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갇히고 미끄러지고”…‘대설경보’ 제주서 사고 속출

입력 2022.12.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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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LPG 운송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제공)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LPG 운송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대설특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오전부터 곳곳에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속출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다수 고립됐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며 산간 도로의 통제 구간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한라산 설경 보러 갔다가…" 제주 곳곳에서 고립 신고 이어져

오늘 오전 11시 15분쯤 서귀포시 색달동 1100고지 휴게소에서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0여 명이 눈길에 발이 묶였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귀포시 색달동 1100고지 휴게소에서 관광객 등 10여 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자치경찰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귀포시 색달동 1100고지 휴게소에서 관광객 등 10여 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자치경찰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제주도자치경찰단은 급히 SUV 순찰차를 투입해, 고립됐던 관광객들을 안전하게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날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 충혼각에서도 8명이 눈길에 갇혔다는 신고가 들어와, 자치경찰단이 출동해 순찰차 편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모두 이송 조치했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숲길에서도 인명 고립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구조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지고, 전복되고…교통사고도 속출

오전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제주 해발 200m 이상 중산간 도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추돌사고를 빚거나 전복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제주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도랑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도랑에 빠진 모습. (사진 : 제주소방서 제공)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도랑에 빠진 모습. (사진 : 제주소방서 제공)

또 앞서 오전 10시 20분쯤에는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LPG 운송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뒤집혀, 운전자가 경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구좌읍 송당리 등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19에서 출동하는 등,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8건의 구급활동과 안전조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집계했습니다.

■ '대설경보' 제주 한라산 입산 전면 통제…모레까지 많은 눈

제주에선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5㎝ 안팎의 매우 강한 눈이 내려 쌓이면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는 도로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의 경우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또 5·16도로 전 구간은 대형 차량에 한해 월동장구를 갖춰야 지나갈 수 있고, 소형차량은 통행할 수 없습니다. 번영로와 남조로, 비자림로, 첨단로 등 중산간을 지나는 일부 도로에서는 월동 장구를 갖춘 차량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 사고가 속출했다. (사진 :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 사고가 속출했다. (사진 :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오늘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라산에는 삼각봉에 28.1㎝, 사제비 23.5㎝, 어리목 19.1㎝ 많은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산지와 중산간에 내려진 대설특보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 밖에도 제주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현재 해안지역에도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어 대설특보가 확대될 여지도 있습니다. 누적 적설량은 가시리 24㎝, 송당 9㎝ 등을 기록하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모레(24일) 밤까지 많은 눈과 함께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일겠다며, 각종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주에는 모레(24일)까지 강풍과 함께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모레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에 20~30㎝(많은 곳 50㎝ 이상), 중산간에 10~25㎝(많은 곳 30㎝ 이상), 해안지역에도 5~15㎝(남부, 동부 중심)입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산록도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산록도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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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에 갇히고 미끄러지고”…‘대설경보’ 제주서 사고 속출
    • 입력 2022-12-22 15:21:29
    취재K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LPG 운송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대설특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오전부터 곳곳에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속출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다수 고립됐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며 산간 도로의 통제 구간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한라산 설경 보러 갔다가…" 제주 곳곳에서 고립 신고 이어져

오늘 오전 11시 15분쯤 서귀포시 색달동 1100고지 휴게소에서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0여 명이 눈길에 발이 묶였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귀포시 색달동 1100고지 휴게소에서 관광객 등 10여 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자치경찰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제주도자치경찰단은 급히 SUV 순찰차를 투입해, 고립됐던 관광객들을 안전하게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날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 충혼각에서도 8명이 눈길에 갇혔다는 신고가 들어와, 자치경찰단이 출동해 순찰차 편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모두 이송 조치했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숲길에서도 인명 고립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구조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지고, 전복되고…교통사고도 속출

오전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제주 해발 200m 이상 중산간 도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추돌사고를 빚거나 전복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제주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도랑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도랑에 빠진 모습. (사진 : 제주소방서 제공)
또 앞서 오전 10시 20분쯤에는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LPG 운송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뒤집혀, 운전자가 경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구좌읍 송당리 등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19에서 출동하는 등,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8건의 구급활동과 안전조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집계했습니다.

■ '대설경보' 제주 한라산 입산 전면 통제…모레까지 많은 눈

제주에선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5㎝ 안팎의 매우 강한 눈이 내려 쌓이면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는 도로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의 경우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또 5·16도로 전 구간은 대형 차량에 한해 월동장구를 갖춰야 지나갈 수 있고, 소형차량은 통행할 수 없습니다. 번영로와 남조로, 비자림로, 첨단로 등 중산간을 지나는 일부 도로에서는 월동 장구를 갖춘 차량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 사고가 속출했다. (사진 : 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오늘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라산에는 삼각봉에 28.1㎝, 사제비 23.5㎝, 어리목 19.1㎝ 많은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산지와 중산간에 내려진 대설특보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 밖에도 제주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현재 해안지역에도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어 대설특보가 확대될 여지도 있습니다. 누적 적설량은 가시리 24㎝, 송당 9㎝ 등을 기록하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모레(24일) 밤까지 많은 눈과 함께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일겠다며, 각종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주에는 모레(24일)까지 강풍과 함께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모레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에 20~30㎝(많은 곳 50㎝ 이상), 중산간에 10~25㎝(많은 곳 30㎝ 이상), 해안지역에도 5~15㎝(남부, 동부 중심)입니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산록도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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