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야생 너구리 출몰 증가…“함부로 만지면 안 돼요!”

입력 2022.12.27 (17:19) 수정 2022.12.27 (17: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 너구리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구조를 위해 함부로 만지면 자칫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야생 너구리 상당수가 개선충이라는 진드기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생 너구리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축 늘어져 있습니다.

털이 빠진 채로, 길고양이를 위해 마련된 쉼터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재용/야생 너구리 구조 시민 : "탈진되다 보니까 털이 빠지면 춥잖아요. 고양이 집을, 고양이를 내쫓고 너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또 다른 너구리는 구조되긴 했지만 피부가 굳어 각질까지 생긴 상태였습니다.

모두 진드기성 피부병인 '개선충증'에 감염된 야생 너구리입니다.

올해 충북 야생동물보호센터를 통해 구조된 너구리는 70여 마리.

이 가운데 50 마리가 '개선충증'에 걸려 있었습니다.

특히 '개선충증'은 사람에게도 쉽게 전염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큼 섣불리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정동혁/충북대 야생동물의학 교수 :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환인데 진드기가 접촉에 의해서 사람한테 넘어올 수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피부병변을 일으키고, 그것에 따른 소양감이나 가려움증…."]

겨울철엔 폭설과 한파로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너구리가 늘어 주민들의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김지은/충북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 "먹잇감이 없다 보니까 정상적인 너구리들도 산에서 살기가 힘들거든요. 저체온증이나 탈진 상태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많이 발견이…."]

도심에서 야생 너구리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만지지 말고, 관할 시·군이나 야생동물센터로 신고해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겨울철 야생 너구리 출몰 증가…“함부로 만지면 안 돼요!”
    • 입력 2022-12-27 17:19:56
    • 수정2022-12-27 17:33:58
    뉴스 5
[앵커]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 너구리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구조를 위해 함부로 만지면 자칫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야생 너구리 상당수가 개선충이라는 진드기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생 너구리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축 늘어져 있습니다.

털이 빠진 채로, 길고양이를 위해 마련된 쉼터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재용/야생 너구리 구조 시민 : "탈진되다 보니까 털이 빠지면 춥잖아요. 고양이 집을, 고양이를 내쫓고 너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또 다른 너구리는 구조되긴 했지만 피부가 굳어 각질까지 생긴 상태였습니다.

모두 진드기성 피부병인 '개선충증'에 감염된 야생 너구리입니다.

올해 충북 야생동물보호센터를 통해 구조된 너구리는 70여 마리.

이 가운데 50 마리가 '개선충증'에 걸려 있었습니다.

특히 '개선충증'은 사람에게도 쉽게 전염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큼 섣불리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정동혁/충북대 야생동물의학 교수 :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환인데 진드기가 접촉에 의해서 사람한테 넘어올 수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피부병변을 일으키고, 그것에 따른 소양감이나 가려움증…."]

겨울철엔 폭설과 한파로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너구리가 늘어 주민들의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김지은/충북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 "먹잇감이 없다 보니까 정상적인 너구리들도 산에서 살기가 힘들거든요. 저체온증이나 탈진 상태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많이 발견이…."]

도심에서 야생 너구리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만지지 말고, 관할 시·군이나 야생동물센터로 신고해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