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퍼, ‘일본골퍼보다 허리 더 휜다’…‘노캐디 라운드’ 필요한 이유

입력 2022.12.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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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인구 564만 명으로 일본 560만 명보다 많아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가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골퍼가 캐디피 등으로 지는 부담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통계청과 생산성본부가 조사해 발표하는 레저 산업 통계와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를 토대로 작성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일본의 골프 인구를 약간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293만 명이던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470만 명이 됐고, 코로나 19사태가 발생하면서 2021년 564만 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1995년 1,420만 명으로 최고 정점에 올랐던 일본의 골프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960만 명에서 2020년 520만 명까지 줄었다. 코로나 19시기인 2021년 약간 회복세를 보이며 40만 명이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골프 인구보다 약간 적은 56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10명 중 1명이 골프…일본은 20명 중 1명만 친다


전체 인구 중에서 골프를 하는 참가율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배 높다. 한국은 전체 국민의 10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의 절반인 20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한국은 13세 이상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0.2%에 달했지만, 일본은 15세 이상 인구 중 골프참가율이 2021년 5.7%에 불과했다. 한국 골퍼들이 더 젊다는 뜻이다.

국내 골프장 시장 규모는 골프 호황과 20~30대 'MZ세대' 유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 93만 명에 불과했던 MZ세대는 전체 골프 인구 560만 명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115만 명에 이른다.

■ 한국 골프장 산업 규모, 8조 5,533억 원으로 일본의 98.5%
2021년 국내 캐디피 지출 총액 1조 5,934억 원…전체의 18.6%
"그린피 인하·노캐디라운드 등 캐디 선택제, 더 확산돼야 한다"

골프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일본 골프장의 시장 규모 또한 위축되고 있다. 2011년 9,220억 엔(¥)이던 일본 골프장의 시장 규모는 10년 만인 2021년 9.5% 감소한 8,340억 엔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 19사태로 반짝 회복세를 보인 2021년에 한해 전년보다 16.2% 성장했을 뿐이다.

골프장 이용료와 카트 사용료, 캐디피, 클럽하우스에서 지출한 식음료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21년 8조 5,533억 원으로 일본의 8조 6,857억 원의 98.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3조 9,670억 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10년 만에 2.16배 성장한 것이다. 골프붐이 일었던 2021년 한해만 국내 골프장 시장 규모는 21.6%나 성장했다. 올해 국내 골프장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정도 늘어났고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 골프장의 시장 규모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는 골퍼들의 캐디피 부담이 일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한해 국내 골퍼의 캐디피 지출 총액은 1조 5,934억 원으로 전체 총액의 18.6%를 차지한다. 이 캐디피를 제외하면 한국 골프장 시장 규모는 6조 9,599억 원으로 줄고, 이는 일본보다 19.9% 작은 규모다. 일본 골프장은 90% 이상이 '노캐디 라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 인구가 늘면서 국내 골프장 시장 규모가 외형적으로 커지긴 했지만,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일본보다 3배 이상 고가이고 캐디피 지출도 과다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골프가 진정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앞으로 그린피 인하와 함께 국내 골퍼의 캐디피 부담을 덜 수 있는 노캐디 라운드나 캐디 선택제가 더 확산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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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골퍼, ‘일본골퍼보다 허리 더 휜다’…‘노캐디 라운드’ 필요한 이유
    • 입력 2022-12-16 07:01:11
    스포츠K

한국골프인구 564만 명으로 일본 560만 명보다 많아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가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골퍼가 캐디피 등으로 지는 부담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통계청과 생산성본부가 조사해 발표하는 레저 산업 통계와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를 토대로 작성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일본의 골프 인구를 약간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293만 명이던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470만 명이 됐고, 코로나 19사태가 발생하면서 2021년 564만 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1995년 1,420만 명으로 최고 정점에 올랐던 일본의 골프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960만 명에서 2020년 520만 명까지 줄었다. 코로나 19시기인 2021년 약간 회복세를 보이며 40만 명이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골프 인구보다 약간 적은 56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10명 중 1명이 골프…일본은 20명 중 1명만 친다


전체 인구 중에서 골프를 하는 참가율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배 높다. 한국은 전체 국민의 10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의 절반인 20명 중 한 명이 골프를 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한국은 13세 이상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0.2%에 달했지만, 일본은 15세 이상 인구 중 골프참가율이 2021년 5.7%에 불과했다. 한국 골퍼들이 더 젊다는 뜻이다.

국내 골프장 시장 규모는 골프 호황과 20~30대 'MZ세대' 유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 93만 명에 불과했던 MZ세대는 전체 골프 인구 560만 명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115만 명에 이른다.

■ 한국 골프장 산업 규모, 8조 5,533억 원으로 일본의 98.5%
2021년 국내 캐디피 지출 총액 1조 5,934억 원…전체의 18.6%
"그린피 인하·노캐디라운드 등 캐디 선택제, 더 확산돼야 한다"

골프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일본 골프장의 시장 규모 또한 위축되고 있다. 2011년 9,220억 엔(¥)이던 일본 골프장의 시장 규모는 10년 만인 2021년 9.5% 감소한 8,340억 엔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 19사태로 반짝 회복세를 보인 2021년에 한해 전년보다 16.2% 성장했을 뿐이다.

골프장 이용료와 카트 사용료, 캐디피, 클럽하우스에서 지출한 식음료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21년 8조 5,533억 원으로 일본의 8조 6,857억 원의 98.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3조 9,670억 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10년 만에 2.16배 성장한 것이다. 골프붐이 일었던 2021년 한해만 국내 골프장 시장 규모는 21.6%나 성장했다. 올해 국내 골프장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정도 늘어났고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 골프장의 시장 규모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는 골퍼들의 캐디피 부담이 일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한해 국내 골퍼의 캐디피 지출 총액은 1조 5,934억 원으로 전체 총액의 18.6%를 차지한다. 이 캐디피를 제외하면 한국 골프장 시장 규모는 6조 9,599억 원으로 줄고, 이는 일본보다 19.9% 작은 규모다. 일본 골프장은 90% 이상이 '노캐디 라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 인구가 늘면서 국내 골프장 시장 규모가 외형적으로 커지긴 했지만,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일본보다 3배 이상 고가이고 캐디피 지출도 과다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골프가 진정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앞으로 그린피 인하와 함께 국내 골퍼의 캐디피 부담을 덜 수 있는 노캐디 라운드나 캐디 선택제가 더 확산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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