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환율 개입 나설 것”

⊙앵커: 이 같은 최근의 환율 급락세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정책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급기야 경제부총리가 필요하면 개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보도에 유석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도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겠다는 매도주문만 쏟아졌습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는 물론 앞으로 수출대금으로 받게 될 달러까지 미리 내다팔았습니다.
⊙하종수(외환은행 외환 수석딜러): 심리적 공황상태라고까지도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당국이 나서서 안정을 시켜야 될 때가 아닌가...
⊙기자: 환율이 떨어지는 기본적인 이유는 수출호조와 미국의 약한 달러정책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일본 엔화는 4.8%, 유로화는 4.3% 떨어진 반면 원화는 무려 6.7%나 떨어져 지나치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환율하락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우리 외환당국이 적절한 개입에 실패해 환율이 급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무리한 환율방어에 국민의 세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재경부는 사실상 환율방어에 손을 놓았습니다.
⊙이혜훈(한나라당 의원/지난달 11일): 우리 정부는 이 환율을 방어하는 데 너무나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기자: 국정감사 이후 환율방어의 무게중심이 재경부에서 한국은행쪽으로 옮겨왔지만 한국은행은 시장자율을 강조하며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초 한국은행은 환율방어를 통한 수출확대는 오히려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환율방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보고서까지 냈습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직후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민영(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장 참여자들이, 특히 이제 한국은행은 기본적으로 환율하락이라는 것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라고 보고 그것을 용인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기자: 한국은행이 뒤늦게 개입에 나서 수십억 달러를 사들였지만 환율급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급기야 오늘 이헌재 부총리가 환투기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헌재(경제부총리):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때는 행동을 할 거고요.
⊙기자: 강도 높은 시장개입이 필요하다는 정부와 시장자율을 강조하는 한국은행이 환율정책에서 엇박자를 내는 사이 환율급락의 충격은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