도 미국 시장이라는 것이 참으로 괜찮은 시장이라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20년마다 한 번씩 톱에 있는 기업들이 바뀌어나갑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1980년대 같은 때에는 보잉이라든가 IBM이라든가 포드라든가 이런 회사들이 위를 차지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20년이 지나서 2000년도가 되면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것들로 다 바뀌어버립니다. 그리고 또 20년이 지나서 2020년이 되니까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기업들은 또 다 밑으로 다 내려가 버리고 애플이니 그다음에 구글이니 이런 아마존이니 이런 회사들이 다 차지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산업의 전환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빠르고 그 전환이라고 하는 굉장히 빠른 전환이라고 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정말로 이렇게 잘 나타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이거를 우리가 거꾸로 생각해서 지금은 중국이 2위이지만 그 전까지 2위였던 일본 주식시장 같은 걸 보면 40년 전에도 1등은 NTT였습니다. 20년 전에도 NTT고 지금도 NTT입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도 아마 NTT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보면 일본의 경제나 일본의 주식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이렇게 머물러버리는 그런 형태가 됐냐는 걸 알 수 있고 대신에 미국 시장은 얼마나 이게 경제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이 굉장히 탄력적으로서 변해가는가 하는 것들을 보는 거잖아요.
◇김방희> 역동적으로 바뀌는 걸 주도주, 손 바뀜 현상이 같은 거죠.
◆이종우> 그런 면에서 저는 미국에 대해서 그렇게 찬양하고 이러고 싶지는 않은데 주식시장에 나오는 모양만 보면 그래도 1등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미국 증시 DNA 아주 건강하고 활력 있다. 역동성 같은 걸 주도주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건데. 하기는 지금은 너무 오래된 얘기라 그렇지만 저희 대학 시절에는 리프티피프티라고 그래서 이거 사두고 잊어버리면 50년 후 100년 후 부자된다 하는 주식들이 있었는데 제록스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종우> 그런데 50년 지났더니 별로 성과가 안 나는데.
◇김방희> 거지될 뻔한 거죠. 그런 걸 보면 활력이 있는 경제라는 게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손 바뀜 현상이 벌어져야 되는 거죠. 우리도 너무 삼성전자 의존적인 장인 건 분명한데. 그런데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 사실 올해 들어가서 피해를 보신 서학개미들이 많거든요. 떨어지면 다시 오른다는 어떤 막연한 미 증시에 대한 믿음 때문에 저점 매수하겠다고 들어갔다가 추가 하락해서 피해를 봤는데 좀 견디면 괜찮아지는 겁니까?
◆이종우> 글세, 좀 견디면 지수는 괜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금에서는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뭐냐 하면 2000년 이전까지만 보게 되면 미국 시장은 15년 정도 상승하고 15년 정도 조정을 하고 이런 형태였습니다. 그게 2000년을 넘으면서부터 좀 짧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짧아진다고 하더라도 한 번 조정을 하면 최소한 5, 6년 훨씬 넘게 조정을 한다고 봐야 되잖아요. 올해 초에 미국 시장이 고점을 쳤으니까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에 걸쳐서 조정을 한다고 일단 봐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건 뭐냐 하면 앞에서 제가 미국 시장이 굉장히 건전하고 좋은 것 중에 하나가 20년이 지나서 보니까 위에 주도주들이 다 바뀌어 있더라 이런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게 지금 투자하는 분들이 정말로 고심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이 다음에 미국 시장이 상승을 할 때 과연 지금의 주가가 많이 상승을 했던 테슬라나 이런 주식들 애플이나 이런 데가 다음에 장이 섰을 때에도 그들이 주도를 할 거냐 그거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거죠. 오히려 주도하기보다는 테슬라나 이런 데는 탈락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올해만 보면 테슬라나 이런 데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투자를 했잖아요.
◇김방희> 올해도 많이 빠졌죠. 거의 반토막 났죠.
◆이종우> 그렇죠. 그런데 그게 그다음에 시간이 왔는데 그걸 회복하지 못한다고 하게 되면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똑같이 우리가 봐야 될 게 2000년도 같은 때 시스코시스템스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주식을 사고 했었는데 지금 주가가 올해 초에 최고로 많이 올라갔을 때도 2000년도에 기록했던 고점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됐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변화가 빨리 온다고 하는 시장은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지수가 고점을 넘는다고 해서 내가 사서 있는 종목들이 다시 고점을 넘을 거다. 이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셔야 된다는 거죠.
◇김방희> 다이내믹한 시장은 또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생존자 편향 말씀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게 무슨 종목을 하나 사두고 묻어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건 잘못된 믿음이죠. 탈락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288번 님은 한일은행을 80년대에 가지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던 주식이 휴지로 변하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또 월급이 이쪽으로 들어오니까 믿고 샀는데 현실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달라진 건데요. 그러니까 살아남은 기업들을 기준으로 장 전체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이지 내가 산 종목이 영원히 우상향한다는 건 아니니까 그런 오해를 하시면 안 됩니다. 중국 시장 DNA를 좀 얘기해 볼까요. 여기는 꽤 늦게 출발했잖아요.
◆이종우> 그렇죠. 90년, 1990년 9월 달에 시장을 처음 열었거든요. 그러니까 신생의 시장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중국 시장 같은 경우는 굉장한 특징이 뭐냐 하면 올라갈 때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이거는 대부분 이머징 마켓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이런 것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데. 그렇게 한번 올라가다가 그다음에 고점을 치면 또 대단히 빠른 속도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일정하게 어느 정도 내려오고 난 다음에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옆으로 쭉 움직여버리는 그런 습성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보면 2000 한 3년 이때의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그때 1100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정도에서부터 한 번 딱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20개월 사이에 6200까지 한꺼번에 올라가 버리거든요. 그다음에 거기에서부터 내려가서 옆으로 이렇게 했고. 최근에 시장을 보면 2015년도였던가 그때 후강통 그래서 주가가 5000포인트까지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내려와서 3000포인트에서 지금까지 7년 동안을 계속 옆으로 기고 있는 그런 상태죠. 그러니까 떨어질 것은 이미 다 떨어졌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내년도 중국 시장 여러 나라 시장들을 한번 생각했을 때 내년도에는 중국 시장도 나쁘지 않은 대상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내년도에 어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하겠다든가 이런 계기를 마련하게 되면 주가가 상당폭 뛰어올라갈 수 있고 한 번 올라가면 큰 폭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과 관련해서 큰 피해를 봤던 건 중국 펀드.
◆이종우> 그게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6000까지 가고 그랬으니까.
◇김방희> 그다음에 또 최근에는 정부 리스크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걸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중국 시장의 DNA가 변동성이 크고 또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면 바로 직접 투자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면은 있는 거 아닌가요?
◆이종우> 되게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이 하죠. 중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고 그러니까 대부분 보면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수에 투자를 많이 하는 형태를 하기 때문에 만약에 차이나 쪽에 중국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하게 되면 그런 쪽으로 접근하시는 게 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방희> 이용래 님이 우상향 투자가 실패하지 않는다면 장 전체로 결국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 상품에 장기 투자해야 되는 게 맞습니까 해 주셨는데 그런 측면이 좀 있죠.
◆이종우> 우리나라 시장 같은 경우가 특히 그게 심한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제가 한번 조사를 쭉 해보게 되면 지수가 움직이는 방향하고 종목이 움직이는 방향은 거의 85% 이상이 이상의 종목들이 다 접근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나는 주가가 떨어지는 데에도 올라가는 종목을 택한다. 그건 확률이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지수가 움직이는 것 같은 방향으로서 움직이는데 그 사이에서 누구는 더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갈 때 더 많이 올라가기도 하고 이런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방향성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없기 때문에 가장 편한 형태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편한 형태입니다.
◇김방희> 자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우리 증시 DNA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시장 얘기를 했으니까 우리 증시 DNA 어떻게 정의하세요?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DNA는 크게 봐서는 두 가지로서 일단 정리가 되는데 하나는 저수익성, 두 번째는 계단식 상승, 이런 형태입니다. 75년도서부터 지금까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36배가 상승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걸 딱 나눠서 보게 되면 75년도에서부터 시작해서 85년도까지 10년 사이에 2배 올랐고 그다음에 89년도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딱 그게 한 2배 조금 더 넘게 올랐고, 그러면 나머지 중간은 뭐냐?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 3년 동안 대략 하게 되면 7.5배 내지 8배 정도 올랐거든요. 삼저 호황. 그거를 빼고 나면 전후해서 2배 정도 못 오른 겁니다. 그러니까 칠십 몇 년도에 한 10년 동안 2배 정도 오르고 지금까지 보면 90년서부터 지금까지 삼십 몇 년 동안 2점 몇 배 정도 오르고 이게 단위가 따져보면 얼마나 저수익성입니까?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를 빼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저성장, 저수익성이잖아요.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상승을 많이 했거든요. 90년서부터 따지면 미국의 SP500 지수가 12배 정도 상승을 했고 중국 시장 같은 경우가 많이 올라갔을 때 60배가 상승했고 지금도 32배가 상승했거든요. 그 사이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3.6배 상승했으니까 미국 시장의 3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간 거고 중국 시장의 10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저수익성이고요.
그다음에 또 계단식 상승이라고 하는 건 아마 예를 들어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89년도에 처음 1000을 넘었잖아요. 그게 1000을 벗어난 게 2004년도입니다. 그렇죠? 그다음에 2007년도에 처음 2000을 넘었는데 지금도 2000포인트 부분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의 조정 이런 것들이 나오고 중간에 짧은 상승, 굉장히 긴 조정. 이런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을 로그로 딱 그리게 되면 완전하게 계단식이 나오는 거죠. 이런 형태가 되는 거니까
◇김방희> 실제로 오랫동안 투자하신 분들 얘기가 정말 횡보 구간이 너무 길어서 아주 지루해 죽겠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의 주가하고, 임원이 됐을 때 주가하고가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궁금한 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우리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고속 성장을 해서 신화를 썼고 적어도 그게 그대로 반영되는, 장기적으로 반영되는 게 증시라면 많이 올랐어야 된다. 저수익성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그렇게 단기적으로만 오르고 횡보 국면이 왜 이렇게 길어지는가에 대해서도 기업 가치가 그렇게 빨리 변하는 건 아니고 사이클도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이론적인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유가 뭡니까? 배경 같은 게.
