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방치' 일월산 2차 함몰 우려

입력 2004.10.29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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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의 일월산에서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는 또 폐갱도 위에 마을이 들어선 곳도 있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멀쩡한 산봉우리가 순식간에 블랙홀 같은 구멍으로 사라진 경북 일원산 장군봉입니다.
지하구조 도면을 보면 붕괴된 산의 80m 아래 지점에서 폭 100m 규모의 광물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광물을 캐기 위해 갱도를 뚫었지만 이 지대가 연약한 지층인 단층파쇄대여서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폐갱도 상부에 있는 돌들이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무너질 우려가 있죠.
이게 단단하면 괜찮은데 현장에 가보니까 많이 파쇄가 돼 있고 풍화가 많이 심하거든요.
⊙기자: 광산용 갱이 지나가는 곳에 마을이 조성된 경북 문경시 가은읍입니다.
신축한 지 3년밖에 안 된 이 상가 건물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벽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일반 가정집도 창문과 벽 사이가 벌어지는 등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김경용(문경시 가은읍): 겨울에는 간수기 때 물이 빠지잖아요.
그러면 돌이 떨어지니까 소리가 날 수밖에 없잖아요, 지하에서.
지진난 것처럼 쿵하고 건물 자체가 흔들린다니까요.
⊙기자: 이 마을에서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가구는 줄잡아 80여 가구.
제가 서 있는 이 도로도 지난 97년부터 침하와 붕괴가 되풀이되면서 10여 차례에 걸쳐 복구공사가 이루어져왔습니다.
갱을 제대로 되메우지 않고 건물을 지은 것이 원인입니다.
보강작업없이 방치된 폐갱도들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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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 방치' 일월산 2차 함몰 우려
    • 입력 2004-10-29 21:30: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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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의 일월산에서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는 또 폐갱도 위에 마을이 들어선 곳도 있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멀쩡한 산봉우리가 순식간에 블랙홀 같은 구멍으로 사라진 경북 일원산 장군봉입니다. 지하구조 도면을 보면 붕괴된 산의 80m 아래 지점에서 폭 100m 규모의 광물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광물을 캐기 위해 갱도를 뚫었지만 이 지대가 연약한 지층인 단층파쇄대여서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폐갱도 상부에 있는 돌들이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무너질 우려가 있죠. 이게 단단하면 괜찮은데 현장에 가보니까 많이 파쇄가 돼 있고 풍화가 많이 심하거든요. ⊙기자: 광산용 갱이 지나가는 곳에 마을이 조성된 경북 문경시 가은읍입니다. 신축한 지 3년밖에 안 된 이 상가 건물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벽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일반 가정집도 창문과 벽 사이가 벌어지는 등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김경용(문경시 가은읍): 겨울에는 간수기 때 물이 빠지잖아요. 그러면 돌이 떨어지니까 소리가 날 수밖에 없잖아요, 지하에서. 지진난 것처럼 쿵하고 건물 자체가 흔들린다니까요. ⊙기자: 이 마을에서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가구는 줄잡아 80여 가구. 제가 서 있는 이 도로도 지난 97년부터 침하와 붕괴가 되풀이되면서 10여 차례에 걸쳐 복구공사가 이루어져왔습니다. 갱을 제대로 되메우지 않고 건물을 지은 것이 원인입니다. 보강작업없이 방치된 폐갱도들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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