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추워도 보일러 켜기 겁나”…2년 새 난방유 ‘두 배’
입력 2022.12.14 (19:15)
수정 2022.12.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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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에 겨울나기가 걱정인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농촌지역은 도시가스가 아닌 기름 보일러 난방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등윳값이 2년 새 2배로 오르면서 보일러를 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파로 밤사이 도로가 얼고 곳곳에 눈이 쌓였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KBS에서 왔는데요."]
한낮 바깥 기온이 0도 안팎을 오가지만, 일흔 살 조영배 씨 댁 방바닥은 차디찬 냉골입니다.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전원을 켤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치솟은 등윳값 때문입니다.
조 씨의 한 달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40여만 원과 친척들이 주는 용돈 20여만 원이 전부.
최근 한 달 치 등윳값으로 전체 생활비 절반인 30만 원 넘게 썼습니다.
[조영배/함양군 함양읍 : "지금 기름이 비싸니까 (보일러를) 못 틀어요. 계속 못 돌리죠. (날씨가) 많이 추우면 한 번씩 가끔가다 돌리고요. 전기장판 켜고 누워서 자는 거죠."]
홀로 사는 다른 어르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난방비 걱정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양말을 덧신는 것은 기본, 월동 난방비가 무료 지원되는 마을 경로당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김말순/함양군 함양읍 : "난방비가 상당히 고가잖아요. 그래서 집집마다 (보일러를) 틀 수도 없고, (마을 경로당) 한 군데 보일러를 틀어서 따뜻하게 해서 (지내고요)."]
어제 기준, 경남의 난방용 등윳값은 리터당 1,566원, 2년 전 804원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탓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등윳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춥게 지내실 가능성이 크거든요. (에너지 바우처가) 현재도 지급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급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파가 닥쳤지만 치솟은 등유 가격에 농촌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경남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에 겨울나기가 걱정인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농촌지역은 도시가스가 아닌 기름 보일러 난방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등윳값이 2년 새 2배로 오르면서 보일러를 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파로 밤사이 도로가 얼고 곳곳에 눈이 쌓였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KBS에서 왔는데요."]
한낮 바깥 기온이 0도 안팎을 오가지만, 일흔 살 조영배 씨 댁 방바닥은 차디찬 냉골입니다.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전원을 켤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치솟은 등윳값 때문입니다.
조 씨의 한 달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40여만 원과 친척들이 주는 용돈 20여만 원이 전부.
최근 한 달 치 등윳값으로 전체 생활비 절반인 30만 원 넘게 썼습니다.
[조영배/함양군 함양읍 : "지금 기름이 비싸니까 (보일러를) 못 틀어요. 계속 못 돌리죠. (날씨가) 많이 추우면 한 번씩 가끔가다 돌리고요. 전기장판 켜고 누워서 자는 거죠."]
홀로 사는 다른 어르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난방비 걱정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양말을 덧신는 것은 기본, 월동 난방비가 무료 지원되는 마을 경로당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김말순/함양군 함양읍 : "난방비가 상당히 고가잖아요. 그래서 집집마다 (보일러를) 틀 수도 없고, (마을 경로당) 한 군데 보일러를 틀어서 따뜻하게 해서 (지내고요)."]
어제 기준, 경남의 난방용 등윳값은 리터당 1,566원, 2년 전 804원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탓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등윳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춥게 지내실 가능성이 크거든요. (에너지 바우처가) 현재도 지급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급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파가 닥쳤지만 치솟은 등유 가격에 농촌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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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14 19:15:13
- 수정2022-12-14 20:17:52
[앵커]
경남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에 겨울나기가 걱정인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농촌지역은 도시가스가 아닌 기름 보일러 난방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등윳값이 2년 새 2배로 오르면서 보일러를 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파로 밤사이 도로가 얼고 곳곳에 눈이 쌓였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KBS에서 왔는데요."]
한낮 바깥 기온이 0도 안팎을 오가지만, 일흔 살 조영배 씨 댁 방바닥은 차디찬 냉골입니다.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전원을 켤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치솟은 등윳값 때문입니다.
조 씨의 한 달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40여만 원과 친척들이 주는 용돈 20여만 원이 전부.
최근 한 달 치 등윳값으로 전체 생활비 절반인 30만 원 넘게 썼습니다.
[조영배/함양군 함양읍 : "지금 기름이 비싸니까 (보일러를) 못 틀어요. 계속 못 돌리죠. (날씨가) 많이 추우면 한 번씩 가끔가다 돌리고요. 전기장판 켜고 누워서 자는 거죠."]
홀로 사는 다른 어르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난방비 걱정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양말을 덧신는 것은 기본, 월동 난방비가 무료 지원되는 마을 경로당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김말순/함양군 함양읍 : "난방비가 상당히 고가잖아요. 그래서 집집마다 (보일러를) 틀 수도 없고, (마을 경로당) 한 군데 보일러를 틀어서 따뜻하게 해서 (지내고요)."]
어제 기준, 경남의 난방용 등윳값은 리터당 1,566원, 2년 전 804원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탓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등윳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춥게 지내실 가능성이 크거든요. (에너지 바우처가) 현재도 지급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급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파가 닥쳤지만 치솟은 등유 가격에 농촌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경남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에 겨울나기가 걱정인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농촌지역은 도시가스가 아닌 기름 보일러 난방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등윳값이 2년 새 2배로 오르면서 보일러를 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파로 밤사이 도로가 얼고 곳곳에 눈이 쌓였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KBS에서 왔는데요."]
한낮 바깥 기온이 0도 안팎을 오가지만, 일흔 살 조영배 씨 댁 방바닥은 차디찬 냉골입니다.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전원을 켤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치솟은 등윳값 때문입니다.
조 씨의 한 달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40여만 원과 친척들이 주는 용돈 20여만 원이 전부.
최근 한 달 치 등윳값으로 전체 생활비 절반인 30만 원 넘게 썼습니다.
[조영배/함양군 함양읍 : "지금 기름이 비싸니까 (보일러를) 못 틀어요. 계속 못 돌리죠. (날씨가) 많이 추우면 한 번씩 가끔가다 돌리고요. 전기장판 켜고 누워서 자는 거죠."]
홀로 사는 다른 어르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난방비 걱정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양말을 덧신는 것은 기본, 월동 난방비가 무료 지원되는 마을 경로당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김말순/함양군 함양읍 : "난방비가 상당히 고가잖아요. 그래서 집집마다 (보일러를) 틀 수도 없고, (마을 경로당) 한 군데 보일러를 틀어서 따뜻하게 해서 (지내고요)."]
어제 기준, 경남의 난방용 등윳값은 리터당 1,566원, 2년 전 804원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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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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