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절반 이상 성형했다

입력 2004.04.30 (21:19) 수정 2004.09.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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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열망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죠.
20대 초반의 여대생들이 더 예뻐지고 싶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앵커: 한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조사대상 여대생의 절반 이상이 성형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여대 앞에 여성전용 헬스클럽.
자신을 가꾸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로 클럽 안은 후끈거립니다.
⊙유태경(여대 4학년): 예뻐지려고 하는 욕구 자체는 좋다고 봐요.
자기 스스로를 가꾸는 거잖아요.
자기 스스로 빛을 내려고 하니까.
⊙기자: 더 예뻐지기 위한 여대생들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얼마 전 코를 성형수술한 이 모씨.
이 씨가 병원을 찾기까지에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의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이 모씨(00대 4학년): 취업문제도 그렇고 아직 남자친구를 한번도 못 사귀어 봤거든요.
얼굴에 자신이 없으니까...
⊙박영진(성형외과 전문의): 사회가 외모를 중요시하는 게 현실입니다.
즉 사회가 그걸 요구하는 거죠.
특히 취업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여대생들이 성형수술에 눈을 돌리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기자: 미용성형수술이 열풍인 요즘 성형수술의 대열에 동참하는 여대생들의 숫자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서울의대 연구팀이 전국 여대생 1500명에게 물어보니 절반이 넘는 52.5%가 미용 성형수술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형을 한 번도 안 해 본 여대생은 67%가 수술을 희망한 반면 수술을 한 번이라도 했던 학생은 무려 96%가 수술을 더 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럼 여대생들이 말하는 성형수술을 하고픈 이유는 뭘까.
⊙최수나(여대 1학년): 콤플렉스였던 부분이 많이 예뻐지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덜 가리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죠.
⊙오지혜(여대 4학년): 성형을 했고 안 했고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결과적으로 예쁜 모습이었을 때 더 대우가 좋은 것 같아요.
⊙기자: 설문조사에서는 43%가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25%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영철(성균관대 의대 정신과 교수): 자기 자신의 개성보다는 획일화된 미적인 요소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해죠.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내적인 장점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이 선행될 때 성형수술이 긍정적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미용 성형에 대해 갈수록 관대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이 노래가 계속해서 공감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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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생 절반 이상 성형했다
    • 입력 2004-04-30 21:17:42
    • 수정2004-09-06 16:32:25
    뉴스타임
⊙앵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열망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죠. 20대 초반의 여대생들이 더 예뻐지고 싶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앵커: 한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조사대상 여대생의 절반 이상이 성형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여대 앞에 여성전용 헬스클럽. 자신을 가꾸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로 클럽 안은 후끈거립니다. ⊙유태경(여대 4학년): 예뻐지려고 하는 욕구 자체는 좋다고 봐요. 자기 스스로를 가꾸는 거잖아요. 자기 스스로 빛을 내려고 하니까. ⊙기자: 더 예뻐지기 위한 여대생들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얼마 전 코를 성형수술한 이 모씨. 이 씨가 병원을 찾기까지에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의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이 모씨(00대 4학년): 취업문제도 그렇고 아직 남자친구를 한번도 못 사귀어 봤거든요. 얼굴에 자신이 없으니까... ⊙박영진(성형외과 전문의): 사회가 외모를 중요시하는 게 현실입니다. 즉 사회가 그걸 요구하는 거죠. 특히 취업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여대생들이 성형수술에 눈을 돌리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기자: 미용성형수술이 열풍인 요즘 성형수술의 대열에 동참하는 여대생들의 숫자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서울의대 연구팀이 전국 여대생 1500명에게 물어보니 절반이 넘는 52.5%가 미용 성형수술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형을 한 번도 안 해 본 여대생은 67%가 수술을 희망한 반면 수술을 한 번이라도 했던 학생은 무려 96%가 수술을 더 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럼 여대생들이 말하는 성형수술을 하고픈 이유는 뭘까. ⊙최수나(여대 1학년): 콤플렉스였던 부분이 많이 예뻐지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덜 가리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죠. ⊙오지혜(여대 4학년): 성형을 했고 안 했고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결과적으로 예쁜 모습이었을 때 더 대우가 좋은 것 같아요. ⊙기자: 설문조사에서는 43%가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25%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영철(성균관대 의대 정신과 교수): 자기 자신의 개성보다는 획일화된 미적인 요소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해죠.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내적인 장점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이 선행될 때 성형수술이 긍정적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미용 성형에 대해 갈수록 관대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이 노래가 계속해서 공감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KBS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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