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前 조선어 독본 주인공 나왔다

입력 2004.09.16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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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시대 한국어 교육이 말살되기 직전에 쓰인 조선어 독본과 이를 녹음한 레코드판이 발견됐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로 70년 전 당시 목소리의 주인공도 찾았습니다.
신강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또박또박 한글을 읽어내려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70년이 지난 지금 80살 노인이 됐습니다.
당시 11살이었던 정 할아버지는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조선어 독본을 낭독했습니다.
⊙정계환(경기도 고양시 주엽동): 읽으라시면 그냥 읽는 거예요.
여러 번 연습했죠.
이게 다 됐으니까 말이죠, 이거 하나 읽으려면 3번, 4번 연습시키시고 합격해야...
⊙기자: 지금은 들을 수 없는 1930년대 서울말의 발음과 억양이 생생하게 녹음돼 있습니다.
당시 우리말 교과서인 조선어독본을 널리 가르치기 위해 레코드판으로 만든 것입니다.
⊙홍윤표(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금부터 70년 전의 언어를 문자를 통하지 않고 음성을 통해서 직접 연구할 수 있어서 국어연구가 아주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아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기자: 일제는 3년 후인 1938년 조선어 교습을 전면 중단하고 레코드판도 수거해 없앴습니다.
정 할아버지가 일제의 눈을 피해 지켜낸 한국어 음성교재가 70년이 지난 지금 고향 문화재단의 발굴로 귀중한 국어연구 자료로 되살아났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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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前 조선어 독본 주인공 나왔다
    • 입력 2004-09-16 21:35:0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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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시대 한국어 교육이 말살되기 직전에 쓰인 조선어 독본과 이를 녹음한 레코드판이 발견됐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로 70년 전 당시 목소리의 주인공도 찾았습니다. 신강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또박또박 한글을 읽어내려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70년이 지난 지금 80살 노인이 됐습니다. 당시 11살이었던 정 할아버지는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조선어 독본을 낭독했습니다. ⊙정계환(경기도 고양시 주엽동): 읽으라시면 그냥 읽는 거예요. 여러 번 연습했죠. 이게 다 됐으니까 말이죠, 이거 하나 읽으려면 3번, 4번 연습시키시고 합격해야... ⊙기자: 지금은 들을 수 없는 1930년대 서울말의 발음과 억양이 생생하게 녹음돼 있습니다. 당시 우리말 교과서인 조선어독본을 널리 가르치기 위해 레코드판으로 만든 것입니다. ⊙홍윤표(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금부터 70년 전의 언어를 문자를 통하지 않고 음성을 통해서 직접 연구할 수 있어서 국어연구가 아주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아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기자: 일제는 3년 후인 1938년 조선어 교습을 전면 중단하고 레코드판도 수거해 없앴습니다. 정 할아버지가 일제의 눈을 피해 지켜낸 한국어 음성교재가 70년이 지난 지금 고향 문화재단의 발굴로 귀중한 국어연구 자료로 되살아났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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