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탄광으로 백두산으로…청년이 간다 외

입력 2022.12.17 (08:15) 수정 2022.12.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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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평양의 대학생 등 북한에서 엘리트층으로 여겨지는 청년들이 칼바람 속에 백두산 답사를 하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런 혹한기 백두산 답사가 이젠 평양뿐 아니라 북한 전역의 청년들에게도 확대돼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요즘 북한 청년들은 탄광이나 농촌 등 험지로 ‘탄원’이라 부르는 노동 봉사를 가고 있는데요.

각종 노동 현장과 행사에 내몰리고 있는 북한 청년들의 모습, <요즘 북한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운차게 행진하는 청년들.

꽃다발 환송 속에 향한 곳은 탄광이나 건설 현장, 농촌 등 척박한 노동 현장입니다.

험지로 자원 진출하는 이른바, ‘탄원’을 떠나는 건데요.

얼마 전 군 복무를 마친 청년도 동참합니다.

["비록 군복은 벗었지만 내가 설 자리는 조국이 부르는 가장 어렵고 힘든 초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대의 불빛, 사회주의 불빛을 지키기 위하여 석탄 전선으로 탄원했습니다."]

이런 탄원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없을 순 없는데요.

["처음 탄원을 결심했을 때 집에서 외동딸로 고이 자란 제가 꽤 힘든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 뒤 본격화된 탄원을 떠난 청년들이 만 오천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반강제란 관측도 나옵니다.

외부 문물에 익숙하고 이익 계산이 빠른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북한 청년들.

이 같은 ‘탄원’을 통해 청년들을 경제의 주요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한편으론 사상 교양도 병행한다는 평갑니다.

혹한기 백두산 답사가 대표적인데요.

[조선중앙TV/12월 4일 : "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 오기 위한 투쟁의 전위에서 척후대의 영예를 빛내어갈 맹세를 다짐했습니다."]

거의 매일, 영하 30도의 엄동설한에 백두산을 오르는 청년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칼바람이 기승을 부려도 우리 답사 행군 대오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백두의 행군길을 꿋꿋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광명성 3호 발사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 행사를 벌였는데, 광장에 모인 청년들은 한겨울 추위에도 손뼉을 치며, 다 함께 춤을 추는 등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모습도 보이는 청년들이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태권도 대중화를 위해 얍!

[앵커]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인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공식 국기이기도 하고요.

또 올림픽 종목이 됐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태권도는 우리와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북한 당국도 이 태권도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태권도 대중화를 위해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도복에 띠를 맨 학생과 청년들이 주먹을 내지르고, 발차기를 하며 태권도 동작을 선보입니다.

우리처럼 태권도를 중시하는 북한은, 보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코로나 시국이지만 올해 태권도 유급, 유단자는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석길/평양시직맹위원회 과장 :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유급자, 유단자를 812명을 키워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 한 해 동안에 1,886명이라는 2.3배나 많은 유급자, 유단자를 키워내게 되었습니다."]

평양 서성구역에선 유단자를 태권도 보급원으로 양성해 학교와 기업소에서 지도하도록 했습니다.

[리철진/서성구역인민위원회 부원 : "태권도 보급원들이 배워주면서 그 인원수가 한 해에 5~10%씩 늘어나서 현재에는 우리 구역이 태권도에서 전국에 앞장설 수 있었습니다."]

또 누구나 태권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컴퓨터 학습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리수영/태권도정보기술교류사 부원 : "태권도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 동작과 기초 동작을 세부적으로 선생님이나 사범 동지들의 방조나 지도가 없이도 배울 수 있게 하자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리의 국기원에 해당하는 태권도전당에선 각종 기념일을 경축하는 경기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우리의 품새를 북한에선 틀이라 부르며 동작을 구분하는데, 종류도 5개 더 많습니다.

["태권도 틀은 모두 24개로 되어 있는데 모든 틀은 조선 민족사에 남긴 역사적 인물들과 사실 사건들에 이름을 붙였고 뜻에 맞게 구성했습니다."]

