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2022년 ‘통일로 미래로’가 만난 사람들

입력 2022.12.31 (08:20) 수정 2022.12.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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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2022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올해 전해드렸던 내용들을 추려서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네, 탈북민들과 청년들, 평화를 주제로 한 연극과 전시들, 민족의 화해를 위한 사업 등 올 한 해 다양한 소식들을 다뤘는데요.

이하영 리포터, 우리가 소개해드렸던 분들 가운데 방송이 나간 뒤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이 있죠?

[기자]

네,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이죠.

탈북 기타리스트 유은지 씨인데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시는데 제가 다시 만나 근황을 들어봤습니다.

[앵커]

지난 9월이었죠?

임진각에서 들려줬던 유은지 씨 ‘고향의 봄’ 연주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저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방송이 나간 이후 다시 들려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자신의 연주곡을 녹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바쁘지만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는 은지 씨, 지난 방송 때 모습과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기타를 처음 손에 잡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는데요.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아버지 친구 분의 친구 분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오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중학교 내내 배웠었으니까 6~7년 정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던 아버지가 보위부에 끌려가게 되면서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하게 되는데요.

한국 드라마 OST를 즐겨듣던 은지 씨는 이곳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을 목표로 했고, 3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뤘습니다.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죽을 뻔 했죠. 역류성 식도염이라든지, 알 수 없는 두통, 그리고 허리 저희는 장시간 이렇게 앉아서 한 자리에서 연습하다보면 되게 신체적인 어떤 통증들이 많아요."]

올해 4학년 마지막 학기는 마쳤고, 마지막 연주만 남았다는 은지 씨.

그런데 방송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연주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도 해서 졸업 연주는 한 학기 늦췄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방송에선 일부분만 나간 ‘고향의 봄’ 전체를 연주해 녹음하자는 한국기타협회의 제안에 기뻤다고 합니다.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한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주해서 올려서 많은 분들이 보면 좋을 거 같다 이렇게 연락을 하셨어요, 저한테. 그래서 거기서 촬영을 해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이렇게 바쁜 일정 속에도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며 유학을 준비 중인데요.

은지 씨에게 올 한해, 어땠을까요?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조용히 살다가 관심과 사랑과 이런 응원을 많이 받은 거 같아서 좀 특별한 한 해였던 거 같아요."]

북한에 있는 가족, 특히 아버지를 생각하며 새해엔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아버지한테 너무 감사하죠. 역시 우리 딸 대견하네, 너무 자랑스러워하실 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그렇게 자랑스러운 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또 훌륭한 연주가를 꿈꾸며 가족을 떠나 땀방울을 흘리는 은지 씨기에, 음악을 통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를 바라기도 하는데요.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음악의 힘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힘을 누구보다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저의 연주를 통해서 남북이 하나가 되고 그런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앵커]

방송이 나가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네, 유은지 씨의 멋진 음악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이하영 리포터, 또 어떤 분을 만나보셨어요?

[기자]

네, 여러 차례 활동을 전해드렸던 ‘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단’, 기억하시죠.

방송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다시 만나봤습니다.

역시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었다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남북통합문화센터에 소속된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이곳에 모여서 350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이들은 남한 주민과 탈북민이 짝꿍이 된 특별한 자원봉사단입니다.

[최복화/탈북민 자원봉사자 : "북한은 사실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나무를 이렇게 해서 먹을 거로 바꾸고 중국에다가 외화벌이로 밀가루랑 바꾸느라 산이 거의 벌거숭이에요.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수많은 묘목을 준비하고 있단 게 감사하고 뭉클하다고 할까요."]

서로 살아온 환경은 달라도 ‘통일’이라는 한 가지 마음을 품고 작은 통일, 소통을 이뤄냈는데요.

[김라현/자원봉사단 1조 : "통일의 희망을 뿌리내리다란 문구를 생각해 봤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남북통합문화센터’로는 남북 출신 주민 할 것 없이 많은 연락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어떻게 하면 나도 자원봉사에 참여 할 수 있냐, 이런 얘기도 전화로 많이 받게 됐고. 탈북민 분들께서 그런 활동을 하고 계셨냐고 하면서 긍정적인 메시지 그런 연락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9월엔 남한 주민과 탈북민이 함께 속한 봉사단이 한자리에 모인 자원봉사 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농촌 지역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봉사단 등 10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고령의 탈북민은 20여 년 전 탈북하면서 북한에 두고 왔던 스물여섯의 딸을 또 한 번 그려보는데요.

[이소연/83세/서울 강서구 : "통일이 빨리 와라 했어요. 우리 딸 만나게."]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그 노부부의 얘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고요. 빨리 통일이 돼서 가족이 만날 수 있는 그래서 그런 분들이 같이 자원봉사를 하고 나눔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대상을 수상한 소금봉사회는 상금 300만 원으로 김장을 해 충북 음성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했는데요.

저희 <통일로 미래로>에서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렸죠.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너무 뿌듯했고요. 이런 게 바로 선순환이구나 그 생각을 너무 많이 했는데요. 고향에 계신 어머님한테 드리는 것처럼 어머님이라고 하는 맘으로 드리는데 굉장히 뭉클했고요."]

올 한해 함께한 탈북민 자원봉사단의 얘기 중 특히 더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자원봉사자 분들이 본인에겐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됐다고 오래오래 간직하겠다고 그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들이 전달된 것 같아서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3년 새해에도 <통일로 미래로>는 통일을 간절히 품고 평화와 화해의 미래로 나아가는 현장과 그 진솔한 이야기를 정성껏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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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2022년 ‘통일로 미래로’가 만난 사람들
    • 입력 2022-12-31 08:20:42
    • 수정2022-12-31 09:37:57
    남북의 창
[앵커]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2022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올해 전해드렸던 내용들을 추려서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네, 탈북민들과 청년들, 평화를 주제로 한 연극과 전시들, 민족의 화해를 위한 사업 등 올 한 해 다양한 소식들을 다뤘는데요.

