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사우디, 84일 만에 놀이공원이 뚝딱…네옴 전시장 가보니

입력 2023.01.02 (16:37) 수정 2023.01.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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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석 달 만에 다시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난해 10월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시설이 생겼습니다. 전세계 여러 국가의 먹거리와 의상, 유명 관광지, 문화들을 각종 엔터네이너적인 요소와 함께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블루바드 월드(Boulevard World)입니다.

케이블카가 다니고, 시선을 끄는 놀이기구들이 운영되며, 그리스와 프랑스, 인도와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공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세계 최고· 최대를 좋아하는 사우디답게 '세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 '세계에서 가장 큰 LED 볼' 등도 선보였습니다.

사우디 측은 이같은 시설들을 84일만에 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다면 한다'는 겁니다.

‘네옴시티’ 전시장의 모습‘네옴시티’ 전시장의 모습

■ '네옴시티' 전시장 가보니...'화려함'과 '친환경'의 총집합

전세계의 이목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최소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0조 원인데다 면적은 서울의 44배에 달합니다.

미래형 도시 '더 라인'과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 그리고 최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더 라인'입니다. 길이 170km의 긴 거울형 건물로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쓰는 처음보는 개념의 도시입니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인데, 사우디는 리야드와 제다 등 대도시들을 돌아가며 '네옴전시장'을 만들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더 라인'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사막 한 가운데 요트가 떠 있는 선착장이 있고, 그 사이로 선착장이 반사되는 거울형 건물이 보입니다.

내부도 만들어놓았는데 가이드 메이샤 씨의 설명에 의하면 "내부 일부 시설들은 중력을 거슬러 만들어지며, 모든 것을 5분 내의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입니다.

또 숲속에 들어선 것처럼 풀과 나무들로 가득한데, 전시장에는 그 곳에서 자랄 식물들도 상세하게 설명해놨습니다. 또 '더 라인'은 태양열 에너지 등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12명의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내부를 구상했는데, 스포츠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눈이 내리는 구역도 있습니다. 이 구상들이 100%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환경 복원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주변으로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복원 등을 포함한 홍해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아직 철저히 비공개…"단계별·모듈별로 지을 것"

네옴시티 건설은 시작됐고, 현장에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네옴'측이 공개한 영상들을 보면 광활한 사막에 매일 3천여 대의 트럭이 오가고 수십 대의 굴착기가 땅을 파고 있습니다.

구글영상으로도 하나 둘 씩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옴시티로 향하는 공항은 이미 하루에도 여러차례 비행편이 운항되고 있고 기업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공사는 순조롭게 속도를 내며 진행되고 있다는 게 사우디 측의 설명이지만, 언론에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현장은 전세계 어느 언론에도 전혀 공개하지 않고, '네옴 전시장' 취재도 언론 허가가 쉽지 않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까지 나서서 '사우디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만큼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외부 비판이 특히 많다보니, 사우디 측은 '네옴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더 라인 '프로젝트가 모듈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구 900만을 최종 목표로 하는 도시이지만, 일단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1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말하자면 170km를 모두 한꺼번에 짓는게 아니라 인구 100만 명이 살 수 있는 일부 구역을 일부 아이디어를 구현해 지은 뒤 상황에 따라 2단계, 3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겁니다. 1단계의 목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와 최첨단 산업단지 '옥사곤'은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트로제나'가 들어서는 지역은 겨울에 실제로 눈이 내리기에 동계아시안게임에도 문제가 없고, '옥사곤' 또한 현재 기술들로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문을 연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 ‘블루바드 월드’지난달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문을 연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 ‘블루바드 월드’

■ 모든 것은 '비전2030'으로 이어져...젊은이들, 열광적 지지

현재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변화와 프로젝트들은 지난 2016년 발표됐던 '비전2030'으로 귀결됩니다.

