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는 ○○이지”…중국인들 너도나도 사재기 열풍

입력 2022.12.20 (06:00) 수정 2022.12.2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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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통조림과 식초 그리고 레몬.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최근 중국에서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품이라는 겁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마다 줄줄이 품절 공지가 나붙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레몬이 품절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허마 화면 캡처레몬이 품절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허마 화면 캡처

■ "코로나19에 OO가 최고래" … 소문에 너도나도 사재기

답은 코로나19 확산에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추정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까지 맞물리면서 수도인 베이징은 물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PCR 검사까지 중단되자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레몬 사재기 열풍 관련 웨이버 캡처레몬 사재기 열풍 관련 웨이버 캡처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에 OO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자 그 상품들을 사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황도 통조림과 식초, 레몬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중국인들이 최근 이 상품들을 의약품 대용 수준으로 찾고 사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홍성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마다 레몬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며칠째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레몬 가격은 이미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복숭아 통조림, 황도 통조림 관련 트위터 캡처복숭아 통조림, 황도 통조림 관련 트위터 캡처

마찬가지로 황도 통조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유명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의 상위 항목이 모두 황도 통조림으로 도배되고 '복숭아 통조림 전국서 매진'이라는 주제어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지난 14일 기준으로 이미 1,792만 뷰를 넘어섰습니다. 황도 통조림을 먹으면 복숭아에 함유된 성분이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증상을 완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에, 오래 발효한 식초인 천추도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등 마찬가지 이유로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레몬 넣은 물 관련 트위터 캡처레몬 넣은 물 관련 트위터 캡처

■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세요" … 중국 방역 당국의 한 마디로 시작된 레몬 열풍

레몬 구매 열풍은 사실 중국 방역 당국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이온 음료)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했는데,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병원의 의사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나 코가 막힌 사람은 신선한 레몬을 잘라 물에 타서 먹으라"고 주변에 권한 것이 알려지면서 레몬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이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물에 레몬과 소금, 설탕을 넣어 혼합하면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조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했고 사람들은 레몬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하는 방법들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의 속설"이라고 지적하며 아닌 "해열제 등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중국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취재 지원 및 번역 : 최민주 리서처 /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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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는 ○○이지”…중국인들 너도나도 사재기 열풍
    • 입력 2022-12-20 06:00:31
    • 수정2022-12-20 06:16:42
    세계는 지금

황도 통조림과 식초 그리고 레몬.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최근 중국에서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품이라는 겁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마다 줄줄이 품절 공지가 나붙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레몬이 품절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허마 화면 캡처
■ "코로나19에 OO가 최고래" … 소문에 너도나도 사재기

답은 코로나19 확산에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추정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까지 맞물리면서 수도인 베이징은 물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PCR 검사까지 중단되자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레몬 사재기 열풍 관련 웨이버 캡처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에 OO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자 그 상품들을 사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황도 통조림과 식초, 레몬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중국인들이 최근 이 상품들을 의약품 대용 수준으로 찾고 사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홍성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마다 레몬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며칠째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레몬 가격은 이미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복숭아 통조림, 황도 통조림 관련 트위터 캡처
마찬가지로 황도 통조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유명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의 상위 항목이 모두 황도 통조림으로 도배되고 '복숭아 통조림 전국서 매진'이라는 주제어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지난 14일 기준으로 이미 1,792만 뷰를 넘어섰습니다. 황도 통조림을 먹으면 복숭아에 함유된 성분이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증상을 완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에, 오래 발효한 식초인 천추도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등 마찬가지 이유로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레몬 넣은 물 관련 트위터 캡처
■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세요" … 중국 방역 당국의 한 마디로 시작된 레몬 열풍

레몬 구매 열풍은 사실 중국 방역 당국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이온 음료)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했는데,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병원의 의사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나 코가 막힌 사람은 신선한 레몬을 잘라 물에 타서 먹으라"고 주변에 권한 것이 알려지면서 레몬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이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물에 레몬과 소금, 설탕을 넣어 혼합하면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조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했고 사람들은 레몬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하는 방법들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의 속설"이라고 지적하며 아닌 "해열제 등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중국인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취재 지원 및 번역 : 최민주 리서처 /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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