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 속 아버지에게 두 딸이 간 이식
입력 2004.11.25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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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준 두 딸이 있습니다.
가슴 뭉클한 사연을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4살의 이규봉 씨.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석 달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간경화증세가 악화되었습니다.
두 딸이 서로 간이식을 자청했지만 큰딸은 간이 너무 작았고 둘째딸은 빈혈 위험이 있었습니다.
⊙오세희(이규봉 씨 아내): 애아빠는 싫다는 거죠.
내가 살겠다고 어린애한테 그걸 떼어서 하냐고 싫다고 했었어요.
⊙기자: 아버지의 증세가 더욱 악화되자 두 딸이 큰 결심을 했습니다.
하나로는 모자라니 두 딸의 간을 합치자는 것입니다.
마침내 시작된 세 부녀의 수술.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 수술은 다음 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김기훈(서울아산병원 외과 전문의): 지금은 아주 간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기자: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함께 수술을 받은 두 자매는 서로에게 고마워합니다.
⊙이나영(이규봉 씨 큰딸/26살): 안 아프시고 그냥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없어요.
⊙이종은(이규봉 씨 둘째 딸/23살):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것...
⊙기자: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규봉(충남 논산시/54살): 세상을 살면서 내가 한 번은 죽고 한 번은 살아난 것 같아요.
자식들 때문에...
⊙기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약했던 세 명의 가족은 사랑의 힘이 강철보다 더 강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가슴 뭉클한 사연을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4살의 이규봉 씨.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석 달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간경화증세가 악화되었습니다.
두 딸이 서로 간이식을 자청했지만 큰딸은 간이 너무 작았고 둘째딸은 빈혈 위험이 있었습니다.
⊙오세희(이규봉 씨 아내): 애아빠는 싫다는 거죠.
내가 살겠다고 어린애한테 그걸 떼어서 하냐고 싫다고 했었어요.
⊙기자: 아버지의 증세가 더욱 악화되자 두 딸이 큰 결심을 했습니다.
하나로는 모자라니 두 딸의 간을 합치자는 것입니다.
마침내 시작된 세 부녀의 수술.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 수술은 다음 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김기훈(서울아산병원 외과 전문의): 지금은 아주 간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기자: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함께 수술을 받은 두 자매는 서로에게 고마워합니다.
⊙이나영(이규봉 씨 큰딸/26살): 안 아프시고 그냥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없어요.
⊙이종은(이규봉 씨 둘째 딸/23살):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것...
⊙기자: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규봉(충남 논산시/54살): 세상을 살면서 내가 한 번은 죽고 한 번은 살아난 것 같아요.
자식들 때문에...
⊙기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약했던 세 명의 가족은 사랑의 힘이 강철보다 더 강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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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경 속 아버지에게 두 딸이 간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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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11-25 21:35:34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준 두 딸이 있습니다.
가슴 뭉클한 사연을 최재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4살의 이규봉 씨.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석 달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간경화증세가 악화되었습니다.
두 딸이 서로 간이식을 자청했지만 큰딸은 간이 너무 작았고 둘째딸은 빈혈 위험이 있었습니다.
⊙오세희(이규봉 씨 아내): 애아빠는 싫다는 거죠.
내가 살겠다고 어린애한테 그걸 떼어서 하냐고 싫다고 했었어요.
⊙기자: 아버지의 증세가 더욱 악화되자 두 딸이 큰 결심을 했습니다.
하나로는 모자라니 두 딸의 간을 합치자는 것입니다.
마침내 시작된 세 부녀의 수술.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 수술은 다음 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김기훈(서울아산병원 외과 전문의): 지금은 아주 간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기자: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함께 수술을 받은 두 자매는 서로에게 고마워합니다.
⊙이나영(이규봉 씨 큰딸/26살): 안 아프시고 그냥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없어요.
⊙이종은(이규봉 씨 둘째 딸/23살):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것...
⊙기자: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규봉(충남 논산시/54살): 세상을 살면서 내가 한 번은 죽고 한 번은 살아난 것 같아요.
자식들 때문에...
⊙기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약했던 세 명의 가족은 사랑의 힘이 강철보다 더 강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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