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피의자들, 현금에 호텔·교통비까지 받았다

입력 2022.12.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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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한 피의자 A 씨가 제주로 압송되는 모습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한 피의자 A 씨가 제주로 압송되는 모습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 사건의 피의자들이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금전 문제에 의한 청부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2,000만 원 받고 호텔에 교통비까지 지원

제주동부경찰서는 어제(21일) 피해자인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의 집 비밀번호를 피의자들에게 건넨 50대 남성 박 모 씨를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50대 남성 김 모 씨와 김 씨의 아내 40대 이 모 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사전에 공모해 제주시 자택에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부부는 범행을 지시한 박 씨로부터 계좌로 1,000여만 원, 현금으로 1,000만 원 등 2,0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김 씨 부부가 범행 이전에 제주에 여러 차례 왔고, 그때마다 박 씨로부터 호텔비와 교통비 등을 용돈처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부부가 박 씨로부터 '피해자를 병원에 입원시켜도 된다,' '못 일어나게 해도 좋다', '드러눕게 하라' 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박 씨가 이들 부부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살인 교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00만 원 외에도 추가로 금전이 오갔을 수 있다고 보고 계좌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A 씨가 갈아입을 옷 등을 담은 손가방을 들고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하는 CCTV 화면A 씨가 갈아입을 옷 등을 담은 손가방을 들고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하는 CCTV 화면

■ 치밀한 범행 계획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전에 범행도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휴대폰을 파손해 인근 다리 밑에 버리고, 택시를 타고 용담 해안도로에 내려 챙겨온 신발과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어 다시 택시를 타고 제주 동문재래시장 인근에서 내려 시장 안을 배회하다가 기다리던 아내의 차를 타고 제주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배편으로 완도로 이동했는데, 경찰은 이 모든 상황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5일과 범행 당일인 16일 제주로 오가는 배편을 끊으며 다른 사람 신분증까지 도용했습니다. 승선권 구매는 아내 이 씨가 했습니다. 경찰이 아내 이 씨를 살인의 공범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사흘 만인 지난 19일 경남 양산에서 김 씨 부부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SUV 차량을 특정하고, CCTV 등을 분석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받은 대가 외에도 숨진 피해자와 박 씨 사이의 금전 문제 등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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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부살인 피의자들, 현금에 호텔·교통비까지 받았다
    • 입력 2022-12-22 11:38:29
    취재K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한 피의자 A 씨가 제주로 압송되는 모습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 사건의 피의자들이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금전 문제에 의한 청부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2,000만 원 받고 호텔에 교통비까지 지원

제주동부경찰서는 어제(21일) 피해자인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의 집 비밀번호를 피의자들에게 건넨 50대 남성 박 모 씨를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50대 남성 김 모 씨와 김 씨의 아내 40대 이 모 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사전에 공모해 제주시 자택에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부부는 범행을 지시한 박 씨로부터 계좌로 1,000여만 원, 현금으로 1,000만 원 등 2,0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김 씨 부부가 범행 이전에 제주에 여러 차례 왔고, 그때마다 박 씨로부터 호텔비와 교통비 등을 용돈처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부부가 박 씨로부터 '피해자를 병원에 입원시켜도 된다,' '못 일어나게 해도 좋다', '드러눕게 하라' 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박 씨가 이들 부부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살인 교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00만 원 외에도 추가로 금전이 오갔을 수 있다고 보고 계좌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A 씨가 갈아입을 옷 등을 담은 손가방을 들고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하는 CCTV 화면
■ 치밀한 범행 계획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전에 범행도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휴대폰을 파손해 인근 다리 밑에 버리고, 택시를 타고 용담 해안도로에 내려 챙겨온 신발과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어 다시 택시를 타고 제주 동문재래시장 인근에서 내려 시장 안을 배회하다가 기다리던 아내의 차를 타고 제주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배편으로 완도로 이동했는데, 경찰은 이 모든 상황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5일과 범행 당일인 16일 제주로 오가는 배편을 끊으며 다른 사람 신분증까지 도용했습니다. 승선권 구매는 아내 이 씨가 했습니다. 경찰이 아내 이 씨를 살인의 공범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사흘 만인 지난 19일 경남 양산에서 김 씨 부부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SUV 차량을 특정하고, CCTV 등을 분석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받은 대가 외에도 숨진 피해자와 박 씨 사이의 금전 문제 등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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