◆이종우> 1990년대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이 79조였습니다. 작년도에 제일 많이 올라갔을 때가 코스피만 따져서 2300조였고요. 코스닥까지 따지면 2800조 정도 됐습니다. 코스닥은 빼고 그냥 코스피하고 코스피만 우리가 비교해보면 79조가 2300조가 됐으니까 90년서부터 따져서 한 삼십 몇 년 동안에 걸쳐서 시가총액이 한 30배 정도 증가한 거죠. 그 사이에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가는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3.6배를 제외한 나머지는 뭐냐?
◇김방희> 어디로 간 거냐?
◆이종우> 그 나머지는 대개 보면 유상증자나 IPO나 그다음에 기업을 분할하거나 이런 형태로 해서 물량을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은 거예요. 주식시장이. 그렇게 되다 보니까 이게 주가가 못 올라가는 거죠. 아무리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 돈이 들어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식이 주식시장 내에서만 있으니까 이게 주가가, 시가총액이 주가가 올라가면서 위로 커져야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옆으로 퍼져버리는 형태가 돼버린 거죠. 그렇게 되니까 주가가 어떻게 보면 못 올라가는 거죠. 개별적인 종목으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종목 중에 하나가 뭐냐면 유상증자 많이 하고, 그다음에 CB 전환해서 주식 물량 계속해서 쏟아 붓고, 이러는 종목들 굉장히 싫어하잖아요. 그게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서 30년 동안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는 거죠.
◇김방희> DNA 중에 하나가 공급 폭탄이 있었군요.
◆이종우> 그게 계속해서 보면 주가를 못 올라가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봐야 되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시장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짧은 상승 이렇게 하다 보니까 모멘텀에 굉장히 강한 시장이거든요. 그러니까 경기가 한 번 좋아진다고 했을 때 빠른 속도로서 올라가고 그다음에 경기가 나빠지게 되면 쭉 내려가고 이런 형태였는데 90년서부터 지금까지 보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정말 추세적으로 계속해서 내려오는 형태였잖아요. 10%에서부터 2%까지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별로 그렇게 힘을 못 썼다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경제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로서 대표되는 대기업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대기업들이 한 2000년도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주식시장에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형태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가가 움직인다고 하는 것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것이 조금 차이가 나거든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하는 것은 그 매출이 얼마큼 돼서 우리나라 GDP에서 얼마만큼을 차지하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플러스해서 성장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라고 하는 것이 보면 2000년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쭉 약해지는 형태가 됐죠. 그리고 이제 과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나 재벌들이 돈을 벌고 했던 것과 패턴이 달라져버리는 형태가 되니까 지금은 그 부분들에 적응을 못하는 형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과거하고 똑같은 이익이 발생을 해도 주가가 과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형태가 되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 같은 형태인데 포스코가 2006년도 5년도 이럴 때에 보면 5조 내지 6조 정도의 이익을 냈을 때 주가가 최고 75만 원 정도까지 올라갔거든요. 작년도 같은 경우가 이익이 9조를 넘었는데 주가가 35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찍었던 것 외에는 그거 이상 못 올라가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왜 이런 부분이냐? 과거의 성장성을 가지고 지금 돈을 벌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성장성이 안 나오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에서 계속해서 주가가 못 올라가는 형태인데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이게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발목이 잡히는 그런 형태가 되는 거죠.
◇김방희> 요약해 보자면 공급 폭탄, 또 모멘텀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거, 대기업들의 성장성이 약화됐다는 거, 이걸 지적해 주셨는데 일반적인 통념하고는 좀 다르네요. 일반적인 통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해서 북한의 위협, 또 무슨 우리 증시 제도나 환경의 미비함 이런 것들 때문에 제 값을 못 받는다고 그러는데 들여다봤더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서 남북 관계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면 서해에서 교전이 벌어지거나, 그다음에 북한에서 핵실험을 하거나 이런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내지 이틀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처럼 굉장히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걸 오래 갖고 간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런 얘기하고 하는 것은 그건 어떻게 생각하면 별로 그렇게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하는 거다.
◇김방희> 분석해 보니까 DNA는 좀 다르더라 이런 건데 또 하나 단기 급등, 그리고 장기 횡보, 이런 계단식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기 급등의 예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아까 말씀해 주신 올림픽 전후로 해서 그때 아주 낙관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삼저 호황을 누리면서 한 번 있었고 IMF 이후에도 1년 반 만에 졸업하면서 급반등이 있었고 중국 특수 때문에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수혜를 입는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 2020년 3월에 굉장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급반등했던 한 4번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러니까 이것 말고도 우리 경제에 좋았던 일이 많았을 텐데 이것들만 급반등을 이끌어낸 이유가 있을까요?
◆이종우>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나 기업의 구조 이런 것들을 바꿨을 때에는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이 돼 버리는 이런 형태가 나오는데 그게 나오지 않으면 그게 안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전에 고점 부근에서 걸려서 다시 내려가 버리고 이런 형태가 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보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삼저 대호황. 이런 것들은 정말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들도 다 바꿔버리는 형태가 됐죠. 그 전에는 경공업이 중심이었는데 그 이후에 중공업이 중심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으니까 주가가 완전히 한 단계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고요. 그다음에 주가가 1000에서부터 2000을 가서 2000에서 안착을 하고 이랬던 것도 그 전에 우리나라 경제가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그게 성공을 하면서 그렇게 된 이런 부분들이었고 나머지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IMF 이후에 급등을 하고 그다음에 이번 같은 경우에도 보면 코로나19 나고 난 다음에 급등하고 이러는 경우는 대부분 그 경제 체제나 아니면 산업 체제 내에서 거기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을 하면서 이랬던 부분들입니다. 그거는 기간도 짧았고 그다음에 또 지수를 완전히 레벨업 시켜가지고 다른 형태로서 만들거나 이런 것들에 성공하지 못했던 경우라고 봐야 되거든요.
◇김방희> 그런데 네 가지 경우 다 공통점은 외생 변수네요. 물론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건 우리 산업이나 기업의 구조가 그 외생 변수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뀌었느냐가 더 레벨업에서 중요하긴 했지만 우리 경제가 그렇게 대외무역 의존적이고 개방형 경제라서 그렇습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닥쳤을 때만 급등했네요.
◆이종우> 외부에서 충격이 닥쳐서 그걸 극복하는 과정 이런 곳에서 굉장히 했었는데 그거는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굉장히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더했고 변동성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왔을 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 버리고 그다음에 또 회복하는 과정도 굉장히 빠르고 이렇게 되니까 그 시점 시점만 보게 되면 특히 올라간 시점만 딱 잘라서 보게 되면 대단한 급등 이런 그림이 나오는 거죠. 결국은 그런데 문제는 그걸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 그 힘이 있느냐 하는 부분들.
◇김방희> 힘이 있으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고 아니면 다시 또 돌아가고 마는 건데 그런데 이런 큰 그림을 보시면 이렇게 증시 혹은 경제 전망을 하실 때 뭘 가장 유심히 보십니까?
◆이종우> 일단은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요.
◇김방희> 길게 보면 경제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
◆이종우> 그리고 경제 구조 내에서 이게 어떤 구조로서 바뀌면서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국가 전체적으로 캐시카우를 만들어줄 수 있고 이러는 것들이 또 어디에서 만들어지느냐 이런 것들을 주로 보고요. 작년이나 재작년, 올해 이런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렇게 크게 저는 거기에다가 중심을 많이 두고 이렇게 가지는 않습니다. 이거는 근본적인 변화나 이런 것들을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거는 그때 정도 일정 기간 동안 그걸 해석하는 그런 정도로만 쓰죠.
◇김방희> 그러면 지금 DNA와 과거 패턴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19 이후에 쭉 반등을 해서 연초에 혹은 연말에 최고점을 찍고 지지부진한데 이른바 계단식 DNA라는 걸 적용하면 앞으로도 횡보 국면이, 지지부진한 국면이 꽤 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종우> 일단 아무튼 내년도만을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가도 어느 정도 내려오기는 했지만 또 하나는 보면 올라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봐야 되죠. 지금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은 하지 않는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보면 내년도에 어마어마한 침체가 온다. 그다음에 또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내년도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건 우리가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기도 안 좋고 과거에 우리나라 기업 이익을 보면 한 번 나빠지면 한 2년 정도에 걸쳐서 계속 감익을 했었는데요. 그러면 내년도에 감익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익도 줄어들고 경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주가가 올라간다는 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일정하게 어느 정도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봐야 될 것 같고 내후년 정도 되면 경기가 어느 정도는 조금씩 나아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감안하게 되면 주가가 조금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안해야 될 건 우리가 처음 1000을 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00도 여러 번 가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서 그다음에는 지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거든요. 처음 작년도 같은 경우에 3000을 넘어가니까 되게 높아 보이는 건데 이다음에 2024년도 이렇게 해서 다시 트라이를 해서 그 부근 가고 그러면 그게 여러 번 이렇게 가면 그다음서부터는 부담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다음에 이제 만약에 주가가 머문다고 하면 그때는 3000 부근에서 쭉 머무는 이런 형태가 된다고 봐야 되겠죠.
◇김방희>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전략에서도 구분해서 접근해야 될 것 같은데 횡보 국면에서는 별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손 떼야 합니까? 아니면 일시 급등기에만 투자를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종우> 내년도를 보게 되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성장과 관련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나올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박스권 이게 2011년서부터 2016년도까지 무려 6년 동안에 걸쳐서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해서 왔다 갔다 했으니까요. 그 기간 동안에도 보면 콘텐츠 관련한 주식, 반도체 주식 그다음에 또 화장품 관련 주, 바이오 주식 이러면서 돌아가면서 굉장히 크게 상승을 하거든요. 내년도 같은 경우에는 아마 성장에 대한 스토리. 그거를 우리가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 하는 종목들을 가지고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많은 변동이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주가가 올라갈 때는 전체적으로 아무튼 모든 종목들이 같이 따라서 올라가는 이런 형태가 되지 싶습니다.
◇김방희> 성장에 관한 스토리를 간직한 분야나 종목들. 조금 구체적으로.
◆이종우> 예를 들어서 보면 지금 성장에 관해서 우리가 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는 데가 2차전지 이런 데지 않습니까? 지금 얘기대로라면 2029년 내지 2030년 정도 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2차 전지 시장이 더 커집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감안하게 되면 그 성장성이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그거를 필두로 해서 지금 얘기 나오는 게 로봇 관련주 그다음에 또 우주 개발 이런 거 그다음에 또 신재생 에너지 이런 거 얘기 나오지 않습니까? 결국 그런 것들을 가지고 여러 번 트라이를 할 때인데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이 시장에서 먹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수익성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봐야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일시 급등기라는 것도 어떤 경제 전반의 질이 한 단계 레벨업 될 때 등장할 때인데 그것도 힌트를 주셔야죠. 언제쯤 그런 또 급등기가 찾아올 수 있는지 가능성만이라도 말이죠.