도복의 띠도 약간 차이를 보여, 우리는 흰색부터 검은색까지 5개를 기본으로 하는데, 북한은 여기에 초록색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당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공연을 했고, 같은 해 4월엔 우리 태권도 시범단이 평양에서 합동시범공연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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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탄광으로 백두산으로…청년이 간다 외
    • 입력 2022-12-17 08:15:29
    • 수정2022-12-17 0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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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평양의 대학생 등 북한에서 엘리트층으로 여겨지는 청년들이 칼바람 속에 백두산 답사를 하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런 혹한기 백두산 답사가 이젠 평양뿐 아니라 북한 전역의 청년들에게도 확대돼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요즘 북한 청년들은 탄광이나 농촌 등 험지로 ‘탄원’이라 부르는 노동 봉사를 가고 있는데요.

각종 노동 현장과 행사에 내몰리고 있는 북한 청년들의 모습, <요즘 북한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운차게 행진하는 청년들.

꽃다발 환송 속에 향한 곳은 탄광이나 건설 현장, 농촌 등 척박한 노동 현장입니다.

험지로 자원 진출하는 이른바, ‘탄원’을 떠나는 건데요.

얼마 전 군 복무를 마친 청년도 동참합니다.

["비록 군복은 벗었지만 내가 설 자리는 조국이 부르는 가장 어렵고 힘든 초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대의 불빛, 사회주의 불빛을 지키기 위하여 석탄 전선으로 탄원했습니다."]

이런 탄원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없을 순 없는데요.

["처음 탄원을 결심했을 때 집에서 외동딸로 고이 자란 제가 꽤 힘든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 뒤 본격화된 탄원을 떠난 청년들이 만 오천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반강제란 관측도 나옵니다.

외부 문물에 익숙하고 이익 계산이 빠른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북한 청년들.

이 같은 ‘탄원’을 통해 청년들을 경제의 주요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한편으론 사상 교양도 병행한다는 평갑니다.

혹한기 백두산 답사가 대표적인데요.

[조선중앙TV/12월 4일 : "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 오기 위한 투쟁의 전위에서 척후대의 영예를 빛내어갈 맹세를 다짐했습니다."]

거의 매일, 영하 30도의 엄동설한에 백두산을 오르는 청년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칼바람이 기승을 부려도 우리 답사 행군 대오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백두의 행군길을 꿋꿋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광명성 3호 발사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 행사를 벌였는데, 광장에 모인 청년들은 한겨울 추위에도 손뼉을 치며, 다 함께 춤을 추는 등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모습도 보이는 청년들이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태권도 대중화를 위해 얍!

[앵커]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인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공식 국기이기도 하고요.

또 올림픽 종목이 됐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태권도는 우리와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북한 당국도 이 태권도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태권도 대중화를 위해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도복에 띠를 맨 학생과 청년들이 주먹을 내지르고, 발차기를 하며 태권도 동작을 선보입니다.

우리처럼 태권도를 중시하는 북한은, 보급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코로나 시국이지만 올해 태권도 유급, 유단자는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석길/평양시직맹위원회 과장 :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유급자, 유단자를 812명을 키워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 한 해 동안에 1,886명이라는 2.3배나 많은 유급자, 유단자를 키워내게 되었습니다."]

평양 서성구역에선 유단자를 태권도 보급원으로 양성해 학교와 기업소에서 지도하도록 했습니다.

[리철진/서성구역인민위원회 부원 : "태권도 보급원들이 배워주면서 그 인원수가 한 해에 5~10%씩 늘어나서 현재에는 우리 구역이 태권도에서 전국에 앞장설 수 있었습니다."]

또 누구나 태권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컴퓨터 학습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리수영/태권도정보기술교류사 부원 : "태권도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 동작과 기초 동작을 세부적으로 선생님이나 사범 동지들의 방조나 지도가 없이도 배울 수 있게 하자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리의 국기원에 해당하는 태권도전당에선 각종 기념일을 경축하는 경기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우리의 품새를 북한에선 틀이라 부르며 동작을 구분하는데, 종류도 5개 더 많습니다.

["태권도 틀은 모두 24개로 되어 있는데 모든 틀은 조선 민족사에 남긴 역사적 인물들과 사실 사건들에 이름을 붙였고 뜻에 맞게 구성했습니다."]

도복의 띠도 약간 차이를 보여, 우리는 흰색부터 검은색까지 5개를 기본으로 하는데, 북한은 여기에 초록색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당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공연을 했고, 같은 해 4월엔 우리 태권도 시범단이 평양에서 합동시범공연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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