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원당 먹여 꿀 만든다

입력 2004.07.11 (21:3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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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아카시아꽃이 잘 자라지 않아서 벌꿀생산이 사상 최악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료용 원당이라는 것을 벌에게 먹여서 만든 엉터리 꿀이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산 속 깊숙이 자리잡은 한 토종벌꿀 생산농가입니다.
새까맣게 모인 벌들이 벌통 바가지에 담긴 액체를 열심히 먹습니다.
간이창고에는 액체가 한 통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바로 벌꿀 사료용 원당을 녹인 것입니다.
⊙토종꿀 생산업자: 대부분 이것도 쓰고 또 부득이하게 쓰기도 하고 뭐 그래요...
그런데 이걸 많이 쓰죠.
⊙기자: 펌프에 파이프까지 설치해 사료용 원당을 벌에게 먹이고 있는데도 토종꿀이라고 주장합니다.
⊙토종꿀 생산업자: 토종꿀은 토종꿀이죠.
이것은 별 자체가 엣날 재래종 동양종이거든요.
⊙기자: 인근 대나무숲에 자리잡은 또 다른 벌꿀농가도 사정은 똑같습니다.
원당을 먹기 위해 벌들이 바가지를 떠나지 않습니다.
군데군데에 있는 주전자에는 사료용 원당을 가득 녹여놨습니다.
이 농가에서 생산된 꿀입니다.
백화점에서까지 팔린다며 버젓이 토종꿀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토종꿀 생산업자: 이게 백화점에서 12만 원인가 해요.
⊙기자: 그러니까 이게 토종꿀인 거죠?
⊙토종꿀 생산업자: 벌통 다 꽉 찼잖아요.
토종꿀이죠.
⊙기자: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꿀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전화당과 자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규정에 미달해 꿀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자당은 기준치보다 3배 가까이나 높았습니다.
벌이 먹은 사료용 원당 성분이 꿀로 배출됐다는 얘기입니다.
⊙손재형(한국양산봉산물연구소 소장): 그 사료를 먹어야 크지만 그 사료가 다시 이용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식품으로...
⊙기자: 그 사료가 바로 식품화될 수...
⊙손재형(한국양산봉산물연구소 소장): 식품화도 될 수도 있죠.
⊙기자: 원당은 인체에 해로운 불순물이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안 된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설탕보다 싸다는 이유로 그대로 사료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체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에서는 꿀 규격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상균(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 조합장): 벌꿀 규격을 별도로 탄소동의원소를 넣어서 그런 것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막아줄 필요가 없지 않나...
⊙기자: 올해 벌꿀 생산이 사상 최악인 가운데 원당을 먹여 만든 꿀까지 등장했지만 그나마 기준에 적합한 꿀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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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원당 먹여 꿀 만든다
    • 입력 2004-07-11 21:13:3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올해는 아카시아꽃이 잘 자라지 않아서 벌꿀생산이 사상 최악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료용 원당이라는 것을 벌에게 먹여서 만든 엉터리 꿀이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산 속 깊숙이 자리잡은 한 토종벌꿀 생산농가입니다. 새까맣게 모인 벌들이 벌통 바가지에 담긴 액체를 열심히 먹습니다. 간이창고에는 액체가 한 통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바로 벌꿀 사료용 원당을 녹인 것입니다. ⊙토종꿀 생산업자: 대부분 이것도 쓰고 또 부득이하게 쓰기도 하고 뭐 그래요... 그런데 이걸 많이 쓰죠. ⊙기자: 펌프에 파이프까지 설치해 사료용 원당을 벌에게 먹이고 있는데도 토종꿀이라고 주장합니다. ⊙토종꿀 생산업자: 토종꿀은 토종꿀이죠. 이것은 별 자체가 엣날 재래종 동양종이거든요. ⊙기자: 인근 대나무숲에 자리잡은 또 다른 벌꿀농가도 사정은 똑같습니다. 원당을 먹기 위해 벌들이 바가지를 떠나지 않습니다. 군데군데에 있는 주전자에는 사료용 원당을 가득 녹여놨습니다. 이 농가에서 생산된 꿀입니다. 백화점에서까지 팔린다며 버젓이 토종꿀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토종꿀 생산업자: 이게 백화점에서 12만 원인가 해요. ⊙기자: 그러니까 이게 토종꿀인 거죠? ⊙토종꿀 생산업자: 벌통 다 꽉 찼잖아요. 토종꿀이죠. ⊙기자: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꿀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전화당과 자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규정에 미달해 꿀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자당은 기준치보다 3배 가까이나 높았습니다. 벌이 먹은 사료용 원당 성분이 꿀로 배출됐다는 얘기입니다. ⊙손재형(한국양산봉산물연구소 소장): 그 사료를 먹어야 크지만 그 사료가 다시 이용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식품으로... ⊙기자: 그 사료가 바로 식품화될 수... ⊙손재형(한국양산봉산물연구소 소장): 식품화도 될 수도 있죠. ⊙기자: 원당은 인체에 해로운 불순물이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안 된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설탕보다 싸다는 이유로 그대로 사료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체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에서는 꿀 규격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상균(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 조합장): 벌꿀 규격을 별도로 탄소동의원소를 넣어서 그런 것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막아줄 필요가 없지 않나... ⊙기자: 올해 벌꿀 생산이 사상 최악인 가운데 원당을 먹여 만든 꿀까지 등장했지만 그나마 기준에 적합한 꿀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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