국가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건데, 90%에 달하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10%까지 낮추고 다른 부문의 민간 경제를 활성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겁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이끌고 있는데,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 이라는 별명답게 과감한 추진력과 발상의 전환으로 현재 사우디는 엄청난 변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비전2030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의 50%에 달하는 여성 인력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데 왕세자는 이를 위해 여성들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었습니다.

여성 운전을 가능하게 했고, 히잡 착용을 자유화했으며, 여성들이 사회 어디든 남성 보호자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우디의 젊은 여성들은 히잡을 패션으로 원할 때만 착용하고 있고, 남성들과 함께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것이 사우디 여성들의 설명입니다.

또한 각종 프로젝트들도 잇달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 엔터테인먼트 시설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공항 건설, 최대 공원 건설, 그리고 그 동안 개발되지 않은 관광지 건설 등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생기다보니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35살 이하의 젊은이들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사우디 몫을 확실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자국인 고용 등을 조건에 넣고 기업들의 첨단 기술들은 사우디 측과 공동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조건들도 내걸고 있습니다.

모든 계획들이 2030년에 맞춰서 있는데 현재까지 발표들을 보면 2030년까지 체질 개선을 끝낸 뒤 이후 먹거리까지 확실히 만들어 놓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네옴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네옴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네옴, 어디까지 속도 낼 수 있을까

네옴 프로젝트, 특히 '더 라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갈립니다.

'더 라인' 발표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제는 도시 개념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의 기술들로는 기후변화와 식량문제 등 지구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한 창의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겁니다.

전문가들도 '네옴시티' 구상대로 실현된다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과 당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입니다. 언급되고 있는 많은 기술들이 아직 개발 중이거나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아 실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또 사우디가 기업의 투자와 기술 협력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제2의 중동붐'이라며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세계가 '네옴'을 주목하는 이면에는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한 사우디의 추진력이 있습니다. '과연 할까' 싶지만 석 달 만에 놀이동산을 만들어 내고 각종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은 세계의 기대 또한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두바이 초기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평가합니다. 두바이도 당시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결국 사막을 화려한 관광 도시로 변모시켰는데요, 네옴은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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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16:37:43
    • 수정2023-01-02 21:34:09
    특파원 리포트

거의 석 달 만에 다시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난해 10월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시설이 생겼습니다. 전세계 여러 국가의 먹거리와 의상, 유명 관광지, 문화들을 각종 엔터네이너적인 요소와 함께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블루바드 월드(Boulevard World)입니다.

케이블카가 다니고, 시선을 끄는 놀이기구들이 운영되며, 그리스와 프랑스, 인도와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공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세계 최고· 최대를 좋아하는 사우디답게 '세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 '세계에서 가장 큰 LED 볼' 등도 선보였습니다.

사우디 측은 이같은 시설들을 84일만에 지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다면 한다'는 겁니다.

‘네옴시티’ 전시장의 모습
■ '네옴시티' 전시장 가보니...'화려함'과 '친환경'의 총집합

전세계의 이목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최소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0조 원인데다 면적은 서울의 44배에 달합니다.

미래형 도시 '더 라인'과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 그리고 최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더 라인'입니다. 길이 170km의 긴 거울형 건물로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쓰는 처음보는 개념의 도시입니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인데, 사우디는 리야드와 제다 등 대도시들을 돌아가며 '네옴전시장'을 만들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더 라인'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사막 한 가운데 요트가 떠 있는 선착장이 있고, 그 사이로 선착장이 반사되는 거울형 건물이 보입니다.

내부도 만들어놓았는데 가이드 메이샤 씨의 설명에 의하면 "내부 일부 시설들은 중력을 거슬러 만들어지며, 모든 것을 5분 내의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입니다.