◆이종우> 가능성 하면 일단은 아무튼 경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가변적인 형태가 될 거라고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마 한 2024년도 지나면서부터 그때서부터는 그래도 경제가 지금의 어려운 부분. 이걸 떨고 그다음에 한 번 더 국내외 경제가 올라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정도서부터 저는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콕 집어서 답을 해 주십시오. 횡보 국면인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5년 동안 지지부진합니다. 내가 가진 종목뿐만 아니라 장세 전반이. 그럴 때는 안 하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계속 해야 됩니까?
◆이종우> 그냥 보통의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럴 때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종목의 85%는 주가지수하고 똑같이 간다. 그러니까 그거를 내가 평범한 내가 피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특히 금리가 굉장히 높아서 다른 채권이나 이런 것들에 투자했을 때 거기에서부터 상당한 수익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내가 그 수익을 포기한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투자하는 기간 동안에 내가 과연 다른 종목들은 옆으로 가는데 올라가는 종목을 선택할 가능성 이것 일반적으로 우리가 확률상 봤을 때 높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투자라고 하는 건 결국 확률의 게임이다. 그거를 인식해야 된다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굳이 그럴 때 투자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저는 많이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과거 우리 주식시장 40년 이상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패턴을 발견하고 특징을 부각시킨 다음 거기에 맞춰서 투자 전략을 짜라. 저도 한 30년 이상 들여다보니까 그게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론이나 이런 것보다. 오늘 그 얘기를 쭉 정리를 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우>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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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우리 시장의 DNA 하나는 저수익성, 또 하나는 OO식 상승”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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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14 1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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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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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나라별로 시장 고유 DNA 있어... 최근 경기 주기 짧아지면서 3년 정도면 새로운 사이클 형성
- 주식시장 장기적으로 우상향이긴 하나, 다른 시장이나 채권 등 자산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 성적은 초라
- 미국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 가장 크고, 20년마다 상위 기업들 바뀌며 산업 전환도 활발
- 미 증시, 한번 조정 하면 최소 5년... 또 지금 뜬 기업이 앞으로도 주도주가 되지 않을 수도
- 사이클 고려했을 때 내년도 중국 시장 나쁘지 않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 계기 있다면 상당 폭 뛸 수도
- 중국은 직접 투자보다는 차이나 펀드 등 지수 활용하는 게 안정적
- 우리 증시는 저수익성, 계단식 상승 형태... 경제 고속 성장, 사이클 반영 안 되는 모습
- 대부분 유상증자, IPO, 기업 분할 형태로 물량 쏟아내며 주가 지지부진... 대기업들 성장 약해지며 주가는 과거의 절반 정도로 상승
- 경제나 기업 구조 바뀌어야 지수가 한 단계 올라...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 닥친 뒤,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
- 내년도 박스권 벗어나기 어려워... 2024년 경기 회복기에 들어가서야 주가 조금씩 상승
- 2차 전지, 로봇, 우주, 신재생 에너지 등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나 종목 눈여겨 볼만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김방희> 한 30세쯤 되니까 아이들이 DNA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를 느끼게 되더군요. 제 부정적인 측면들을 어쩌면 그렇게 빼다 박았는지요. 긍정적인 측면들도 물론 있겠죠. DNA라는 게 그래서 유명합니다. 최근에 진화생물학 같은 데서는 유전자의 힘을 거의 70% 수준까지 높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시에도 혹시 그런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는 문제의식으로 우리 증시 그리고 주요 선진국 증시의 DNA를 분석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인데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입니다. 늘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시장을 분석하는 분이고요. 최근에 나온 책 보니까 한국 주식시장에 각인된 DNA라는 게 있다. 이 특징을 알아야 증시 향방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으셨더군요. 그래서 모셨습니다.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넥스트 스텝 2023, 2025 책을 쓰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DNA와 전략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종우> 예,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DNA, 유전자의 힘을 느끼신 모양이에요. 이런 표현을 쓴 것을 보니까.
◆이종우> 다른 것보다도 우리가 1년 단위 아니면 조금 길다고 하면 2~3년 단위 이 정도만 주식시장을 보잖아요.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때는 어느 나라의 특징이 나오고 이러는 것보다 작년이나 올해에 봤던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냐, 기간 동안의 판. 이것을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전체적인 아주 오랜 시간 동안의 판. 이거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한번 우리가 쭉 보게 되면 시간이 한 40년, 50년 이렇게 된다고 하면 중간에 이런저런 요인들은 전부 다 흡수가 되거나 없어져버리는 형태가 되잖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가장 대표적으로 굉장히 우리나라 경제를 많이 흔들었다고 하는 외환위기. 이런 경우도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보게 되면 영향이 이렇게 저렇게 분해가 돼 버리기 때문에 사라지는 형태가 되죠. 그렇게 되면 결국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어떤 특성이나 이런 것들만 살아남아버리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과연 이게 우리가 앞으로 주식시장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런 가장 기본적이면서 구조적인 부분. 이거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김방희> 단계적인 일탈 같은 걸 좀 배제하면서 길게 보면 그 시장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 얘기하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30~40년 우리 증시 보시고 혹은 참여해 주신 분들은 이게 딱 하고 느낌이 오거든요. DNA라는 게. 다른 증시와 어떻게 다른지. 그런데 2023년부터 2025년을 넥스트 스텝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있습니까? 딱 3년이네요.
◆이종우> 과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한 사이클이 대략 5년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런 정도로 하나의 사이클로 봐서 대개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을 해보고 이러는 것이 맞다는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보면 경기의 주기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짧아졌습니다. 그래서 옛날하고 비교해 보면 상당히 짧아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대략 한 3년 정도 내지 정도 되면 한 개의 사이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정도만 우리가 보게 되면 충분하게 아무튼 우리 시장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거기에서 또 표현이 될 거고 그렇게 되면 과연 그다음의 모양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들이 나올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정도의 시간만을 잡았습니다.
◇김방희> 말을 또 바꾸면 코로나 3년과는 또 다른 3년이 펼쳐질 거다. 이렇게 보고 계신 거군요. 1975년에 코스피 지수가 65, 지금은 2400선 문턱에 두고 있으니까. 그냥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때 그냥 묻어뒀으면 큰 돈 됐을 건데. 현실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데 어쨌든 이런 것들이 말하는 바는 미국 시장에서 늘 나오는 얘기입니다마는 주식시장은 누가 뭐래도 우상향이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47년 동안에 걸쳐서 36배가 상승을 했으니까 그냥 이것만 보게 되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죠. 그런데 비교라고 하는 것은 그거 하나만의 절대적인 형태로서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다른 나라 주식시장이 어떻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안에 있는 또 다른 투자의 대상들 이런 것들은 어떤가 하는 것들을 가지고 같이 비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야 그게 상대적으로 어떤가 하는 걸 알 수가 있잖아요.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47년 사이에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으니까. 36배 정도면 충분하지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다른 것이나 다른 시장하고 비교했을 때는 정말 한국의 주식 시장은 정말 초라하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죠. 똑같은 기간 아니면 조금 더 그래서 보면 미국 시장 같은 경우는 72년 사이에 284배가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72년이면 앞에서 우리가 얘기했던 47년의 1.5배 정도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주가 상승률은 거의 300 정도가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도 9배 정도가 더 상승을 한 거죠. 그 기간까지 따진다고 하면 거의 한 6배 정도, 이런 정도 상승한 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다른 자산들 이런 것들하고 비교해 보게 되면, 채권에 만약에 동일한 시간에 투자했다라고 하면 주식보다도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70년대 이럴 때에서부터 시작해서 2000년도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금리는 1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많이 올라갔을 때는 20% 이상도 올라갔기 때문에 그 기간을 따지면 굉장히 길다고 봐야 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이게 우리나라 시장도 47년 사이에 36배가 올랐으니까 참 많이 올랐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거하고 비교해 보면 아이고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거죠.
◇김방희> 또 하나 이런 길게 보면 우상향이다. 이런 생각이 오류인 게 생존자 편향이라는 것도 있어서 만약에 그때 사뒀는데 망했으면 그 기업이 망했으면 결코 36배를 벌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이 망했기 때문에.
◆이종우> 그러니까 그냥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왜 작년도, 재작년도에 주가가 많이 오를 때 그 얘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를 1990년에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으면 100배가 오르고 이랬는데 그게 얼마나 쉽냐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서 1990년도 1월 1일날 삼성전자가 이렇게 오를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만약에 그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을 10분의 1을 내서 시가총액 1등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가총액 10등까지를 샀다고 하면 그중에 한 4, 5개 정도만 살아남고요. 나머지는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5대 시중은행 옛날로 따지면 상업은행, 한일은행, 제일은행 이런 데 다 없어졌잖아요. 그다음에 대우 중공업 이런 데서 다 없어져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그중에 성공한 케이스만을 가지고 우리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건 얘기가 안 된다는 거죠.
◇김방희>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분석을 해주셨는데 DNA라고 정의하시면서 우리 서학 개미들이 그래도 국장보다 낫다는 미국 시장 DNA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미국 시장은 그냥 이렇게 다른 개념 없이 숫자만을 가지고 말씀드린다고 하면 참 세상에서 정말로 좋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그건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72년 사이에 300배 정도 주가가 올랐다. 그러니까 오른 것 측면에서도 굉장히 크잖아요. 거기에다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른 나라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큰 시장이잖아요. 거기에다가 또 하나 저는 그래도 미국 시장이라는 것이 참으로 괜찮은 시장이라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20년마다 한 번씩 톱에 있는 기업들이 바뀌어나갑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1980년대 같은 때에는 보잉이라든가 IBM이라든가 포드라든가 이런 회사들이 위를 차지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20년이 지나서 2000년도가 되면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것들로 다 바뀌어버립니다. 그리고 또 20년이 지나서 2020년이 되니까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기업들은 또 다 밑으로 다 내려가 버리고 애플이니 그다음에 구글이니 이런 아마존이니 이런 회사들이 다 차지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산업의 전환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빠르고 그 전환이라고 하는 굉장히 빠른 전환이라고 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정말로 이렇게 잘 나타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이거를 우리가 거꾸로 생각해서 지금은 중국이 2위이지만 그 전까지 2위였던 일본 주식시장 같은 걸 보면 40년 전에도 1등은 NTT였습니다. 20년 전에도 NTT고 지금도 NTT입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도 아마 NTT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보면 일본의 경제나 일본의 주식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이렇게 머물러버리는 그런 형태가 됐냐는 걸 알 수 있고 대신에 미국 시장은 얼마나 이게 경제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이 굉장히 탄력적으로서 변해가는가 하는 것들을 보는 거잖아요.
