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는 국내 고구려 유적

입력 2004.08.04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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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이 시간에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기 위해서 고구려 유적을 어떻게 보존하고 포장하는지 생생하게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우리는 과연 고구려 유적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7년 고구려 군사시설로 유물 수천여 점이 쏟아져나왔던 아차산 4보루.
그러나 현재 이곳은 군용헬기장입니다.
발굴 후 보존대책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기둥이 서 있던 자리와 수로, 임시 대장간 등 고구려 유적은 등산객들의 발길에 닳고 닳았습니다.
4보루 아래 3보루는 체육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아차산 1보루의 성벽이 있던 곳이지만 이처럼 성벽은 완전히 절단됐습니다.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서 성벽을 훼손시킨 것입니다.
⊙최종택(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남한에서 고구려를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유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유적이 지금처럼 이렇게 제대로 조사도 안 되고 또 보존관리대책도 없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면 이건 우리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가 아닌가...
⊙기자: 임진강변에 위치한 고구려 호로고루성.
성벽은 쓰레기더미처럼 검은 천으로 덮였습니다.
천이 벗겨진 곳은 성벽이 유실됐고 곳곳에 고구려 기와조각이 뒹굴고 있지만 아직 보존대책이 없습니다.
한탄강변에 있는 당포성도 최근 일부 발굴을 했지만 보호조치를 해놓지 않아 성벽 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김성한(세종대 고고학 석사 과정): 문제는 남의 나라에 있는 것에 신경쓰는 만큼 우리나라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런 식으로 발굴해 놓고 난 다음에 사후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기자: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고 고구려사 왜곡에 열을 올리는 사이 우리나라는 있는 유적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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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되는 국내 고구려 유적
    • 입력 2004-08-04 22:04:1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어제 이 시간에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기 위해서 고구려 유적을 어떻게 보존하고 포장하는지 생생하게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우리는 과연 고구려 유적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7년 고구려 군사시설로 유물 수천여 점이 쏟아져나왔던 아차산 4보루. 그러나 현재 이곳은 군용헬기장입니다. 발굴 후 보존대책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기둥이 서 있던 자리와 수로, 임시 대장간 등 고구려 유적은 등산객들의 발길에 닳고 닳았습니다. 4보루 아래 3보루는 체육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아차산 1보루의 성벽이 있던 곳이지만 이처럼 성벽은 완전히 절단됐습니다.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서 성벽을 훼손시킨 것입니다. ⊙최종택(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남한에서 고구려를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유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유적이 지금처럼 이렇게 제대로 조사도 안 되고 또 보존관리대책도 없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면 이건 우리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가 아닌가... ⊙기자: 임진강변에 위치한 고구려 호로고루성. 성벽은 쓰레기더미처럼 검은 천으로 덮였습니다. 천이 벗겨진 곳은 성벽이 유실됐고 곳곳에 고구려 기와조각이 뒹굴고 있지만 아직 보존대책이 없습니다. 한탄강변에 있는 당포성도 최근 일부 발굴을 했지만 보호조치를 해놓지 않아 성벽 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김성한(세종대 고고학 석사 과정): 문제는 남의 나라에 있는 것에 신경쓰는 만큼 우리나라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런 식으로 발굴해 놓고 난 다음에 사후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기자: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고 고구려사 왜곡에 열을 올리는 사이 우리나라는 있는 유적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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