또 숲속에 들어선 것처럼 풀과 나무들로 가득한데, 전시장에는 그 곳에서 자랄 식물들도 상세하게 설명해놨습니다. 또 '더 라인'은 태양열 에너지 등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12명의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내부를 구상했는데, 스포츠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눈이 내리는 구역도 있습니다. 이 구상들이 100%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환경 복원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주변으로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복원 등을 포함한 홍해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아직 철저히 비공개…"단계별·모듈별로 지을 것"

네옴시티 건설은 시작됐고, 현장에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네옴'측이 공개한 영상들을 보면 광활한 사막에 매일 3천여 대의 트럭이 오가고 수십 대의 굴착기가 땅을 파고 있습니다.

구글영상으로도 하나 둘 씩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옴시티로 향하는 공항은 이미 하루에도 여러차례 비행편이 운항되고 있고 기업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공사는 순조롭게 속도를 내며 진행되고 있다는 게 사우디 측의 설명이지만, 언론에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현장은 전세계 어느 언론에도 전혀 공개하지 않고, '네옴 전시장' 취재도 언론 허가가 쉽지 않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까지 나서서 '사우디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만큼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외부 비판이 특히 많다보니, 사우디 측은 '네옴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더 라인 '프로젝트가 모듈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구 900만을 최종 목표로 하는 도시이지만, 일단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1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말하자면 170km를 모두 한꺼번에 짓는게 아니라 인구 100만 명이 살 수 있는 일부 구역을 일부 아이디어를 구현해 지은 뒤 상황에 따라 2단계, 3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겁니다. 1단계의 목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와 최첨단 산업단지 '옥사곤'은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트로제나'가 들어서는 지역은 겨울에 실제로 눈이 내리기에 동계아시안게임에도 문제가 없고, '옥사곤' 또한 현재 기술들로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문을 연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 ‘블루바드 월드’
■ 모든 것은 '비전2030'으로 이어져...젊은이들, 열광적 지지

현재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변화와 프로젝트들은 지난 2016년 발표됐던 '비전2030'으로 귀결됩니다.

국가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건데, 90%에 달하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10%까지 낮추고 다른 부문의 민간 경제를 활성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겁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이끌고 있는데,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 이라는 별명답게 과감한 추진력과 발상의 전환으로 현재 사우디는 엄청난 변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비전2030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의 50%에 달하는 여성 인력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데 왕세자는 이를 위해 여성들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었습니다.

여성 운전을 가능하게 했고, 히잡 착용을 자유화했으며, 여성들이 사회 어디든 남성 보호자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우디의 젊은 여성들은 히잡을 패션으로 원할 때만 착용하고 있고, 남성들과 함께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것이 사우디 여성들의 설명입니다.

또한 각종 프로젝트들도 잇달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 엔터테인먼트 시설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공항 건설, 최대 공원 건설, 그리고 그 동안 개발되지 않은 관광지 건설 등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생기다보니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35살 이하의 젊은이들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사우디 몫을 확실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자국인 고용 등을 조건에 넣고 기업들의 첨단 기술들은 사우디 측과 공동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조건들도 내걸고 있습니다.

모든 계획들이 2030년에 맞춰서 있는데 현재까지 발표들을 보면 2030년까지 체질 개선을 끝낸 뒤 이후 먹거리까지 확실히 만들어 놓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네옴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네옴, 어디까지 속도 낼 수 있을까

네옴 프로젝트, 특히 '더 라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갈립니다.

'더 라인' 발표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제는 도시 개념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의 기술들로는 기후변화와 식량문제 등 지구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한 창의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겁니다.

전문가들도 '네옴시티' 구상대로 실현된다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과 당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입니다. 언급되고 있는 많은 기술들이 아직 개발 중이거나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아 실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또 사우디가 기업의 투자와 기술 협력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제2의 중동붐'이라며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세계가 '네옴'을 주목하는 이면에는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한 사우디의 추진력이 있습니다. '과연 할까' 싶지만 석 달 만에 놀이동산을 만들어 내고 각종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은 세계의 기대 또한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두바이 초기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평가합니다. 두바이도 당시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결국 사막을 화려한 관광 도시로 변모시켰는데요, 네옴은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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