◇김방희> 역동적으로 바뀌는 걸 주도주, 손 바뀜 현상이 같은 거죠.
◆이종우> 그런 면에서 저는 미국에 대해서 그렇게 찬양하고 이러고 싶지는 않은데 주식시장에 나오는 모양만 보면 그래도 1등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미국 증시 DNA 아주 건강하고 활력 있다. 역동성 같은 걸 주도주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건데. 하기는 지금은 너무 오래된 얘기라 그렇지만 저희 대학 시절에는 리프티피프티라고 그래서 이거 사두고 잊어버리면 50년 후 100년 후 부자된다 하는 주식들이 있었는데 제록스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종우> 그런데 50년 지났더니 별로 성과가 안 나는데.
◇김방희> 거지될 뻔한 거죠. 그런 걸 보면 활력이 있는 경제라는 게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손 바뀜 현상이 벌어져야 되는 거죠. 우리도 너무 삼성전자 의존적인 장인 건 분명한데. 그런데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 사실 올해 들어가서 피해를 보신 서학개미들이 많거든요. 떨어지면 다시 오른다는 어떤 막연한 미 증시에 대한 믿음 때문에 저점 매수하겠다고 들어갔다가 추가 하락해서 피해를 봤는데 좀 견디면 괜찮아지는 겁니까?
◆이종우> 글세, 좀 견디면 지수는 괜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금에서는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뭐냐 하면 2000년 이전까지만 보게 되면 미국 시장은 15년 정도 상승하고 15년 정도 조정을 하고 이런 형태였습니다. 그게 2000년을 넘으면서부터 좀 짧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짧아진다고 하더라도 한 번 조정을 하면 최소한 5, 6년 훨씬 넘게 조정을 한다고 봐야 되잖아요. 올해 초에 미국 시장이 고점을 쳤으니까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에 걸쳐서 조정을 한다고 일단 봐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건 뭐냐 하면 앞에서 제가 미국 시장이 굉장히 건전하고 좋은 것 중에 하나가 20년이 지나서 보니까 위에 주도주들이 다 바뀌어 있더라 이런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게 지금 투자하는 분들이 정말로 고심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이 다음에 미국 시장이 상승을 할 때 과연 지금의 주가가 많이 상승을 했던 테슬라나 이런 주식들 애플이나 이런 데가 다음에 장이 섰을 때에도 그들이 주도를 할 거냐 그거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거죠. 오히려 주도하기보다는 테슬라나 이런 데는 탈락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올해만 보면 테슬라나 이런 데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투자를 했잖아요.
◇김방희> 올해도 많이 빠졌죠. 거의 반토막 났죠.
◆이종우> 그렇죠. 그런데 그게 그다음에 시간이 왔는데 그걸 회복하지 못한다고 하게 되면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똑같이 우리가 봐야 될 게 2000년도 같은 때 시스코시스템스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주식을 사고 했었는데 지금 주가가 올해 초에 최고로 많이 올라갔을 때도 2000년도에 기록했던 고점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됐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변화가 빨리 온다고 하는 시장은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지수가 고점을 넘는다고 해서 내가 사서 있는 종목들이 다시 고점을 넘을 거다. 이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셔야 된다는 거죠.
◇김방희> 다이내믹한 시장은 또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생존자 편향 말씀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게 무슨 종목을 하나 사두고 묻어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건 잘못된 믿음이죠. 탈락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288번 님은 한일은행을 80년대에 가지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던 주식이 휴지로 변하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또 월급이 이쪽으로 들어오니까 믿고 샀는데 현실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달라진 건데요. 그러니까 살아남은 기업들을 기준으로 장 전체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이지 내가 산 종목이 영원히 우상향한다는 건 아니니까 그런 오해를 하시면 안 됩니다. 중국 시장 DNA를 좀 얘기해 볼까요. 여기는 꽤 늦게 출발했잖아요.
◆이종우> 그렇죠. 90년, 1990년 9월 달에 시장을 처음 열었거든요. 그러니까 신생의 시장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중국 시장 같은 경우는 굉장한 특징이 뭐냐 하면 올라갈 때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이거는 대부분 이머징 마켓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이런 것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데. 그렇게 한번 올라가다가 그다음에 고점을 치면 또 대단히 빠른 속도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일정하게 어느 정도 내려오고 난 다음에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옆으로 쭉 움직여버리는 그런 습성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보면 2000 한 3년 이때의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그때 1100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정도에서부터 한 번 딱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20개월 사이에 6200까지 한꺼번에 올라가 버리거든요. 그다음에 거기에서부터 내려가서 옆으로 이렇게 했고. 최근에 시장을 보면 2015년도였던가 그때 후강통 그래서 주가가 5000포인트까지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내려와서 3000포인트에서 지금까지 7년 동안을 계속 옆으로 기고 있는 그런 상태죠. 그러니까 떨어질 것은 이미 다 떨어졌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내년도 중국 시장 여러 나라 시장들을 한번 생각했을 때 내년도에는 중국 시장도 나쁘지 않은 대상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내년도에 어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하겠다든가 이런 계기를 마련하게 되면 주가가 상당폭 뛰어올라갈 수 있고 한 번 올라가면 큰 폭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과 관련해서 큰 피해를 봤던 건 중국 펀드.
◆이종우> 그게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6000까지 가고 그랬으니까.
◇김방희> 그다음에 또 최근에는 정부 리스크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걸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중국 시장의 DNA가 변동성이 크고 또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면 바로 직접 투자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면은 있는 거 아닌가요?
◆이종우> 되게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이 하죠. 중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고 그러니까 대부분 보면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수에 투자를 많이 하는 형태를 하기 때문에 만약에 차이나 쪽에 중국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하게 되면 그런 쪽으로 접근하시는 게 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방희> 이용래 님이 우상향 투자가 실패하지 않는다면 장 전체로 결국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 상품에 장기 투자해야 되는 게 맞습니까 해 주셨는데 그런 측면이 좀 있죠.
◆이종우> 우리나라 시장 같은 경우가 특히 그게 심한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제가 한번 조사를 쭉 해보게 되면 지수가 움직이는 방향하고 종목이 움직이는 방향은 거의 85% 이상이 이상의 종목들이 다 접근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나는 주가가 떨어지는 데에도 올라가는 종목을 택한다. 그건 확률이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지수가 움직이는 것 같은 방향으로서 움직이는데 그 사이에서 누구는 더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갈 때 더 많이 올라가기도 하고 이런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방향성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없기 때문에 가장 편한 형태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편한 형태입니다.
◇김방희> 자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우리 증시 DNA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시장 얘기를 했으니까 우리 증시 DNA 어떻게 정의하세요?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DNA는 크게 봐서는 두 가지로서 일단 정리가 되는데 하나는 저수익성, 두 번째는 계단식 상승, 이런 형태입니다. 75년도서부터 지금까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36배가 상승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걸 딱 나눠서 보게 되면 75년도에서부터 시작해서 85년도까지 10년 사이에 2배 올랐고 그다음에 89년도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딱 그게 한 2배 조금 더 넘게 올랐고, 그러면 나머지 중간은 뭐냐?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 3년 동안 대략 하게 되면 7.5배 내지 8배 정도 올랐거든요. 삼저 호황. 그거를 빼고 나면 전후해서 2배 정도 못 오른 겁니다. 그러니까 칠십 몇 년도에 한 10년 동안 2배 정도 오르고 지금까지 보면 90년서부터 지금까지 삼십 몇 년 동안 2점 몇 배 정도 오르고 이게 단위가 따져보면 얼마나 저수익성입니까?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를 빼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저성장, 저수익성이잖아요.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상승을 많이 했거든요. 90년서부터 따지면 미국의 SP500 지수가 12배 정도 상승을 했고 중국 시장 같은 경우가 많이 올라갔을 때 60배가 상승했고 지금도 32배가 상승했거든요. 그 사이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3.6배 상승했으니까 미국 시장의 3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간 거고 중국 시장의 10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저수익성이고요.
그다음에 또 계단식 상승이라고 하는 건 아마 예를 들어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89년도에 처음 1000을 넘었잖아요. 그게 1000을 벗어난 게 2004년도입니다. 그렇죠? 그다음에 2007년도에 처음 2000을 넘었는데 지금도 2000포인트 부분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의 조정 이런 것들이 나오고 중간에 짧은 상승, 굉장히 긴 조정. 이런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을 로그로 딱 그리게 되면 완전하게 계단식이 나오는 거죠. 이런 형태가 되는 거니까
◇김방희> 실제로 오랫동안 투자하신 분들 얘기가 정말 횡보 구간이 너무 길어서 아주 지루해 죽겠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의 주가하고, 임원이 됐을 때 주가하고가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궁금한 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우리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고속 성장을 해서 신화를 썼고 적어도 그게 그대로 반영되는, 장기적으로 반영되는 게 증시라면 많이 올랐어야 된다. 저수익성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그렇게 단기적으로만 오르고 횡보 국면이 왜 이렇게 길어지는가에 대해서도 기업 가치가 그렇게 빨리 변하는 건 아니고 사이클도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이론적인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유가 뭡니까? 배경 같은 게.
◆이종우> 1990년대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이 79조였습니다. 작년도에 제일 많이 올라갔을 때가 코스피만 따져서 2300조였고요. 코스닥까지 따지면 2800조 정도 됐습니다. 코스닥은 빼고 그냥 코스피하고 코스피만 우리가 비교해보면 79조가 2300조가 됐으니까 90년서부터 따져서 한 삼십 몇 년 동안에 걸쳐서 시가총액이 한 30배 정도 증가한 거죠. 그 사이에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가는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3.6배를 제외한 나머지는 뭐냐?
◇김방희> 어디로 간 거냐?
◆이종우> 그 나머지는 대개 보면 유상증자나 IPO나 그다음에 기업을 분할하거나 이런 형태로 해서 물량을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은 거예요. 주식시장이. 그렇게 되다 보니까 이게 주가가 못 올라가는 거죠. 아무리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 돈이 들어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식이 주식시장 내에서만 있으니까 이게 주가가, 시가총액이 주가가 올라가면서 위로 커져야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옆으로 퍼져버리는 형태가 돼버린 거죠. 그렇게 되니까 주가가 어떻게 보면 못 올라가는 거죠. 개별적인 종목으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종목 중에 하나가 뭐냐면 유상증자 많이 하고, 그다음에 CB 전환해서 주식 물량 계속해서 쏟아 붓고, 이러는 종목들 굉장히 싫어하잖아요. 그게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서 30년 동안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는 거죠.
