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틀째 지하철 시위…교통공사 ‘승차 저지’

입력 2023.01.03 (12:15) 수정 2023.01.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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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권리 예산의 증액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하철 시위에 나섰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들의 지하철 승차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대치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석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해 첫 출근길부터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전장연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기습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던 전장연 회원들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다시 승차하려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저지했습니다.

교통공사 직원들은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으며 전장연의 지하철 승차를 막았고, 회원들은 "지하철을 타게 해 달라"고 요구하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윤실/전장연 활동가 : "(2022년 한 해 동안) 장애인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외쳤지만, 저희에게 마련된 건 고작 0.8%의 선심성 예산이었습니다."]

오전 10시 반쯤부터는 삼각지역에서도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 내 방송을 통해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전장연은 어제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고, 교통공사가 이를 원천 봉쇄하며 13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그 여파로 삼각지역을 지나는 열차 13대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교통 공사가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도록 조정안을 냈고, 전장연이 5분 넘게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 원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전장연은 수용하겠단 입장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관용 대응 원칙을 내세우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정부가 면담에 응할 때까지 매일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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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이틀째 지하철 시위…교통공사 ‘승차 저지’
    • 입력 2023-01-03 12:15:42
    • 수정2023-01-03 1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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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권리 예산의 증액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하철 시위에 나섰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들의 지하철 승차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대치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석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해 첫 출근길부터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전장연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기습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던 전장연 회원들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다시 승차하려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저지했습니다.

교통공사 직원들은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으며 전장연의 지하철 승차를 막았고, 회원들은 "지하철을 타게 해 달라"고 요구하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윤실/전장연 활동가 : "(2022년 한 해 동안) 장애인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외쳤지만, 저희에게 마련된 건 고작 0.8%의 선심성 예산이었습니다."]

오전 10시 반쯤부터는 삼각지역에서도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 내 방송을 통해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전장연은 어제도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고, 교통공사가 이를 원천 봉쇄하며 13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그 여파로 삼각지역을 지나는 열차 13대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교통 공사가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도록 조정안을 냈고, 전장연이 5분 넘게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 원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전장연은 수용하겠단 입장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관용 대응 원칙을 내세우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정부가 면담에 응할 때까지 매일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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