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지갑 닫았다

입력 2004.06.10 (22:12)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중산층마저도 지갑을 닫을 정도로 내수침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경제책임자들은 내수가 곧 나아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 이현주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선풍기가 매장의 로열석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에어컨에 가려서 으레 구석 차지였지만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그 이유입니다.
⊙윤인기(구매자): 어려우니까, 경기가.
가계에 많이 도움이 될까 해서...
가격도 저렴하고...
⊙김진섭(구매자): 요즘 불황이라 한푼이라도 아껴야 되기 때문에 지갑에서 돈 꺼내기가 겁납니다.
⊙기자: 이 지갑열기 싫은 마음이 소비의 중추계층인 중산층 이상에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월 평균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의 경우 지난 6개월간 경기 낙관쪽에 서왔지만 지난달 들어 비관쪽으로 돌아섰다고 밝혔습니다.
⊙최호상(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주변에서 자꾸 어렵다어렵다 하니까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중산층이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원유 등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4년 3개월 만에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물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퇴양난인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한은은 오늘도 물가잡기와 내수 사이에서 고민하다 금리동결로 결론내고 말았습니다.
⊙박 승(한국은행 총재): 현 단계에서는 금리를 올리는 것도, 내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자: 이처럼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내수침체에 대해 정부는 이르면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헌재(경제 부총리):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씩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판단합니다.
⊙기자: 이 같은 낙관이 실제 경제현실로 나타날 것인지 여부는 정부의 치밀하고 일관성있는 정책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이현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산층 지갑 닫았다
    • 입력 2004-06-10 21:32:5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제는 중산층마저도 지갑을 닫을 정도로 내수침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경제책임자들은 내수가 곧 나아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 이현주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선풍기가 매장의 로열석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에어컨에 가려서 으레 구석 차지였지만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그 이유입니다. ⊙윤인기(구매자): 어려우니까, 경기가. 가계에 많이 도움이 될까 해서... 가격도 저렴하고... ⊙김진섭(구매자): 요즘 불황이라 한푼이라도 아껴야 되기 때문에 지갑에서 돈 꺼내기가 겁납니다. ⊙기자: 이 지갑열기 싫은 마음이 소비의 중추계층인 중산층 이상에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월 평균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의 경우 지난 6개월간 경기 낙관쪽에 서왔지만 지난달 들어 비관쪽으로 돌아섰다고 밝혔습니다. ⊙최호상(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주변에서 자꾸 어렵다어렵다 하니까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중산층이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원유 등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4년 3개월 만에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물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퇴양난인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한은은 오늘도 물가잡기와 내수 사이에서 고민하다 금리동결로 결론내고 말았습니다. ⊙박 승(한국은행 총재): 현 단계에서는 금리를 올리는 것도, 내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자: 이처럼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내수침체에 대해 정부는 이르면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헌재(경제 부총리):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씩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판단합니다. ⊙기자: 이 같은 낙관이 실제 경제현실로 나타날 것인지 여부는 정부의 치밀하고 일관성있는 정책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이현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