◇김방희> DNA 중에 하나가 공급 폭탄이 있었군요.
◆이종우> 그게 계속해서 보면 주가를 못 올라가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봐야 되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시장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짧은 상승 이렇게 하다 보니까 모멘텀에 굉장히 강한 시장이거든요. 그러니까 경기가 한 번 좋아진다고 했을 때 빠른 속도로서 올라가고 그다음에 경기가 나빠지게 되면 쭉 내려가고 이런 형태였는데 90년서부터 지금까지 보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정말 추세적으로 계속해서 내려오는 형태였잖아요. 10%에서부터 2%까지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별로 그렇게 힘을 못 썼다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경제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로서 대표되는 대기업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대기업들이 한 2000년도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주식시장에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형태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가가 움직인다고 하는 것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것이 조금 차이가 나거든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하는 것은 그 매출이 얼마큼 돼서 우리나라 GDP에서 얼마만큼을 차지하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플러스해서 성장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라고 하는 것이 보면 2000년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쭉 약해지는 형태가 됐죠. 그리고 이제 과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나 재벌들이 돈을 벌고 했던 것과 패턴이 달라져버리는 형태가 되니까 지금은 그 부분들에 적응을 못하는 형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과거하고 똑같은 이익이 발생을 해도 주가가 과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형태가 되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 같은 형태인데 포스코가 2006년도 5년도 이럴 때에 보면 5조 내지 6조 정도의 이익을 냈을 때 주가가 최고 75만 원 정도까지 올라갔거든요. 작년도 같은 경우가 이익이 9조를 넘었는데 주가가 35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찍었던 것 외에는 그거 이상 못 올라가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왜 이런 부분이냐? 과거의 성장성을 가지고 지금 돈을 벌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성장성이 안 나오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에서 계속해서 주가가 못 올라가는 형태인데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이게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발목이 잡히는 그런 형태가 되는 거죠.
◇김방희> 요약해 보자면 공급 폭탄, 또 모멘텀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거, 대기업들의 성장성이 약화됐다는 거, 이걸 지적해 주셨는데 일반적인 통념하고는 좀 다르네요. 일반적인 통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해서 북한의 위협, 또 무슨 우리 증시 제도나 환경의 미비함 이런 것들 때문에 제 값을 못 받는다고 그러는데 들여다봤더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서 남북 관계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면 서해에서 교전이 벌어지거나, 그다음에 북한에서 핵실험을 하거나 이런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내지 이틀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처럼 굉장히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걸 오래 갖고 간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런 얘기하고 하는 것은 그건 어떻게 생각하면 별로 그렇게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하는 거다.
◇김방희> 분석해 보니까 DNA는 좀 다르더라 이런 건데 또 하나 단기 급등, 그리고 장기 횡보, 이런 계단식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기 급등의 예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아까 말씀해 주신 올림픽 전후로 해서 그때 아주 낙관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삼저 호황을 누리면서 한 번 있었고 IMF 이후에도 1년 반 만에 졸업하면서 급반등이 있었고 중국 특수 때문에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수혜를 입는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 2020년 3월에 굉장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급반등했던 한 4번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러니까 이것 말고도 우리 경제에 좋았던 일이 많았을 텐데 이것들만 급반등을 이끌어낸 이유가 있을까요?
◆이종우>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나 기업의 구조 이런 것들을 바꿨을 때에는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이 돼 버리는 이런 형태가 나오는데 그게 나오지 않으면 그게 안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전에 고점 부근에서 걸려서 다시 내려가 버리고 이런 형태가 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보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삼저 대호황. 이런 것들은 정말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들도 다 바꿔버리는 형태가 됐죠. 그 전에는 경공업이 중심이었는데 그 이후에 중공업이 중심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으니까 주가가 완전히 한 단계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고요. 그다음에 주가가 1000에서부터 2000을 가서 2000에서 안착을 하고 이랬던 것도 그 전에 우리나라 경제가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그게 성공을 하면서 그렇게 된 이런 부분들이었고 나머지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IMF 이후에 급등을 하고 그다음에 이번 같은 경우에도 보면 코로나19 나고 난 다음에 급등하고 이러는 경우는 대부분 그 경제 체제나 아니면 산업 체제 내에서 거기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을 하면서 이랬던 부분들입니다. 그거는 기간도 짧았고 그다음에 또 지수를 완전히 레벨업 시켜가지고 다른 형태로서 만들거나 이런 것들에 성공하지 못했던 경우라고 봐야 되거든요.
◇김방희> 그런데 네 가지 경우 다 공통점은 외생 변수네요. 물론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건 우리 산업이나 기업의 구조가 그 외생 변수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뀌었느냐가 더 레벨업에서 중요하긴 했지만 우리 경제가 그렇게 대외무역 의존적이고 개방형 경제라서 그렇습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닥쳤을 때만 급등했네요.
◆이종우> 외부에서 충격이 닥쳐서 그걸 극복하는 과정 이런 곳에서 굉장히 했었는데 그거는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굉장히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더했고 변동성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왔을 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 버리고 그다음에 또 회복하는 과정도 굉장히 빠르고 이렇게 되니까 그 시점 시점만 보게 되면 특히 올라간 시점만 딱 잘라서 보게 되면 대단한 급등 이런 그림이 나오는 거죠. 결국은 그런데 문제는 그걸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 그 힘이 있느냐 하는 부분들.
◇김방희> 힘이 있으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고 아니면 다시 또 돌아가고 마는 건데 그런데 이런 큰 그림을 보시면 이렇게 증시 혹은 경제 전망을 하실 때 뭘 가장 유심히 보십니까?
◆이종우> 일단은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요.
◇김방희> 길게 보면 경제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
◆이종우> 그리고 경제 구조 내에서 이게 어떤 구조로서 바뀌면서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국가 전체적으로 캐시카우를 만들어줄 수 있고 이러는 것들이 또 어디에서 만들어지느냐 이런 것들을 주로 보고요. 작년이나 재작년, 올해 이런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렇게 크게 저는 거기에다가 중심을 많이 두고 이렇게 가지는 않습니다. 이거는 근본적인 변화나 이런 것들을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거는 그때 정도 일정 기간 동안 그걸 해석하는 그런 정도로만 쓰죠.
◇김방희> 그러면 지금 DNA와 과거 패턴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19 이후에 쭉 반등을 해서 연초에 혹은 연말에 최고점을 찍고 지지부진한데 이른바 계단식 DNA라는 걸 적용하면 앞으로도 횡보 국면이, 지지부진한 국면이 꽤 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종우> 일단 아무튼 내년도만을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가도 어느 정도 내려오기는 했지만 또 하나는 보면 올라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봐야 되죠. 지금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은 하지 않는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보면 내년도에 어마어마한 침체가 온다. 그다음에 또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내년도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건 우리가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기도 안 좋고 과거에 우리나라 기업 이익을 보면 한 번 나빠지면 한 2년 정도에 걸쳐서 계속 감익을 했었는데요. 그러면 내년도에 감익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익도 줄어들고 경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주가가 올라간다는 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일정하게 어느 정도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봐야 될 것 같고 내후년 정도 되면 경기가 어느 정도는 조금씩 나아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감안하게 되면 주가가 조금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안해야 될 건 우리가 처음 1000을 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00도 여러 번 가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서 그다음에는 지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거든요. 처음 작년도 같은 경우에 3000을 넘어가니까 되게 높아 보이는 건데 이다음에 2024년도 이렇게 해서 다시 트라이를 해서 그 부근 가고 그러면 그게 여러 번 이렇게 가면 그다음서부터는 부담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다음에 이제 만약에 주가가 머문다고 하면 그때는 3000 부근에서 쭉 머무는 이런 형태가 된다고 봐야 되겠죠.
◇김방희>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전략에서도 구분해서 접근해야 될 것 같은데 횡보 국면에서는 별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손 떼야 합니까? 아니면 일시 급등기에만 투자를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종우> 내년도를 보게 되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성장과 관련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나올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박스권 이게 2011년서부터 2016년도까지 무려 6년 동안에 걸쳐서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해서 왔다 갔다 했으니까요. 그 기간 동안에도 보면 콘텐츠 관련한 주식, 반도체 주식 그다음에 또 화장품 관련 주, 바이오 주식 이러면서 돌아가면서 굉장히 크게 상승을 하거든요. 내년도 같은 경우에는 아마 성장에 대한 스토리. 그거를 우리가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 하는 종목들을 가지고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많은 변동이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주가가 올라갈 때는 전체적으로 아무튼 모든 종목들이 같이 따라서 올라가는 이런 형태가 되지 싶습니다.
◇김방희> 성장에 관한 스토리를 간직한 분야나 종목들. 조금 구체적으로.
◆이종우> 예를 들어서 보면 지금 성장에 관해서 우리가 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는 데가 2차전지 이런 데지 않습니까? 지금 얘기대로라면 2029년 내지 2030년 정도 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2차 전지 시장이 더 커집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감안하게 되면 그 성장성이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그거를 필두로 해서 지금 얘기 나오는 게 로봇 관련주 그다음에 또 우주 개발 이런 거 그다음에 또 신재생 에너지 이런 거 얘기 나오지 않습니까? 결국 그런 것들을 가지고 여러 번 트라이를 할 때인데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이 시장에서 먹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수익성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봐야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일시 급등기라는 것도 어떤 경제 전반의 질이 한 단계 레벨업 될 때 등장할 때인데 그것도 힌트를 주셔야죠. 언제쯤 그런 또 급등기가 찾아올 수 있는지 가능성만이라도 말이죠.
◆이종우> 가능성 하면 일단은 아무튼 경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가변적인 형태가 될 거라고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마 한 2024년도 지나면서부터 그때서부터는 그래도 경제가 지금의 어려운 부분. 이걸 떨고 그다음에 한 번 더 국내외 경제가 올라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정도서부터 저는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콕 집어서 답을 해 주십시오. 횡보 국면인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5년 동안 지지부진합니다. 내가 가진 종목뿐만 아니라 장세 전반이. 그럴 때는 안 하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계속 해야 됩니까?
