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백서 「영부인의 논문」 발간…논란은 언제 끝날까

입력 2022.12.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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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논란. 2021년 중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해를 넘겨 내년까지 3년째 이어질 공산이 커 보입니다.

표절이다, 아니다, 입장은 팽팽합니다.

올해 8월 1일,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 재조사위원회는 '표절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조사 결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회지 발표 논문 3편은 '다소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절로는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9월 6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교수노조 등 14개 교수단체가 참여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이하 '검증단')은 대국민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국민대와는 정반대의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검증단은 어제(17일)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제목은 「영부인의 논문」. 80쪽 조금 안 되는 소책자입니다. 논문 검증 과정을 옮겨 담았습니다.

■ "7%~17%" vs "평균 40%"…표절률 격차

국민대 측은 김 여사 논문의 표절률을 7%~17%가량으로 판단했지만, 국민검증단 측은 평균 40%로 판단했습니다.

「영부인의 논문」 중 20쪽「영부인의 논문」 중 20쪽

검증단은 그 이유를 표절 추적 프로그램의 한계에서 찾습니다.

첫째, 프로그램은 문장표절만 밝힐 수 있습니다. 단어나 어순을 조금만 바꾸면 검증을 피할 수 있지요.


둘째, 표절 추적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는 학위 논문이나 신문 기사, 정기 간행물 등에 한정됩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를 베낀 경우는 잡아내지 못합니다.

점집과 사주 블로그, 중·고등학생용 리포트 거래 사이트 등을 베꼈다는 지적을 받는 김 여사의 논문이 역설적으로 '표절 아님'으로 판정된다는 게 검증단 측의 주장입니다.


검증단은 표절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작업'을 동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종 검색 프로그램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그림·문장구성·단어 등을 일일이 비교해 김 여사 논문을 검토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내용이 「영부인의 논문」이라는 백서의 주요 뼈대입니다.

■ "반지성주의 강조하면서, 부인의 표절엔 침묵"

표절은 지적 절도 행위입니다. 사실이라면, 분명한 문제입니다.

대통령과 김 여사 본인, 그리고 대통령실은 이 이슈에 대해 줄곧 입을 닫고 있습니다. 「영부인의 논문」은 그 침묵이 자기 모순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략) "국민은 기억한다. 윤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적하며 그 폐해를 강력하게 비판하였음을 말이다. 그렇다면 지성이란 무엇인가? 공자는 말하였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아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처럼 내가 한 말과 남이 한 말을 구분하고, 나의 성취와 남의 도움을 분별하는 것, 그것이 앎의 시작이며 지성의 토대이다." (중략)
-「영부인의 논문」 중 7쪽,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어제(17일) 발간된 책자는 검증 비용을 댄 후원회원들에게 배포하는 사은본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책은 아닙니다.

검증단은 300쪽 분량의 정식 백서 '소장본'을 추후 발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의 숙명여대 논문 검증 결과까지 포함해 더 세부 내용을 채우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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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 백서 「영부인의 논문」 발간…논란은 언제 끝날까
    • 입력 2022-12-18 13:58:06
    취재K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논란. 2021년 중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해를 넘겨 내년까지 3년째 이어질 공산이 커 보입니다.

표절이다, 아니다, 입장은 팽팽합니다.

올해 8월 1일,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 재조사위원회는 '표절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조사 결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회지 발표 논문 3편은 '다소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절로는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9월 6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교수노조 등 14개 교수단체가 참여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이하 '검증단')은 대국민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국민대와는 정반대의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검증단은 어제(17일)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제목은 「영부인의 논문」. 80쪽 조금 안 되는 소책자입니다. 논문 검증 과정을 옮겨 담았습니다.

■ "7%~17%" vs "평균 40%"…표절률 격차

국민대 측은 김 여사 논문의 표절률을 7%~17%가량으로 판단했지만, 국민검증단 측은 평균 40%로 판단했습니다.

「영부인의 논문」 중 20쪽
검증단은 그 이유를 표절 추적 프로그램의 한계에서 찾습니다.

첫째, 프로그램은 문장표절만 밝힐 수 있습니다. 단어나 어순을 조금만 바꾸면 검증을 피할 수 있지요.


둘째, 표절 추적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는 학위 논문이나 신문 기사, 정기 간행물 등에 한정됩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를 베낀 경우는 잡아내지 못합니다.

점집과 사주 블로그, 중·고등학생용 리포트 거래 사이트 등을 베꼈다는 지적을 받는 김 여사의 논문이 역설적으로 '표절 아님'으로 판정된다는 게 검증단 측의 주장입니다.


검증단은 표절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작업'을 동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종 검색 프로그램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그림·문장구성·단어 등을 일일이 비교해 김 여사 논문을 검토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내용이 「영부인의 논문」이라는 백서의 주요 뼈대입니다.

■ "반지성주의 강조하면서, 부인의 표절엔 침묵"

표절은 지적 절도 행위입니다. 사실이라면, 분명한 문제입니다.

대통령과 김 여사 본인, 그리고 대통령실은 이 이슈에 대해 줄곧 입을 닫고 있습니다. 「영부인의 논문」은 그 침묵이 자기 모순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략) "국민은 기억한다. 윤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적하며 그 폐해를 강력하게 비판하였음을 말이다. 그렇다면 지성이란 무엇인가? 공자는 말하였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아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처럼 내가 한 말과 남이 한 말을 구분하고, 나의 성취와 남의 도움을 분별하는 것, 그것이 앎의 시작이며 지성의 토대이다." (중략)
-「영부인의 논문」 중 7쪽,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어제(17일) 발간된 책자는 검증 비용을 댄 후원회원들에게 배포하는 사은본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책은 아닙니다.

검증단은 300쪽 분량의 정식 백서 '소장본'을 추후 발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의 숙명여대 논문 검증 결과까지 포함해 더 세부 내용을 채우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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