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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록K]⑥ 성산·한림 잇단 어선 화재…항·포구 화재 예방 대책은?
입력 2022.12.21 (11:10) 수정 2022.12.21 (11:23) 930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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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 성산항 ‧ 한림항에서 선박 화재가 잇달아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는데요.

화재 이후 어떤 것들이 바뀌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민소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반쯤 잠긴 선체에서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쏟아부어 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어선 세 척이 불탔고 진화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당시 성산항에는 태풍을 피해 조업을 미룬 어선들이 빽빽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한림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한 어선에서 시작된 불이 양옆으로 붙어 정박 중이던 선박으로 삽시간에 번진 겁니다.

두 화재 모두 불길이 확산된 원인은 비슷했습니다.

어선이 불에 잘 타는 FRP,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인 데다 다른 어선들이 바짝 붙어 있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사고 5개월여 뒤,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성산항에는 여전히 어선들이 겹겹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소화기함에는 새 소화기 두 대가 더 채워졌을 뿐입니다.

한림항 역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민들은 2000년 들어 어선 수가 크게 늘고 크기도 점차 대형화하면서, 항구에 배를 댈 곳이 부족해진 게 근본 문제라고 말합니다.

[김수헌/한림어선주협회 연승분과위원장 : "바람 불 때는 한 10척도 쭉 대는데. 이거는, 오늘 같은 날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항구가 작으니까 접안을 안 시킬 수가 없어요, 가까이. 되도록이면 항구를 넓혀주는 게."]

불에 취약한 어선 재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해수부에 등록된 국내 어선의 무려 96% 이상이 여전히 이 같은 FRP 재질입니다.

FRP, 섬유강화플라스틱이 가볍고 저렴한 데다 가공도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한 약점 때문에 일부 어선에서는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공길영/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교수 : "정부에서도 일부 지원을 하고, 또 우리 어민들도 '안전을 위해서는 어선의 재질을 알루미늄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돼야, FRP를 퇴출시키면서 선체 재질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선의 재질을 바꾸고 항구의 정박 시스템도 개선해야 반복되는 어선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
  • [2022 기록K]⑥ 성산·한림 잇단 어선 화재…항·포구 화재 예방 대책은?
    • 입력 2022-12-21 11:10:38
    • 수정2022-12-21 11:23:23
    930뉴스(제주)
[앵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 성산항 ‧ 한림항에서 선박 화재가 잇달아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는데요.

화재 이후 어떤 것들이 바뀌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민소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반쯤 잠긴 선체에서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쏟아부어 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어선 세 척이 불탔고 진화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당시 성산항에는 태풍을 피해 조업을 미룬 어선들이 빽빽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한림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한 어선에서 시작된 불이 양옆으로 붙어 정박 중이던 선박으로 삽시간에 번진 겁니다.

두 화재 모두 불길이 확산된 원인은 비슷했습니다.

어선이 불에 잘 타는 FRP,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인 데다 다른 어선들이 바짝 붙어 있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사고 5개월여 뒤,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성산항에는 여전히 어선들이 겹겹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소화기함에는 새 소화기 두 대가 더 채워졌을 뿐입니다.

한림항 역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민들은 2000년 들어 어선 수가 크게 늘고 크기도 점차 대형화하면서, 항구에 배를 댈 곳이 부족해진 게 근본 문제라고 말합니다.

[김수헌/한림어선주협회 연승분과위원장 : "바람 불 때는 한 10척도 쭉 대는데. 이거는, 오늘 같은 날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항구가 작으니까 접안을 안 시킬 수가 없어요, 가까이. 되도록이면 항구를 넓혀주는 게."]

불에 취약한 어선 재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해수부에 등록된 국내 어선의 무려 96% 이상이 여전히 이 같은 FRP 재질입니다.

FRP, 섬유강화플라스틱이 가볍고 저렴한 데다 가공도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한 약점 때문에 일부 어선에서는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공길영/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교수 : "정부에서도 일부 지원을 하고, 또 우리 어민들도 '안전을 위해서는 어선의 재질을 알루미늄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돼야, FRP를 퇴출시키면서 선체 재질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선의 재질을 바꾸고 항구의 정박 시스템도 개선해야 반복되는 어선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