◆이종우> 그냥 보통의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럴 때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종목의 85%는 주가지수하고 똑같이 간다. 그러니까 그거를 내가 평범한 내가 피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특히 금리가 굉장히 높아서 다른 채권이나 이런 것들에 투자했을 때 거기에서부터 상당한 수익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내가 그 수익을 포기한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투자하는 기간 동안에 내가 과연 다른 종목들은 옆으로 가는데 올라가는 종목을 선택할 가능성 이것 일반적으로 우리가 확률상 봤을 때 높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투자라고 하는 건 결국 확률의 게임이다. 그거를 인식해야 된다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굳이 그럴 때 투자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저는 많이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과거 우리 주식시장 40년 이상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패턴을 발견하고 특징을 부각시킨 다음 거기에 맞춰서 투자 전략을 짜라. 저도 한 30년 이상 들여다보니까 그게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론이나 이런 것보다. 오늘 그 얘기를 쭉 정리를 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우> 네,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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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나라별로 시장 고유 DNA 있어... 최근 경기 주기 짧아지면서 3년 정도면 새로운 사이클 형성
- 주식시장 장기적으로 우상향이긴 하나, 다른 시장이나 채권 등 자산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 성적은 초라
- 미국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 가장 크고, 20년마다 상위 기업들 바뀌며 산업 전환도 활발
- 미 증시, 한번 조정 하면 최소 5년... 또 지금 뜬 기업이 앞으로도 주도주가 되지 않을 수도
- 사이클 고려했을 때 내년도 중국 시장 나쁘지 않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 계기 있다면 상당 폭 뛸 수도
- 중국은 직접 투자보다는 차이나 펀드 등 지수 활용하는 게 안정적
- 우리 증시는 저수익성, 계단식 상승 형태... 경제 고속 성장, 사이클 반영 안 되는 모습
- 대부분 유상증자, IPO, 기업 분할 형태로 물량 쏟아내며 주가 지지부진... 대기업들 성장 약해지며 주가는 과거의 절반 정도로 상승
- 경제나 기업 구조 바뀌어야 지수가 한 단계 올라...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 닥친 뒤,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
- 내년도 박스권 벗어나기 어려워... 2024년 경기 회복기에 들어가서야 주가 조금씩 상승
- 2차 전지, 로봇, 우주, 신재생 에너지 등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나 종목 눈여겨 볼만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2월 13일(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김방희> 한 30세쯤 되니까 아이들이 DNA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를 느끼게 되더군요. 제 부정적인 측면들을 어쩌면 그렇게 빼다 박았는지요. 긍정적인 측면들도 물론 있겠죠. DNA라는 게 그래서 유명합니다. 최근에 진화생물학 같은 데서는 유전자의 힘을 거의 70% 수준까지 높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시에도 혹시 그런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는 문제의식으로 우리 증시 그리고 주요 선진국 증시의 DNA를 분석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인데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입니다. 늘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시장을 분석하는 분이고요. 최근에 나온 책 보니까 한국 주식시장에 각인된 DNA라는 게 있다. 이 특징을 알아야 증시 향방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으셨더군요. 그래서 모셨습니다.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넥스트 스텝 2023, 2025 책을 쓰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DNA와 전략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종우> 예,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DNA, 유전자의 힘을 느끼신 모양이에요. 이런 표현을 쓴 것을 보니까.
◆이종우> 다른 것보다도 우리가 1년 단위 아니면 조금 길다고 하면 2~3년 단위 이 정도만 주식시장을 보잖아요.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때는 어느 나라의 특징이 나오고 이러는 것보다 작년이나 올해에 봤던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냐, 기간 동안의 판. 이것을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전체적인 아주 오랜 시간 동안의 판. 이거 본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런데 그걸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한번 우리가 쭉 보게 되면 시간이 한 40년, 50년 이렇게 된다고 하면 중간에 이런저런 요인들은 전부 다 흡수가 되거나 없어져버리는 형태가 되잖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가장 대표적으로 굉장히 우리나라 경제를 많이 흔들었다고 하는 외환위기. 이런 경우도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보게 되면 영향이 이렇게 저렇게 분해가 돼 버리기 때문에 사라지는 형태가 되죠. 그렇게 되면 결국 각 나라마다의 고유한 어떤 특성이나 이런 것들만 살아남아버리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과연 이게 우리가 앞으로 주식시장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런 가장 기본적이면서 구조적인 부분. 이거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김방희> 단계적인 일탈 같은 걸 좀 배제하면서 길게 보면 그 시장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 얘기하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30~40년 우리 증시 보시고 혹은 참여해 주신 분들은 이게 딱 하고 느낌이 오거든요. DNA라는 게. 다른 증시와 어떻게 다른지. 그런데 2023년부터 2025년을 넥스트 스텝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있습니까? 딱 3년이네요.
◆이종우> 과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한 사이클이 대략 5년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런 정도로 하나의 사이클로 봐서 대개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을 해보고 이러는 것이 맞다는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보면 경기의 주기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짧아졌습니다. 그래서 옛날하고 비교해 보면 상당히 짧아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대략 한 3년 정도 내지 정도 되면 한 개의 사이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정도만 우리가 보게 되면 충분하게 아무튼 우리 시장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거기에서 또 표현이 될 거고 그렇게 되면 과연 그다음의 모양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들이 나올 거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정도의 시간만을 잡았습니다.
◇김방희> 말을 또 바꾸면 코로나 3년과는 또 다른 3년이 펼쳐질 거다. 이렇게 보고 계신 거군요. 1975년에 코스피 지수가 65, 지금은 2400선 문턱에 두고 있으니까. 그냥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때 그냥 묻어뒀으면 큰 돈 됐을 건데. 현실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데 어쨌든 이런 것들이 말하는 바는 미국 시장에서 늘 나오는 얘기입니다마는 주식시장은 누가 뭐래도 우상향이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47년 동안에 걸쳐서 36배가 상승을 했으니까 그냥 이것만 보게 되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죠. 그런데 비교라고 하는 것은 그거 하나만의 절대적인 형태로서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다른 나라 주식시장이 어떻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안에 있는 또 다른 투자의 대상들 이런 것들은 어떤가 하는 것들을 가지고 같이 비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야 그게 상대적으로 어떤가 하는 걸 알 수가 있잖아요.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47년 사이에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으니까. 36배 정도면 충분하지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다른 것이나 다른 시장하고 비교했을 때는 정말 한국의 주식 시장은 정말 초라하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죠. 똑같은 기간 아니면 조금 더 그래서 보면 미국 시장 같은 경우는 72년 사이에 284배가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72년이면 앞에서 우리가 얘기했던 47년의 1.5배 정도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주가 상승률은 거의 300 정도가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도 9배 정도가 더 상승을 한 거죠. 그 기간까지 따진다고 하면 거의 한 6배 정도, 이런 정도 상승한 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다른 자산들 이런 것들하고 비교해 보게 되면, 채권에 만약에 동일한 시간에 투자했다라고 하면 주식보다도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70년대 이럴 때에서부터 시작해서 2000년도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금리는 1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많이 올라갔을 때는 20% 이상도 올라갔기 때문에 그 기간을 따지면 굉장히 길다고 봐야 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이게 우리나라 시장도 47년 사이에 36배가 올랐으니까 참 많이 올랐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거하고 비교해 보면 아이고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거죠.
◇김방희> 또 하나 이런 길게 보면 우상향이다. 이런 생각이 오류인 게 생존자 편향이라는 것도 있어서 만약에 그때 사뒀는데 망했으면 그 기업이 망했으면 결코 36배를 벌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이 망했기 때문에.
◆이종우> 그러니까 그냥 우리가 단순하게 보면 왜 작년도, 재작년도에 주가가 많이 오를 때 그 얘기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를 1990년에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으면 100배가 오르고 이랬는데 그게 얼마나 쉽냐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서 1990년도 1월 1일날 삼성전자가 이렇게 오를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만약에 그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을 10분의 1을 내서 시가총액 1등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가총액 10등까지를 샀다고 하면 그중에 한 4, 5개 정도만 살아남고요. 나머지는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5대 시중은행 옛날로 따지면 상업은행, 한일은행, 제일은행 이런 데 다 없어졌잖아요. 그다음에 대우 중공업 이런 데서 다 없어져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그중에 성공한 케이스만을 가지고 우리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건 얘기가 안 된다는 거죠.
◇김방희>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분석을 해주셨는데 DNA라고 정의하시면서 우리 서학 개미들이 그래도 국장보다 낫다는 미국 시장 DNA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미국 시장은 그냥 이렇게 다른 개념 없이 숫자만을 가지고 말씀드린다고 하면 참 세상에서 정말로 좋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그건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72년 사이에 300배 정도 주가가 올랐다. 그러니까 오른 것 측면에서도 굉장히 크잖아요. 거기에다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른 나라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큰 시장이잖아요. 거기에다가 또 하나 저는 그래도 미국 시장이라는 것이 참으로 괜찮은 시장이라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20년마다 한 번씩 톱에 있는 기업들이 바뀌어나갑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1980년대 같은 때에는 보잉이라든가 IBM이라든가 포드라든가 이런 회사들이 위를 차지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20년이 지나서 2000년도가 되면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것들로 다 바뀌어버립니다. 그리고 또 20년이 지나서 2020년이 되니까 시스코시스템스나 이런 기업들은 또 다 밑으로 다 내려가 버리고 애플이니 그다음에 구글이니 이런 아마존이니 이런 회사들이 다 차지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산업의 전환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빠르고 그 전환이라고 하는 굉장히 빠른 전환이라고 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정말로 이렇게 잘 나타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이거를 우리가 거꾸로 생각해서 지금은 중국이 2위이지만 그 전까지 2위였던 일본 주식시장 같은 걸 보면 40년 전에도 1등은 NTT였습니다. 20년 전에도 NTT고 지금도 NTT입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도 아마 NTT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보면 일본의 경제나 일본의 주식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이렇게 머물러버리는 그런 형태가 됐냐는 걸 알 수 있고 대신에 미국 시장은 얼마나 이게 경제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이 굉장히 탄력적으로서 변해가는가 하는 것들을 보는 거잖아요.
◇김방희> 역동적으로 바뀌는 걸 주도주, 손 바뀜 현상이 같은 거죠.
◆이종우> 그런 면에서 저는 미국에 대해서 그렇게 찬양하고 이러고 싶지는 않은데 주식시장에 나오는 모양만 보면 그래도 1등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미국 증시 DNA 아주 건강하고 활력 있다. 역동성 같은 걸 주도주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건데. 하기는 지금은 너무 오래된 얘기라 그렇지만 저희 대학 시절에는 리프티피프티라고 그래서 이거 사두고 잊어버리면 50년 후 100년 후 부자된다 하는 주식들이 있었는데 제록스 이런 것들이었는데.
◆이종우> 그런데 50년 지났더니 별로 성과가 안 나는데.
