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불경기에 식어버린 온정…기부 손길 ‘뚝’

입력 2022.12.19 (19:13) 수정 2022.12.19 (20: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 열기가 되살아나는데요,

올해는 물가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시민과 기관단체의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텅 빈 창고에 연탄이 하나둘 쌓입니다.

연탄값이 올라, 추위가 걱정이던 어르신들은 연탄 배달 봉사로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김옥이/대구시 두류동 : "물가가 또 상승되고 이러니까 우리 돈도 안 벌고 이래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주셔가지고 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나눔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습니다.

노숙인들에게 통상 일주일에 다섯 번씩 식사를 제공하던 이 무료 급식소는 올해는 두 번씩밖에 밥을 못 주고 있습니다.

한 끼 단가가 천5백 원에서 2천 원으로 오른데다, 모금액도 지난해의 80%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최영진/사랑해밥차 대표 : "후원금도 줄어드는데 많은 분들이 오시니까 일하기 힘들고 하니까. 후원금을 받으러 기업이나 아는 지인이나 이쪽으로 많이 다니면서 (독려)하고 있습니다."]

물가 급등에다 경기 침체로 개인과, 고액을 후원하는 기관단체의 기부가 모두 줄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이 차갑게 식으면서 12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달 초 모금을 시작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금액은 12억 7천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적습니다.

[김누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저희 240만 대구 시민들이 커피 한 잔 값인 4,000원씩 모아주시면 저희 나눔온도는 100도가 됩니다. 작지만 소중한 성금, 나눔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파에 불경기까지, 유독 더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위한 작은 온정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물가·불경기에 식어버린 온정…기부 손길 ‘뚝’
    • 입력 2022-12-19 19:12:59
    • 수정2022-12-19 20:35:20
    뉴스7(대구)
[앵커]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 열기가 되살아나는데요,

올해는 물가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시민과 기관단체의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텅 빈 창고에 연탄이 하나둘 쌓입니다.

연탄값이 올라, 추위가 걱정이던 어르신들은 연탄 배달 봉사로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김옥이/대구시 두류동 : "물가가 또 상승되고 이러니까 우리 돈도 안 벌고 이래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주셔가지고 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나눔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습니다.

노숙인들에게 통상 일주일에 다섯 번씩 식사를 제공하던 이 무료 급식소는 올해는 두 번씩밖에 밥을 못 주고 있습니다.

한 끼 단가가 천5백 원에서 2천 원으로 오른데다, 모금액도 지난해의 80%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최영진/사랑해밥차 대표 : "후원금도 줄어드는데 많은 분들이 오시니까 일하기 힘들고 하니까. 후원금을 받으러 기업이나 아는 지인이나 이쪽으로 많이 다니면서 (독려)하고 있습니다."]

물가 급등에다 경기 침체로 개인과, 고액을 후원하는 기관단체의 기부가 모두 줄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이 차갑게 식으면서 12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달 초 모금을 시작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금액은 12억 7천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적습니다.

[김누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저희 240만 대구 시민들이 커피 한 잔 값인 4,000원씩 모아주시면 저희 나눔온도는 100도가 됩니다. 작지만 소중한 성금, 나눔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파에 불경기까지, 유독 더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위한 작은 온정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