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자

입력 2004.09.22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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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장묘 문화를 생각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마지막 순서입니다.
결국 올바른 장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률이 60%를 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대신 납골묘역이 너무 호화스럽게 변하고 있습니다.
묘역은 거대해지고 석재만도 1000만원에서 1억원을 넘고 있습니다.
분묘에서 납골묘로 형태가 바뀌었지만 자연과 국토에 상처를 남기기는 납골당이 더 심각합니다.
따라서 납골 시설은 최소한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전에는 묘지가 7000평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새로 조성돼 1600기가 들어설 수 있는 납골묘역은 19평에 지나지 않습니다.
외국은 도심의 공원지역에 납골시설을 유치하고 있지만 우리 규정은 납골시설 등이 도로, 철도 등으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야 하고 녹지지역에도 들어서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정작 설치하려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한 만큼 화장장이나 묘지공원 설치에 이제는 강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창영(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장):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해서 강제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같은 제도개혁 못지않게 장묘에 대한 국민의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유골을 자신이 연구하던 나무 밑에 묻은 한 원로교수의 수목장은 유골도 현세에 남기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교훈을 줍니다.
⊙김천주(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산골을 해서 빨리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나한테도 좋고 자녀들에게도 부담을 안 주기 때문에...
⊙기자: 유골이나 유해는 잘 모셔야 한다는 전례의 근거없는 속설과 욕심,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이런 인식이 있는 한 당대의 우리 세대들도 묻힐 곳을 찾기가 힘들 것입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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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가자
    • 입력 2004-09-22 21:31:1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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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장묘 문화를 생각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마지막 순서입니다. 결국 올바른 장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률이 60%를 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대신 납골묘역이 너무 호화스럽게 변하고 있습니다. 묘역은 거대해지고 석재만도 1000만원에서 1억원을 넘고 있습니다. 분묘에서 납골묘로 형태가 바뀌었지만 자연과 국토에 상처를 남기기는 납골당이 더 심각합니다. 따라서 납골 시설은 최소한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전에는 묘지가 7000평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새로 조성돼 1600기가 들어설 수 있는 납골묘역은 19평에 지나지 않습니다. 외국은 도심의 공원지역에 납골시설을 유치하고 있지만 우리 규정은 납골시설 등이 도로, 철도 등으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야 하고 녹지지역에도 들어서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정작 설치하려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한 만큼 화장장이나 묘지공원 설치에 이제는 강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창영(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장):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해서 강제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같은 제도개혁 못지않게 장묘에 대한 국민의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유골을 자신이 연구하던 나무 밑에 묻은 한 원로교수의 수목장은 유골도 현세에 남기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교훈을 줍니다. ⊙김천주(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산골을 해서 빨리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나한테도 좋고 자녀들에게도 부담을 안 주기 때문에... ⊙기자: 유골이나 유해는 잘 모셔야 한다는 전례의 근거없는 속설과 욕심,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이런 인식이 있는 한 당대의 우리 세대들도 묻힐 곳을 찾기가 힘들 것입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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