◇김방희> 거지될 뻔한 거죠. 그런 걸 보면 활력이 있는 경제라는 게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손 바뀜 현상이 벌어져야 되는 거죠. 우리도 너무 삼성전자 의존적인 장인 건 분명한데. 그런데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 사실 올해 들어가서 피해를 보신 서학개미들이 많거든요. 떨어지면 다시 오른다는 어떤 막연한 미 증시에 대한 믿음 때문에 저점 매수하겠다고 들어갔다가 추가 하락해서 피해를 봤는데 좀 견디면 괜찮아지는 겁니까?
◆이종우> 글세, 좀 견디면 지수는 괜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금에서는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뭐냐 하면 2000년 이전까지만 보게 되면 미국 시장은 15년 정도 상승하고 15년 정도 조정을 하고 이런 형태였습니다. 그게 2000년을 넘으면서부터 좀 짧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짧아진다고 하더라도 한 번 조정을 하면 최소한 5, 6년 훨씬 넘게 조정을 한다고 봐야 되잖아요. 올해 초에 미국 시장이 고점을 쳤으니까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에 걸쳐서 조정을 한다고 일단 봐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건 뭐냐 하면 앞에서 제가 미국 시장이 굉장히 건전하고 좋은 것 중에 하나가 20년이 지나서 보니까 위에 주도주들이 다 바뀌어 있더라 이런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게 지금 투자하는 분들이 정말로 고심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이 다음에 미국 시장이 상승을 할 때 과연 지금의 주가가 많이 상승을 했던 테슬라나 이런 주식들 애플이나 이런 데가 다음에 장이 섰을 때에도 그들이 주도를 할 거냐 그거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거죠. 오히려 주도하기보다는 테슬라나 이런 데는 탈락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올해만 보면 테슬라나 이런 데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투자를 했잖아요.
◇김방희> 올해도 많이 빠졌죠. 거의 반토막 났죠.
◆이종우> 그렇죠. 그런데 그게 그다음에 시간이 왔는데 그걸 회복하지 못한다고 하게 되면 굉장히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똑같이 우리가 봐야 될 게 2000년도 같은 때 시스코시스템스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주식을 사고 했었는데 지금 주가가 올해 초에 최고로 많이 올라갔을 때도 2000년도에 기록했던 고점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됐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변화가 빨리 온다고 하는 시장은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지수가 고점을 넘는다고 해서 내가 사서 있는 종목들이 다시 고점을 넘을 거다. 이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셔야 된다는 거죠.
◇김방희> 다이내믹한 시장은 또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생존자 편향 말씀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게 무슨 종목을 하나 사두고 묻어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건 잘못된 믿음이죠. 탈락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288번 님은 한일은행을 80년대에 가지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던 주식이 휴지로 변하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또 월급이 이쪽으로 들어오니까 믿고 샀는데 현실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달라진 건데요. 그러니까 살아남은 기업들을 기준으로 장 전체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이지 내가 산 종목이 영원히 우상향한다는 건 아니니까 그런 오해를 하시면 안 됩니다. 중국 시장 DNA를 좀 얘기해 볼까요. 여기는 꽤 늦게 출발했잖아요.
◆이종우> 그렇죠. 90년, 1990년 9월 달에 시장을 처음 열었거든요. 그러니까 신생의 시장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중국 시장 같은 경우는 굉장한 특징이 뭐냐 하면 올라갈 때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이거는 대부분 이머징 마켓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이런 것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데. 그렇게 한번 올라가다가 그다음에 고점을 치면 또 대단히 빠른 속도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일정하게 어느 정도 내려오고 난 다음에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옆으로 쭉 움직여버리는 그런 습성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보면 2000 한 3년 이때의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그때 1100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정도에서부터 한 번 딱 올라가기 시작하니까 20개월 사이에 6200까지 한꺼번에 올라가 버리거든요. 그다음에 거기에서부터 내려가서 옆으로 이렇게 했고. 최근에 시장을 보면 2015년도였던가 그때 후강통 그래서 주가가 5000포인트까지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내려와서 3000포인트에서 지금까지 7년 동안을 계속 옆으로 기고 있는 그런 상태죠. 그러니까 떨어질 것은 이미 다 떨어졌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내년도 중국 시장 여러 나라 시장들을 한번 생각했을 때 내년도에는 중국 시장도 나쁘지 않은 대상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내년도에 어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하겠다든가 이런 계기를 마련하게 되면 주가가 상당폭 뛰어올라갈 수 있고 한 번 올라가면 큰 폭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측면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과 관련해서 큰 피해를 봤던 건 중국 펀드.
◆이종우> 그게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6000까지 가고 그랬으니까.
◇김방희> 그다음에 또 최근에는 정부 리스크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걸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중국 시장의 DNA가 변동성이 크고 또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면 바로 직접 투자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면은 있는 거 아닌가요?
◆이종우> 되게 보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중국 같은 경우에는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이 하죠. 중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고 그러니까 대부분 보면 차이나 펀드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수에 투자를 많이 하는 형태를 하기 때문에 만약에 차이나 쪽에 중국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하게 되면 그런 쪽으로 접근하시는 게 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방희> 이용래 님이 우상향 투자가 실패하지 않는다면 장 전체로 결국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 상품에 장기 투자해야 되는 게 맞습니까 해 주셨는데 그런 측면이 좀 있죠.
◆이종우> 우리나라 시장 같은 경우가 특히 그게 심한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제가 한번 조사를 쭉 해보게 되면 지수가 움직이는 방향하고 종목이 움직이는 방향은 거의 85% 이상이 이상의 종목들이 다 접근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나는 주가가 떨어지는 데에도 올라가는 종목을 택한다. 그건 확률이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지수가 움직이는 것 같은 방향으로서 움직이는데 그 사이에서 누구는 더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갈 때 더 많이 올라가기도 하고 이런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방향성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없기 때문에 가장 편한 형태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편한 형태입니다.
◇김방희> 자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우리 증시 DNA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시장 얘기를 했으니까 우리 증시 DNA 어떻게 정의하세요?
◆이종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DNA는 크게 봐서는 두 가지로서 일단 정리가 되는데 하나는 저수익성, 두 번째는 계단식 상승, 이런 형태입니다. 75년도서부터 지금까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36배가 상승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걸 딱 나눠서 보게 되면 75년도에서부터 시작해서 85년도까지 10년 사이에 2배 올랐고 그다음에 89년도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딱 그게 한 2배 조금 더 넘게 올랐고, 그러면 나머지 중간은 뭐냐?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 3년 동안 대략 하게 되면 7.5배 내지 8배 정도 올랐거든요. 삼저 호황. 그거를 빼고 나면 전후해서 2배 정도 못 오른 겁니다. 그러니까 칠십 몇 년도에 한 10년 동안 2배 정도 오르고 지금까지 보면 90년서부터 지금까지 삼십 몇 년 동안 2점 몇 배 정도 오르고 이게 단위가 따져보면 얼마나 저수익성입니까? 86년도서부터 88년도까지를 빼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저성장, 저수익성이잖아요.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상승을 많이 했거든요. 90년서부터 따지면 미국의 SP500 지수가 12배 정도 상승을 했고 중국 시장 같은 경우가 많이 올라갔을 때 60배가 상승했고 지금도 32배가 상승했거든요. 그 사이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3.6배 상승했으니까 미국 시장의 3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간 거고 중국 시장의 10분의 1 정도밖에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저수익성이고요.
그다음에 또 계단식 상승이라고 하는 건 아마 예를 들어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89년도에 처음 1000을 넘었잖아요. 그게 1000을 벗어난 게 2004년도입니다. 그렇죠? 그다음에 2007년도에 처음 2000을 넘었는데 지금도 2000포인트 부분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의 조정 이런 것들이 나오고 중간에 짧은 상승, 굉장히 긴 조정. 이런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을 로그로 딱 그리게 되면 완전하게 계단식이 나오는 거죠. 이런 형태가 되는 거니까
◇김방희> 실제로 오랫동안 투자하신 분들 얘기가 정말 횡보 구간이 너무 길어서 아주 지루해 죽겠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의 주가하고, 임원이 됐을 때 주가하고가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궁금한 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우리 경제 자체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고속 성장을 해서 신화를 썼고 적어도 그게 그대로 반영되는, 장기적으로 반영되는 게 증시라면 많이 올랐어야 된다. 저수익성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그렇게 단기적으로만 오르고 횡보 국면이 왜 이렇게 길어지는가에 대해서도 기업 가치가 그렇게 빨리 변하는 건 아니고 사이클도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이론적인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유가 뭡니까? 배경 같은 게.
◆이종우> 1990년대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이 79조였습니다. 작년도에 제일 많이 올라갔을 때가 코스피만 따져서 2300조였고요. 코스닥까지 따지면 2800조 정도 됐습니다. 코스닥은 빼고 그냥 코스피하고 코스피만 우리가 비교해보면 79조가 2300조가 됐으니까 90년서부터 따져서 한 삼십 몇 년 동안에 걸쳐서 시가총액이 한 30배 정도 증가한 거죠. 그 사이에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가는 3.6배 정도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3.6배를 제외한 나머지는 뭐냐?
◇김방희> 어디로 간 거냐?
◆이종우> 그 나머지는 대개 보면 유상증자나 IPO나 그다음에 기업을 분할하거나 이런 형태로 해서 물량을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은 거예요. 주식시장이. 그렇게 되다 보니까 이게 주가가 못 올라가는 거죠. 아무리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 돈이 들어오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식이 주식시장 내에서만 있으니까 이게 주가가, 시가총액이 주가가 올라가면서 위로 커져야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옆으로 퍼져버리는 형태가 돼버린 거죠. 그렇게 되니까 주가가 어떻게 보면 못 올라가는 거죠. 개별적인 종목으로 봤을 때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종목 중에 하나가 뭐냐면 유상증자 많이 하고, 그다음에 CB 전환해서 주식 물량 계속해서 쏟아 붓고, 이러는 종목들 굉장히 싫어하잖아요. 그게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서 30년 동안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는 거죠.
◇김방희> DNA 중에 하나가 공급 폭탄이 있었군요.
