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 부검 “척추·갈비뼈 다수 골절”…‘타인의 학대?’

입력 2022.12.21 (14:35) 수정 2022.12.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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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제주시 한림읍 한 주택 마당에서 사체로 발견된 고양이. 연합뉴스지난 18일 제주시 한림읍 한 주택 마당에서 사체로 발견된 고양이. 연합뉴스

최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 앞마당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고양이가 강한 충격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이웃 등 마을 거주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이어가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 "고양이, 척추·갈비뼈 다수 골절…호흡곤란에 의한 사망 추정"

제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20분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 마당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죽은 고양이는 신고자 A 씨가 돌보던 고양이 가운데 한 마리였습니다. A 씨는 해당 주택에 살면서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죽은 채로 발견된 고양이는 당시 등 부분 털이 일부 뽑혀 있고, 입에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주택 앞마당에서는 털 뭉치가 뜯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사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부검한 결과 "척추, 늑골 골절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즉, 습격보다는 강한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족제비·들개 습격 가능성은 작아…'동물 학대' 가능성?

당초 경찰은 죽은 고양이에게서 발견된 외상을 토대로, 족제비나 '들개화' 된 유기견 무리에 의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갈비뼈 다수와 목뼈가 완전히 으스러진 상태였다"면서 "둔탁한 둔기로 여러 번 내리친 경우에도 생길 수 있고, 자동차 바퀴에 깔리는 등 교통사고로도 이 같은 외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건의 경우 소유주가 있는 반려묘를 해친 사건이어서, 동물보호법이 아닌 형법상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4마리…사라진 두 마리는 어디로?

한편 이 주택에서 키우고 있던 나머지 고양이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 A 씨가 돌보던 고양이는 모두 네 마리인데,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 주말 죽은 채로 발견됐고, 나머지 두 마리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만이 유일하게 주인 곁에 남아있습니다.

신고자는 경찰에 "당시 현관문을 닫고 외출했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문이 열려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양이를 일부러 학대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마을을 돌며 탐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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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고양이 부검 “척추·갈비뼈 다수 골절”…‘타인의 학대?’
    • 입력 2022-12-21 14:35:26
    • 수정2022-12-21 14: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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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제주시 한림읍 한 주택 마당에서 사체로 발견된 고양이. 연합뉴스
최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 앞마당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고양이가 강한 충격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이웃 등 마을 거주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이어가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 "고양이, 척추·갈비뼈 다수 골절…호흡곤란에 의한 사망 추정"

제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20분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 마당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죽은 고양이는 신고자 A 씨가 돌보던 고양이 가운데 한 마리였습니다. A 씨는 해당 주택에 살면서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죽은 채로 발견된 고양이는 당시 등 부분 털이 일부 뽑혀 있고, 입에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주택 앞마당에서는 털 뭉치가 뜯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사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부검한 결과 "척추, 늑골 골절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즉, 습격보다는 강한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족제비·들개 습격 가능성은 작아…'동물 학대' 가능성?

당초 경찰은 죽은 고양이에게서 발견된 외상을 토대로, 족제비나 '들개화' 된 유기견 무리에 의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갈비뼈 다수와 목뼈가 완전히 으스러진 상태였다"면서 "둔탁한 둔기로 여러 번 내리친 경우에도 생길 수 있고, 자동차 바퀴에 깔리는 등 교통사고로도 이 같은 외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건의 경우 소유주가 있는 반려묘를 해친 사건이어서, 동물보호법이 아닌 형법상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4마리…사라진 두 마리는 어디로?

한편 이 주택에서 키우고 있던 나머지 고양이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 A 씨가 돌보던 고양이는 모두 네 마리인데,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 주말 죽은 채로 발견됐고, 나머지 두 마리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만이 유일하게 주인 곁에 남아있습니다.

신고자는 경찰에 "당시 현관문을 닫고 외출했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문이 열려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양이를 일부러 학대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마을을 돌며 탐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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