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회장시켜줄게, 출마하지마”…체육회장 선거 복마전

입력 2022.12.14 (21:39) 수정 2022.12.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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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도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집니다.

체육계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시키자는 취지로 선거가 도입됐는데 여전히 정치권의 입김이 거셉니다.

대전에선 현직 구청장이 후보에게 출마를 포기하면 다른 자리를 주겠다고 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서철모 현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자를 만났습니다.

서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대신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합니다.

현 대전시체육회 회장과 조율이 끝났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서철모/대전 서구청장 : "어제 ○○○ (대전시체육회) 회장하고 얘기를 좀 했습니다. 예우에 맞게 시 체육회 부회장 하시는 걸로 조율을 다 해놨어요."]

김 후보자가 의아해하자 서 구청장은 대전시장까지 언급합니다.

[서철모/대전 서구청장 : "○○○ 회장이 시장님한테 다 얘기해서 조율된 거예요. 저도 어제 연락을 받고 가부만 결정해달라고..."]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3명, 그중 김 후보자 등 2명은 보수 성향 후보로 분류됩니다.

[김경시/대전 서구체육회장 후보자 : "저랑 같이 두 사람이 나오게 되면은 표가 갈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저를 회유를 해서 안 나오게 하도록 유도를 한 거죠."]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후보자 매수 행위로 '위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 구청장은 "상황이 정리됐다는 정무특보의 말을 듣고 부른 것"이라며 "대전시장이나 시 체육회장과는 이야기된 바가 없고, 좀 과장되게 말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시장 역시 취재진에게 서 구청장과 체육회장 선거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공모를 입증할만한 추가 자료가 있다며 조만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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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부회장시켜줄게, 출마하지마”…체육회장 선거 복마전
    • 입력 2022-12-14 21:39:14
    • 수정2022-12-14 22:12:25
    뉴스9(대전)
[앵커]

내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도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집니다.

체육계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시키자는 취지로 선거가 도입됐는데 여전히 정치권의 입김이 거셉니다.

대전에선 현직 구청장이 후보에게 출마를 포기하면 다른 자리를 주겠다고 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서철모 현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자를 만났습니다.

서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대신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합니다.

현 대전시체육회 회장과 조율이 끝났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서철모/대전 서구청장 : "어제 ○○○ (대전시체육회) 회장하고 얘기를 좀 했습니다. 예우에 맞게 시 체육회 부회장 하시는 걸로 조율을 다 해놨어요."]

김 후보자가 의아해하자 서 구청장은 대전시장까지 언급합니다.

[서철모/대전 서구청장 : "○○○ 회장이 시장님한테 다 얘기해서 조율된 거예요. 저도 어제 연락을 받고 가부만 결정해달라고..."]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3명, 그중 김 후보자 등 2명은 보수 성향 후보로 분류됩니다.

[김경시/대전 서구체육회장 후보자 : "저랑 같이 두 사람이 나오게 되면은 표가 갈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저를 회유를 해서 안 나오게 하도록 유도를 한 거죠."]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후보자 매수 행위로 '위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 구청장은 "상황이 정리됐다는 정무특보의 말을 듣고 부른 것"이라며 "대전시장이나 시 체육회장과는 이야기된 바가 없고, 좀 과장되게 말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시장 역시 취재진에게 서 구청장과 체육회장 선거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공모를 입증할만한 추가 자료가 있다며 조만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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