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에 가로막힌 치매 시설 확충

입력 2004.09.10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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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늘어나는 치매환자를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요양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양원조차도 요즘에는 지역 이기주의 벽에 부딪쳐서 짓지 못하고 있는 게 답답한 우리 현실입니다.
김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리 골절상을 입은 윤성숙 씨는 2주가 되도록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시부모 두 분을 두고 단 한순간도 자리를 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성숙(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수시로 찾고 대소변을 수시로 싸기 때문에 수시로 닦아야 되고, 옆에서 위험하지 않나...
⊙기자: 주부 안성운 씨도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잠시라도 맡길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성운(서울시 천호동): 보통 고급시설은 가격이 비싸고요.
또 가까운 데는 정원초과라고 안 받아줘요.
⊙기자: 치매노인은 현재 33만명이나 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문 요양시설은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의탁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에만 국한돼 정작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치매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문시설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시설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자치구별로 예산까지 지원해 전문요양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했지만 25개구 가운데 4개구만이 터를 마련했을 뿐입니다.
⊙고현담(서울 금천구청 사회복지과장): 필요성은 다 인식을 하면서도 내 집 근처에는 싫다, 내 집 근처에 오면 집값 떨어진다...
⊙기자: 5년 뒤 치매환자 수는 지금보다 두 배가 많은 70여 만명으로 예상됩니다.
치매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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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비에 가로막힌 치매 시설 확충
    • 입력 2004-09-10 21:37: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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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늘어나는 치매환자를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요양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양원조차도 요즘에는 지역 이기주의 벽에 부딪쳐서 짓지 못하고 있는 게 답답한 우리 현실입니다. 김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리 골절상을 입은 윤성숙 씨는 2주가 되도록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시부모 두 분을 두고 단 한순간도 자리를 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성숙(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수시로 찾고 대소변을 수시로 싸기 때문에 수시로 닦아야 되고, 옆에서 위험하지 않나... ⊙기자: 주부 안성운 씨도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잠시라도 맡길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성운(서울시 천호동): 보통 고급시설은 가격이 비싸고요. 또 가까운 데는 정원초과라고 안 받아줘요. ⊙기자: 치매노인은 현재 33만명이나 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문 요양시설은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의탁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에만 국한돼 정작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치매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문시설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시설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자치구별로 예산까지 지원해 전문요양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했지만 25개구 가운데 4개구만이 터를 마련했을 뿐입니다. ⊙고현담(서울 금천구청 사회복지과장): 필요성은 다 인식을 하면서도 내 집 근처에는 싫다, 내 집 근처에 오면 집값 떨어진다... ⊙기자: 5년 뒤 치매환자 수는 지금보다 두 배가 많은 70여 만명으로 예상됩니다. 치매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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