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흑토끼는 전국에 몇 마리 있을까

입력 2023.01.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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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길러지는 토끼는 총 4만 6,008마리. 이중 '흑토끼'가 정확히 몇 마리인진 알 수 없다. 축산당국은 사육 토끼를 모피용종(친치라·렉스), 육용종 등으로 구분해 집계할 뿐이다. '흑토끼'로 부를만한 품종이 별도로 있지도 않다.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이 농장에서 태어난 흑토끼를 안고 있다.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이 농장에서 태어난 흑토끼를 안고 있다.

■ 토끼 농장에서 흑토끼는 1% 남짓

다만, 유전법칙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나오는 흑토끼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해볼 수는 있다. 15년째 토끼 농장을 운영하는 한국특수가축협회 배문수 회장은 KBS 통화에서 "토끼 중 가장 많은 털 색깔은 재색(흰빛을 띈 검정) 으로 30~40% 비율"이라면서 "일반적인 토끼 농장에서 교배를 해보면 흑토끼는 약 1% 수준에 그친다"라고 말했다. 단순 대입하면 흑토끼가 전국에 460마리 정도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전국 토끼 농장 수는 1,890곳. 지역별로는 전북(13,290마리)과 충북(8,653마리), 충남(7,206마리) 순으로 토끼를 많이 키운다. 사육 마릿수는 최근 몇 년 새 급감하고 있다. 불법 도축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농가 고령화 영향으로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애완용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토끼 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점도 한 몫 했다.

■ 연간 1억 마리 넘게 먹는 북한

우리나라와 달리 토끼 고기는 외국에선 꽤 인기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20억 마리 넘게 도축되는데, 도 축수 기준으로 닭, 오리, 돼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먹는 동물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선 연간 3~4천만 마리가 도축되며, 찜과 탕·스튜 등 다양한 형태의 토끼 요리들이 있다.


토끼 먹는 것 하면 북한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에서 도축되는 토끼는 1년에 1억 마리가 넘는다. 1인당 소비량(5.53㎏)은 세계 1위 수준이다. 토끼는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면서 곡물 사료는 먹지 않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한 북한 입장에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청년동맹중앙강습소에서 토끼품평회와 경험토론회가 열렸다면서 "학생 소년들의 토끼 기르기 운동은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준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장려되는 토끼 기르기 [조선중앙통신]북한에서 장려되는 토끼 기르기 [조선중앙통신]

■ 몸에 좋은 토끼고기

토끼고기가 피부와 혈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강선문 박사 연구팀은 올해 4월 시중에서 구매한 토끼고기 영양소를 닭고기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토끼고기(등심)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1.7g으로, 닭가슴살(23.2g)보다 약간 낮았고, 피부 건강을 돕는 콜라겐 함량은 1.3g으로, 닭고기(1.0g)보다 높았다.

흑토끼(왼쪽)와 가장 흔한 털빛깔을 지닌 재색 토끼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 제공]흑토끼(왼쪽)와 가장 흔한 털빛깔을 지닌 재색 토끼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 제공]

또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 ‘리놀렌산’ 함량이 닭고기의 4.6배에 달했다. 동물성 식품에만 있는 비타민 B12(코발라민)이 모든 식육 가운데 가장 높은 100g당 6.5㎍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강 박사는 "리놀렌산은 기억력을 개선하고, 비타민B12는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포그래픽: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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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묘년’ 흑토끼는 전국에 몇 마리 있을까
    • 입력 2023-01-01 07:01:16
    취재K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길러지는 토끼는 총 4만 6,008마리. 이중 '흑토끼'가 정확히 몇 마리인진 알 수 없다. 축산당국은 사육 토끼를 모피용종(친치라·렉스), 육용종 등으로 구분해 집계할 뿐이다. '흑토끼'로 부를만한 품종이 별도로 있지도 않다.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이 농장에서 태어난 흑토끼를 안고 있다.
■ 토끼 농장에서 흑토끼는 1% 남짓

다만, 유전법칙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나오는 흑토끼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해볼 수는 있다. 15년째 토끼 농장을 운영하는 한국특수가축협회 배문수 회장은 KBS 통화에서 "토끼 중 가장 많은 털 색깔은 재색(흰빛을 띈 검정) 으로 30~40% 비율"이라면서 "일반적인 토끼 농장에서 교배를 해보면 흑토끼는 약 1% 수준에 그친다"라고 말했다. 단순 대입하면 흑토끼가 전국에 460마리 정도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전국 토끼 농장 수는 1,890곳. 지역별로는 전북(13,290마리)과 충북(8,653마리), 충남(7,206마리) 순으로 토끼를 많이 키운다. 사육 마릿수는 최근 몇 년 새 급감하고 있다. 불법 도축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농가 고령화 영향으로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애완용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토끼 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점도 한 몫 했다.

■ 연간 1억 마리 넘게 먹는 북한

우리나라와 달리 토끼 고기는 외국에선 꽤 인기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20억 마리 넘게 도축되는데, 도 축수 기준으로 닭, 오리, 돼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먹는 동물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선 연간 3~4천만 마리가 도축되며, 찜과 탕·스튜 등 다양한 형태의 토끼 요리들이 있다.


토끼 먹는 것 하면 북한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에서 도축되는 토끼는 1년에 1억 마리가 넘는다. 1인당 소비량(5.53㎏)은 세계 1위 수준이다. 토끼는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면서 곡물 사료는 먹지 않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한 북한 입장에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청년동맹중앙강습소에서 토끼품평회와 경험토론회가 열렸다면서 "학생 소년들의 토끼 기르기 운동은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준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장려되는 토끼 기르기 [조선중앙통신]
■ 몸에 좋은 토끼고기

토끼고기가 피부와 혈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강선문 박사 연구팀은 올해 4월 시중에서 구매한 토끼고기 영양소를 닭고기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토끼고기(등심)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1.7g으로, 닭가슴살(23.2g)보다 약간 낮았고, 피부 건강을 돕는 콜라겐 함량은 1.3g으로, 닭고기(1.0g)보다 높았다.

흑토끼(왼쪽)와 가장 흔한 털빛깔을 지닌 재색 토끼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 제공]
또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 ‘리놀렌산’ 함량이 닭고기의 4.6배에 달했다. 동물성 식품에만 있는 비타민 B12(코발라민)이 모든 식육 가운데 가장 높은 100g당 6.5㎍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강 박사는 "리놀렌산은 기억력을 개선하고, 비타민B12는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포그래픽: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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