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산림청이 산림 훼손

입력 2004.09.23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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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정 환경을 자랑하던 강원도가 무분별한 개발로 엉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산림청까지 한몫 거들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산림청이 지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바위가 아름다운 용화산입니다.
휴양림 길목이 시원스레 뚫렸습니다.
폭 5, 6m이던 산길이 산림청의 확장공사로 4차로 국도만큼 넓어졌습니다.
도로 폭을 재봤더니 15m가 훨씬 넘습니다.
이 도로의 설계폭은 10에서 14m...
당초 설계보다 도로를 넓히다보니 비탈면은 흉물로 변했습니다.
⊙최인석(춘천국유림관리소 경영총괄과장): 공사 끝나면 녹생토라든가 복구해야죠.
⊙기자: 지금 어떻게 (복구) 계획은 있습니까?
⊙최인석(춘천국유림관리소 경영총괄과장): 지금은 없습니다.
⊙기자: 절개지에 심은 나무들은 그냥 뽑힙니다.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산 정상에 700여 평의 주차장까지 새로 만들었습니다.
암반을 깨고 바위를 캐내 주변의 생태계가 파괴됐습니다.
⊙강명찬(춘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산을 절개해놓았을 경우에는 야생동물들의 생태 통로가 파괴되는 것이겠죠.
하천과 산을 오가는 야생동물들이 서식에 상당히 위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비경을 자랑하는 계곡 바닥에는 공사를 하면서 나온 자연석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제방공사를 하면서 이처럼 흙과 모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이곳에서 서식하던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물 속 돌마다 진흙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흙탕물이 흘러내리면서 북한강이 누런 황톳빛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형 공사장에 설치된 오탁 방지막과 침사진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공사장 아래 물속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탁해졌고 바닥은 누런 개펄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환경전문기관의 탁도 분석 결과 이 흙탕물은 맑은 물보다 무려 60배나 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명기(춘천시 강촌어촌계 총무): 달팽이나 쏘가리 같은 것을 강촌에서 많이 잡았는데 지금은 없어요.
⊙기자: 횡성의 한 리조트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최근 공사중지 명령을 어기고 주천강에 흙탕물을 흘려 보내다 공사 책임자가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친환경개발은 말뿐 강원도의 청정 환경이 남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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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산림청이 산림 훼손
    • 입력 2004-09-23 21:26:0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청정 환경을 자랑하던 강원도가 무분별한 개발로 엉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산림청까지 한몫 거들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산림청이 지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바위가 아름다운 용화산입니다. 휴양림 길목이 시원스레 뚫렸습니다. 폭 5, 6m이던 산길이 산림청의 확장공사로 4차로 국도만큼 넓어졌습니다. 도로 폭을 재봤더니 15m가 훨씬 넘습니다. 이 도로의 설계폭은 10에서 14m... 당초 설계보다 도로를 넓히다보니 비탈면은 흉물로 변했습니다. ⊙최인석(춘천국유림관리소 경영총괄과장): 공사 끝나면 녹생토라든가 복구해야죠. ⊙기자: 지금 어떻게 (복구) 계획은 있습니까? ⊙최인석(춘천국유림관리소 경영총괄과장): 지금은 없습니다. ⊙기자: 절개지에 심은 나무들은 그냥 뽑힙니다.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산 정상에 700여 평의 주차장까지 새로 만들었습니다. 암반을 깨고 바위를 캐내 주변의 생태계가 파괴됐습니다. ⊙강명찬(춘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산을 절개해놓았을 경우에는 야생동물들의 생태 통로가 파괴되는 것이겠죠. 하천과 산을 오가는 야생동물들이 서식에 상당히 위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비경을 자랑하는 계곡 바닥에는 공사를 하면서 나온 자연석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제방공사를 하면서 이처럼 흙과 모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이곳에서 서식하던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물 속 돌마다 진흙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흙탕물이 흘러내리면서 북한강이 누런 황톳빛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형 공사장에 설치된 오탁 방지막과 침사진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공사장 아래 물속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탁해졌고 바닥은 누런 개펄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환경전문기관의 탁도 분석 결과 이 흙탕물은 맑은 물보다 무려 60배나 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명기(춘천시 강촌어촌계 총무): 달팽이나 쏘가리 같은 것을 강촌에서 많이 잡았는데 지금은 없어요. ⊙기자: 횡성의 한 리조트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최근 공사중지 명령을 어기고 주천강에 흙탕물을 흘려 보내다 공사 책임자가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친환경개발은 말뿐 강원도의 청정 환경이 남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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