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 누가 흘리나?

입력 2004.09.10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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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과거 핵연구활동을 의혹을 갖고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 매체는 모두 미국의 언론들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같은 폭로성 기사가 잇따르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하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이 6년 전부터 핵실험을 해 왔고 이를 교묘히 숨겨왔다는 워싱턴포스트지의 오늘자 보도를 정부는 강력 부인했습니다.
이는 대단히 악의적이며 사실 무근이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하겠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2일 우라늄 분리실험을 처음 전한 매체도 넬슨리포터라는 미국의 한 사설정보지였고 지난 8일 플루토늄 추출건을 최초 보도한 것도 미국의 AP통신이었습니다.
두 매체 모두 미 행정부의 관계자나 고위 관리를 인용했습니다.
미묘한 시점에 민감한 정보가 미국을 진원지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입니다.
⊙강정민(서울대 원자력 정책센터 연구위원): 한국이 국제적으로 굉장히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런 뉴스를 흘렸단 말예요.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기자: 그렇다면 그 정치적인 의도란 어떤 것일까,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우선 당장 눈앞에 닥친 6자 회담을 꼽습니다.
4차회담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국 핵문제를 부각시켜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입니다.
⊙김근식(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과 미국 모두 회담개최 자체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네오콘 같은 경우 아예 이번 경우를 통해서 한국의 이런 사실들의 폭로를 통해서 6자회담 자체의 무산을 자연스럽게 바라는 게 아닌가라는...
⊙기자: 또 한국에 대한 길들이기, 또는 경고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6월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제안을 본뜰 정도로 발언권이 커진 한국 정부를 제어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를 비껴가기 위해 미 행정부 내의 강경파들이 전략적인 차원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KBS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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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문제, 누가 흘리나?
    • 입력 2004-09-10 21:03: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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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과거 핵연구활동을 의혹을 갖고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 매체는 모두 미국의 언론들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같은 폭로성 기사가 잇따르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하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이 6년 전부터 핵실험을 해 왔고 이를 교묘히 숨겨왔다는 워싱턴포스트지의 오늘자 보도를 정부는 강력 부인했습니다. 이는 대단히 악의적이며 사실 무근이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하겠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2일 우라늄 분리실험을 처음 전한 매체도 넬슨리포터라는 미국의 한 사설정보지였고 지난 8일 플루토늄 추출건을 최초 보도한 것도 미국의 AP통신이었습니다. 두 매체 모두 미 행정부의 관계자나 고위 관리를 인용했습니다. 미묘한 시점에 민감한 정보가 미국을 진원지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입니다. ⊙강정민(서울대 원자력 정책센터 연구위원): 한국이 국제적으로 굉장히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런 뉴스를 흘렸단 말예요.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기자: 그렇다면 그 정치적인 의도란 어떤 것일까,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우선 당장 눈앞에 닥친 6자 회담을 꼽습니다. 4차회담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국 핵문제를 부각시켜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입니다. ⊙김근식(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과 미국 모두 회담개최 자체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네오콘 같은 경우 아예 이번 경우를 통해서 한국의 이런 사실들의 폭로를 통해서 6자회담 자체의 무산을 자연스럽게 바라는 게 아닌가라는... ⊙기자: 또 한국에 대한 길들이기, 또는 경고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6월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제안을 본뜰 정도로 발언권이 커진 한국 정부를 제어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를 비껴가기 위해 미 행정부 내의 강경파들이 전략적인 차원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KBS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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