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우크라전 ‘특별군사작전’→‘전쟁’…종전의사 밝혀

입력 2022.12.23 (10:52) 수정 2022.12.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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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하며 ‘전쟁’이라는 단어를 금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을 언급하며 종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 22일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내에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개전을 알린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전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해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른 것은 이 전쟁이 오로지 소수의 전문 군인들에게 국한된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였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반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인 게오르기 알부로프는 트위터에서 “알렉세이 고리노프는 의원 회의에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역시 자신의 일터에서 공개적으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고리노프를 석방하든가 푸틴을 7년간 감옥에 가둬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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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3 10:52:06
    • 수정2022-12-23 10:53:29
    국제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하며 ‘전쟁’이라는 단어를 금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을 언급하며 종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 22일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내에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개전을 알린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전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해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른 것은 이 전쟁이 오로지 소수의 전문 군인들에게 국한된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였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반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인 게오르기 알부로프는 트위터에서 “알렉세이 고리노프는 의원 회의에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역시 자신의 일터에서 공개적으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고리노프를 석방하든가 푸틴을 7년간 감옥에 가둬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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