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잇단 은행권 전산사고…내부통제 소홀땐 엄중 조치”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 등 금융권의 전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금융회사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이명순 수석부원장 주재로 15개 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IT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엔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수석부원장은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 사고를 비롯한 은행권 전산장애가 연이어 발생하며 많은 소비자가 피해와 불편을 겪었다”며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성도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디지털 기반의 전자금융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전자금융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더 정교한 IT 내부통제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원장은 향후 발생하는 전산 사고에 대한 검사 방향도 안내했습니다.

우선 금감원은 전산 사고로 대고객 서비스가 3시간 이상 중단될 경우 즉각적으로 현장 점검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는 사고를 조기에 수습함과 동시에 피해 소비자에 대한 안내 및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금융회사가 연계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사전에 연계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IT 위험 평가를 하고, 손해배상 조항을 추가하는 등 연계 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이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기본적인 IT 내부통제 사항들을 소홀히 해 전산사고를 일으킨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지만, 내부통제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경우에는 정상 참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