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또 목요일 부녀자 피살, 단서가 없다

입력 2004.07.09 (22:04)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KBS가 두 달 전에 단독 보도했던 서울 서남부지역의 부녀자나 연쇄피습사건이미궁에 빠질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더구나 어제 새벽에는 서울 용답동에서도 부녀자 피살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동기도 단서도 없는 연쇄범죄에 경찰은 지금 초비상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서울 서남부지역에서는 밤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는 여성들을 보기 힘듭니다.
비내리는 목요일 밤을 조심하라는 괴담까지 떠돕니다.
⊙대방동 주민: 여자들만 그러는 거 보니까 무서워서 보라매공원에 운동하러 못 가...
⊙신림동 여고생: 3주 정도 계속 목요일마다 비가 왔거든요.
비 오고 그 소문 막 돌고 하니까 비오면 더 무서워요.
⊙기자: 이런 공포감은 지난 1월 이후 부녀자 연쇄피습사건이 잇따르면서 시작됐습니다.
반경 4km 지역 안에서 새벽에 홀로 귀가하던 여성들이 난데없이 나타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사건들입니다.
⊙피습 여고생 이웃주민: 이유가 없잖아요.
그 애도 서울에 올라온 지 두 달밖에 안 됐거든요.
⊙피살 중국동포 동료: 누구한테 원한 지고 그런 건 없고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
왜 이 여자가 이렇게 당했을까...
⊙기자: 범인은 2, 3분 만에 범행을 끝내고 현장에는 아무런 증거품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강탈당한 금품이나 성폭행도 없었고 숨어 있다가 습격해 목격자도 제대로 없습니다.
⊙김보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치밀한 계획과 수법을 가지고 범죄를 자행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수사본부에는 용의자의 복장을 한 마네킹까지 설치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모르는 사람이라고 피해자가 얘기했으니까 그리고 착용한 옷은 밝은 색...
⊙기자: 하지만 두 달 가까이 계속된 경찰의 광범위한 탐문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지문채취가 안 되고 원한이나 금전관계를 다 파헤쳐도 수사 진전은 없습니다.
⊙기자: 추정하는 거라도 있어요?
⊙여대생 피살 수사 경찰: 잡아봐야 알죠.
목적 없다고 보기는 좀 그렇지 앟아요?
뭔가 있겠지...
⊙기자: 지난해 2층 단독주택에서만 잇따라 발생한 4건의 노인둔기피살사건 역시 피해품이 없고 살해동기도 오리무중입니다.
선진국형 범죄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무동기범죄는 시민 누구라도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불안감을 확산시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추측만 있지 실제로 그걸 아무도 확인할 수 없는 그런 범죄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 공포는 훨씬 더 큽니다.
⊙기자: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찰의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율은 90%, 하지만 무동기범죄가 늘면서 계속 미해결 사건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본부 관계자: 편지, 문자 메시지라든지 이런 거라도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석 달치 거 다 파 봐도 안 나와요.
⊙기자: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처럼 정밀하게 범죄유형을 분석하고 첨단과학수사기법을 한층 보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 취재]또 목요일 부녀자 피살, 단서가 없다
    • 입력 2004-07-09 21:59:0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KBS가 두 달 전에 단독 보도했던 서울 서남부지역의 부녀자나 연쇄피습사건이미궁에 빠질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더구나 어제 새벽에는 서울 용답동에서도 부녀자 피살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동기도 단서도 없는 연쇄범죄에 경찰은 지금 초비상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서울 서남부지역에서는 밤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는 여성들을 보기 힘듭니다. 비내리는 목요일 밤을 조심하라는 괴담까지 떠돕니다. ⊙대방동 주민: 여자들만 그러는 거 보니까 무서워서 보라매공원에 운동하러 못 가... ⊙신림동 여고생: 3주 정도 계속 목요일마다 비가 왔거든요. 비 오고 그 소문 막 돌고 하니까 비오면 더 무서워요. ⊙기자: 이런 공포감은 지난 1월 이후 부녀자 연쇄피습사건이 잇따르면서 시작됐습니다. 반경 4km 지역 안에서 새벽에 홀로 귀가하던 여성들이 난데없이 나타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사건들입니다. ⊙피습 여고생 이웃주민: 이유가 없잖아요. 그 애도 서울에 올라온 지 두 달밖에 안 됐거든요. ⊙피살 중국동포 동료: 누구한테 원한 지고 그런 건 없고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 왜 이 여자가 이렇게 당했을까... ⊙기자: 범인은 2, 3분 만에 범행을 끝내고 현장에는 아무런 증거품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강탈당한 금품이나 성폭행도 없었고 숨어 있다가 습격해 목격자도 제대로 없습니다. ⊙김보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치밀한 계획과 수법을 가지고 범죄를 자행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수사본부에는 용의자의 복장을 한 마네킹까지 설치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모르는 사람이라고 피해자가 얘기했으니까 그리고 착용한 옷은 밝은 색... ⊙기자: 하지만 두 달 가까이 계속된 경찰의 광범위한 탐문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지문채취가 안 되고 원한이나 금전관계를 다 파헤쳐도 수사 진전은 없습니다. ⊙기자: 추정하는 거라도 있어요? ⊙여대생 피살 수사 경찰: 잡아봐야 알죠. 목적 없다고 보기는 좀 그렇지 앟아요? 뭔가 있겠지... ⊙기자: 지난해 2층 단독주택에서만 잇따라 발생한 4건의 노인둔기피살사건 역시 피해품이 없고 살해동기도 오리무중입니다. 선진국형 범죄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무동기범죄는 시민 누구라도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불안감을 확산시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추측만 있지 실제로 그걸 아무도 확인할 수 없는 그런 범죄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 공포는 훨씬 더 큽니다. ⊙기자: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찰의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율은 90%, 하지만 무동기범죄가 늘면서 계속 미해결 사건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본부 관계자: 편지, 문자 메시지라든지 이런 거라도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석 달치 거 다 파 봐도 안 나와요. ⊙기자: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처럼 정밀하게 범죄유형을 분석하고 첨단과학수사기법을 한층 보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