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대생 교육 금지 이유는 복장 불량”

입력 2022.12.23 (09:29) 수정 2022.12.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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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대학 교육을 금지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번 조치의 이유가 여대생들의 복장 불량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나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은 아프간 국영 RTA 방송에 여대생들이 이슬람 복장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남녀 학생들이 상호 접촉하는 문제 등이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현지시각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나딤 대행은 “그들은 히잡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대부분 여학생이 결혼식에 갈 때나 입는 옷을 입고 등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지난 20일 아프간 내 공립·사립 대학에 보낸 서한을 통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수도 카불에서는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첫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한 시위대 50여 명은 카불대학 밖에 모여 “교육은 우리의 권리다. 대학 문을 열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아프간 당국이 여대생 교육 금지령을 내린 직후부터 카불에 있는 주요 대학 정문 앞에는 무장 경비원들이 배치돼 여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서방 규탄도 잇따랐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동맹국과의 협력 아래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7개국(G7)도 성명을 내고 “성차별은 비인도적인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나딤 장관 대행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과 관련, “우리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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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3 09:29:24
    • 수정2022-12-23 09:36:45
    국제
여학생들의 대학 교육을 금지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번 조치의 이유가 여대생들의 복장 불량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나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은 아프간 국영 RTA 방송에 여대생들이 이슬람 복장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남녀 학생들이 상호 접촉하는 문제 등이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현지시각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나딤 대행은 “그들은 히잡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대부분 여학생이 결혼식에 갈 때나 입는 옷을 입고 등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지난 20일 아프간 내 공립·사립 대학에 보낸 서한을 통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수도 카불에서는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첫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한 시위대 50여 명은 카불대학 밖에 모여 “교육은 우리의 권리다. 대학 문을 열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아프간 당국이 여대생 교육 금지령을 내린 직후부터 카불에 있는 주요 대학 정문 앞에는 무장 경비원들이 배치돼 여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서방 규탄도 잇따랐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동맹국과의 협력 아래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7개국(G7)도 성명을 내고 “성차별은 비인도적인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나딤 장관 대행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과 관련, “우리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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