이하영 리포터, 우리가 소개해드렸던 분들 가운데 방송이 나간 뒤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이 있죠?

[기자]

네,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이죠.

탈북 기타리스트 유은지 씨인데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시는데 제가 다시 만나 근황을 들어봤습니다.

[앵커]

지난 9월이었죠?

임진각에서 들려줬던 유은지 씨 ‘고향의 봄’ 연주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저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방송이 나간 이후 다시 들려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자신의 연주곡을 녹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바쁘지만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는 은지 씨, 지난 방송 때 모습과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기타를 처음 손에 잡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는데요.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아버지 친구 분의 친구 분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오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중학교 내내 배웠었으니까 6~7년 정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던 아버지가 보위부에 끌려가게 되면서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하게 되는데요.

한국 드라마 OST를 즐겨듣던 은지 씨는 이곳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을 목표로 했고, 3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뤘습니다.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죽을 뻔 했죠. 역류성 식도염이라든지, 알 수 없는 두통, 그리고 허리 저희는 장시간 이렇게 앉아서 한 자리에서 연습하다보면 되게 신체적인 어떤 통증들이 많아요."]

올해 4학년 마지막 학기는 마쳤고, 마지막 연주만 남았다는 은지 씨.

그런데 방송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연주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도 해서 졸업 연주는 한 학기 늦췄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방송에선 일부분만 나간 ‘고향의 봄’ 전체를 연주해 녹음하자는 한국기타협회의 제안에 기뻤다고 합니다.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한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주해서 올려서 많은 분들이 보면 좋을 거 같다 이렇게 연락을 하셨어요, 저한테. 그래서 거기서 촬영을 해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이렇게 바쁜 일정 속에도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며 유학을 준비 중인데요.

은지 씨에게 올 한해, 어땠을까요?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조용히 살다가 관심과 사랑과 이런 응원을 많이 받은 거 같아서 좀 특별한 한 해였던 거 같아요."]

북한에 있는 가족, 특히 아버지를 생각하며 새해엔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아버지한테 너무 감사하죠. 역시 우리 딸 대견하네, 너무 자랑스러워하실 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그렇게 자랑스러운 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또 훌륭한 연주가를 꿈꾸며 가족을 떠나 땀방울을 흘리는 은지 씨기에, 음악을 통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를 바라기도 하는데요.

[유은지/탈북 기타리스트 : "음악의 힘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힘을 누구보다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저의 연주를 통해서 남북이 하나가 되고 그런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앵커]

방송이 나가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네, 유은지 씨의 멋진 음악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이하영 리포터, 또 어떤 분을 만나보셨어요?

[기자]

네, 여러 차례 활동을 전해드렸던 ‘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단’, 기억하시죠.

방송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다시 만나봤습니다.

역시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었다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남북통합문화센터에 소속된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이곳에 모여서 350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이들은 남한 주민과 탈북민이 짝꿍이 된 특별한 자원봉사단입니다.

[최복화/탈북민 자원봉사자 : "북한은 사실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나무를 이렇게 해서 먹을 거로 바꾸고 중국에다가 외화벌이로 밀가루랑 바꾸느라 산이 거의 벌거숭이에요.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수많은 묘목을 준비하고 있단 게 감사하고 뭉클하다고 할까요."]

서로 살아온 환경은 달라도 ‘통일’이라는 한 가지 마음을 품고 작은 통일, 소통을 이뤄냈는데요.

[김라현/자원봉사단 1조 : "통일의 희망을 뿌리내리다란 문구를 생각해 봤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남북통합문화센터’로는 남북 출신 주민 할 것 없이 많은 연락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어떻게 하면 나도 자원봉사에 참여 할 수 있냐, 이런 얘기도 전화로 많이 받게 됐고. 탈북민 분들께서 그런 활동을 하고 계셨냐고 하면서 긍정적인 메시지 그런 연락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9월엔 남한 주민과 탈북민이 함께 속한 봉사단이 한자리에 모인 자원봉사 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농촌 지역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봉사단 등 10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고령의 탈북민은 20여 년 전 탈북하면서 북한에 두고 왔던 스물여섯의 딸을 또 한 번 그려보는데요.

[이소연/83세/서울 강서구 : "통일이 빨리 와라 했어요. 우리 딸 만나게."]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그 노부부의 얘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고요. 빨리 통일이 돼서 가족이 만날 수 있는 그래서 그런 분들이 같이 자원봉사를 하고 나눔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대상을 수상한 소금봉사회는 상금 300만 원으로 김장을 해 충북 음성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했는데요.

저희 <통일로 미래로>에서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렸죠.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너무 뿌듯했고요. 이런 게 바로 선순환이구나 그 생각을 너무 많이 했는데요. 고향에 계신 어머님한테 드리는 것처럼 어머님이라고 하는 맘으로 드리는데 굉장히 뭉클했고요."]

올 한해 함께한 탈북민 자원봉사단의 얘기 중 특히 더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김보연/남북통합문화센터 자원봉사팀장 : "자원봉사자 분들이 본인에겐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됐다고 오래오래 간직하겠다고 그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들이 전달된 것 같아서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3년 새해에도 <통일로 미래로>는 통일을 간절히 품고 평화와 화해의 미래로 나아가는 현장과 그 진솔한 이야기를 정성껏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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