◆이종우> 그게 계속해서 보면 주가를 못 올라가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봐야 되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시장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짧은 상승 이렇게 하다 보니까 모멘텀에 굉장히 강한 시장이거든요. 그러니까 경기가 한 번 좋아진다고 했을 때 빠른 속도로서 올라가고 그다음에 경기가 나빠지게 되면 쭉 내려가고 이런 형태였는데 90년서부터 지금까지 보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정말 추세적으로 계속해서 내려오는 형태였잖아요. 10%에서부터 2%까지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별로 그렇게 힘을 못 썼다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경제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로서 대표되는 대기업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대기업들이 한 2000년도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주식시장에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형태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가가 움직인다고 하는 것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것이 조금 차이가 나거든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하는 것은 그 매출이 얼마큼 돼서 우리나라 GDP에서 얼마만큼을 차지하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플러스해서 성장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라고 하는 것이 보면 2000년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쭉 약해지는 형태가 됐죠. 그리고 이제 과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나 재벌들이 돈을 벌고 했던 것과 패턴이 달라져버리는 형태가 되니까 지금은 그 부분들에 적응을 못하는 형태가 된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과거하고 똑같은 이익이 발생을 해도 주가가 과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형태가 되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 같은 형태인데 포스코가 2006년도 5년도 이럴 때에 보면 5조 내지 6조 정도의 이익을 냈을 때 주가가 최고 75만 원 정도까지 올라갔거든요. 작년도 같은 경우가 이익이 9조를 넘었는데 주가가 35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찍었던 것 외에는 그거 이상 못 올라가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왜 이런 부분이냐? 과거의 성장성을 가지고 지금 돈을 벌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성장성이 안 나오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주식시장에서 계속해서 주가가 못 올라가는 형태인데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이게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발목이 잡히는 그런 형태가 되는 거죠.
◇김방희> 요약해 보자면 공급 폭탄, 또 모멘텀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거, 대기업들의 성장성이 약화됐다는 거, 이걸 지적해 주셨는데 일반적인 통념하고는 좀 다르네요. 일반적인 통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해서 북한의 위협, 또 무슨 우리 증시 제도나 환경의 미비함 이런 것들 때문에 제 값을 못 받는다고 그러는데 들여다봤더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이종우> 제가 봤을 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서 남북 관계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면 서해에서 교전이 벌어지거나, 그다음에 북한에서 핵실험을 하거나 이런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내지 이틀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처럼 굉장히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걸 오래 갖고 간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런 얘기하고 하는 것은 그건 어떻게 생각하면 별로 그렇게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하는 거다.
◇김방희> 분석해 보니까 DNA는 좀 다르더라 이런 건데 또 하나 단기 급등, 그리고 장기 횡보, 이런 계단식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기 급등의 예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아까 말씀해 주신 올림픽 전후로 해서 그때 아주 낙관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삼저 호황을 누리면서 한 번 있었고 IMF 이후에도 1년 반 만에 졸업하면서 급반등이 있었고 중국 특수 때문에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수혜를 입는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 2020년 3월에 굉장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급반등했던 한 4번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러니까 이것 말고도 우리 경제에 좋았던 일이 많았을 텐데 이것들만 급반등을 이끌어낸 이유가 있을까요?
◆이종우>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나 기업의 구조 이런 것들을 바꿨을 때에는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이 돼 버리는 이런 형태가 나오는데 그게 나오지 않으면 그게 안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전에 고점 부근에서 걸려서 다시 내려가 버리고 이런 형태가 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보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삼저 대호황. 이런 것들은 정말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들도 다 바꿔버리는 형태가 됐죠. 그 전에는 경공업이 중심이었는데 그 이후에 중공업이 중심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으니까 주가가 완전히 한 단계 바뀌어버리는 형태가 됐고요. 그다음에 주가가 1000에서부터 2000을 가서 2000에서 안착을 하고 이랬던 것도 그 전에 우리나라 경제가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그게 성공을 하면서 그렇게 된 이런 부분들이었고 나머지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IMF 이후에 급등을 하고 그다음에 이번 같은 경우에도 보면 코로나19 나고 난 다음에 급등하고 이러는 경우는 대부분 그 경제 체제나 아니면 산업 체제 내에서 거기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을 하면서 이랬던 부분들입니다. 그거는 기간도 짧았고 그다음에 또 지수를 완전히 레벨업 시켜가지고 다른 형태로서 만들거나 이런 것들에 성공하지 못했던 경우라고 봐야 되거든요.
◇김방희> 그런데 네 가지 경우 다 공통점은 외생 변수네요. 물론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건 우리 산업이나 기업의 구조가 그 외생 변수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뀌었느냐가 더 레벨업에서 중요하긴 했지만 우리 경제가 그렇게 대외무역 의존적이고 개방형 경제라서 그렇습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닥쳤을 때만 급등했네요.
◆이종우> 외부에서 충격이 닥쳐서 그걸 극복하는 과정 이런 곳에서 굉장히 했었는데 그거는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굉장히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더했고 변동성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외부에서 충격이 왔을 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 버리고 그다음에 또 회복하는 과정도 굉장히 빠르고 이렇게 되니까 그 시점 시점만 보게 되면 특히 올라간 시점만 딱 잘라서 보게 되면 대단한 급등 이런 그림이 나오는 거죠. 결국은 그런데 문제는 그걸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 그 힘이 있느냐 하는 부분들.
◇김방희> 힘이 있으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고 아니면 다시 또 돌아가고 마는 건데 그런데 이런 큰 그림을 보시면 이렇게 증시 혹은 경제 전망을 하실 때 뭘 가장 유심히 보십니까?
◆이종우> 일단은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요.
◇김방희> 길게 보면 경제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
◆이종우> 그리고 경제 구조 내에서 이게 어떤 구조로서 바뀌면서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국가 전체적으로 캐시카우를 만들어줄 수 있고 이러는 것들이 또 어디에서 만들어지느냐 이런 것들을 주로 보고요. 작년이나 재작년, 올해 이런 것처럼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렇게 크게 저는 거기에다가 중심을 많이 두고 이렇게 가지는 않습니다. 이거는 근본적인 변화나 이런 것들을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거는 그때 정도 일정 기간 동안 그걸 해석하는 그런 정도로만 쓰죠.
◇김방희> 그러면 지금 DNA와 과거 패턴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19 이후에 쭉 반등을 해서 연초에 혹은 연말에 최고점을 찍고 지지부진한데 이른바 계단식 DNA라는 걸 적용하면 앞으로도 횡보 국면이, 지지부진한 국면이 꽤 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종우> 일단 아무튼 내년도만을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가도 어느 정도 내려오기는 했지만 또 하나는 보면 올라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봐야 되죠. 지금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은 하지 않는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보면 내년도에 어마어마한 침체가 온다. 그다음에 또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내년도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건 우리가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기도 안 좋고 과거에 우리나라 기업 이익을 보면 한 번 나빠지면 한 2년 정도에 걸쳐서 계속 감익을 했었는데요. 그러면 내년도에 감익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익도 줄어들고 경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주가가 올라간다는 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일정하게 어느 정도 좁은 박스권 내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봐야 될 것 같고 내후년 정도 되면 경기가 어느 정도는 조금씩 나아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감안하게 되면 주가가 조금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안해야 될 건 우리가 처음 1000을 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00도 여러 번 가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서 그다음에는 지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거든요. 처음 작년도 같은 경우에 3000을 넘어가니까 되게 높아 보이는 건데 이다음에 2024년도 이렇게 해서 다시 트라이를 해서 그 부근 가고 그러면 그게 여러 번 이렇게 가면 그다음서부터는 부담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다음에 이제 만약에 주가가 머문다고 하면 그때는 3000 부근에서 쭉 머무는 이런 형태가 된다고 봐야 되겠죠.
◇김방희>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전략에서도 구분해서 접근해야 될 것 같은데 횡보 국면에서는 별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손 떼야 합니까? 아니면 일시 급등기에만 투자를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종우> 내년도를 보게 되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성장과 관련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나올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박스권 이게 2011년서부터 2016년도까지 무려 6년 동안에 걸쳐서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해서 왔다 갔다 했으니까요. 그 기간 동안에도 보면 콘텐츠 관련한 주식, 반도체 주식 그다음에 또 화장품 관련 주, 바이오 주식 이러면서 돌아가면서 굉장히 크게 상승을 하거든요. 내년도 같은 경우에는 아마 성장에 대한 스토리. 그거를 우리가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 하는 종목들을 가지고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많은 변동이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주가가 올라갈 때는 전체적으로 아무튼 모든 종목들이 같이 따라서 올라가는 이런 형태가 되지 싶습니다.
◇김방희> 성장에 관한 스토리를 간직한 분야나 종목들. 조금 구체적으로.
◆이종우> 예를 들어서 보면 지금 성장에 관해서 우리가 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는 데가 2차전지 이런 데지 않습니까? 지금 얘기대로라면 2029년 내지 2030년 정도 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2차 전지 시장이 더 커집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감안하게 되면 그 성장성이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그거를 필두로 해서 지금 얘기 나오는 게 로봇 관련주 그다음에 또 우주 개발 이런 거 그다음에 또 신재생 에너지 이런 거 얘기 나오지 않습니까? 결국 그런 것들을 가지고 여러 번 트라이를 할 때인데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이 시장에서 먹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수익성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봐야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일시 급등기라는 것도 어떤 경제 전반의 질이 한 단계 레벨업 될 때 등장할 때인데 그것도 힌트를 주셔야죠. 언제쯤 그런 또 급등기가 찾아올 수 있는지 가능성만이라도 말이죠.
◆이종우> 가능성 하면 일단은 아무튼 경제.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가변적인 형태가 될 거라고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마 한 2024년도 지나면서부터 그때서부터는 그래도 경제가 지금의 어려운 부분. 이걸 떨고 그다음에 한 번 더 국내외 경제가 올라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정도서부터 저는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콕 집어서 답을 해 주십시오. 횡보 국면인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5년 동안 지지부진합니다. 내가 가진 종목뿐만 아니라 장세 전반이. 그럴 때는 안 하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계속 해야 됩니까?
◆이종우> 그냥 보통의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럴 때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종목의 85%는 주가지수하고 똑같이 간다. 그러니까 그거를 내가 평범한 내가 피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특히 금리가 굉장히 높아서 다른 채권이나 이런 것들에 투자했을 때 거기에서부터 상당한 수익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내가 그 수익을 포기한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투자하는 기간 동안에 내가 과연 다른 종목들은 옆으로 가는데 올라가는 종목을 선택할 가능성 이것 일반적으로 우리가 확률상 봤을 때 높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투자라고 하는 건 결국 확률의 게임이다. 그거를 인식해야 된다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굳이 그럴 때 투자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저는 많이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과거 우리 주식시장 40년 이상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패턴을 발견하고 특징을 부각시킨 다음 거기에 맞춰서 투자 전략을 짜라. 저도 한 30년 이상 들여다보니까 그게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론이나 이런 것보다. 오늘 그 얘기를 쭉 정리를 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우>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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