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우크라이나 국가 분열 위기

입력 2004.11.29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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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대통령 선거 부정시비로 국가분열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구 4800만명에 한반도의 3배 넓이인 우크라이나가 왜 이렇게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휘말리고 있는지 심층 분석해 봅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17개 지방대표들이 자치공화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사실상의 독립선언으로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야누코비치(여당 대통령 후보): 극단적인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한 방울의 피는 곧 유혈 충돌입니다.
⊙기자: 수도 키예프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의 대통령 후보인 총리의 해임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쉬센코(야당 대통령 후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세력이 국가 분열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기자: 양측의 불신과 적대감이 한반도의 3배 넓이인 우크라이나를 두동강낼 위기입니다.
야당후보는 유럽쪽 서부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러시아쪽 동부와 남부지방은 여당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두 후보 각각 지지지역에서 적어도 60%, 많게는 95%의 몰표를 받았습니다.
드네프르강을 경계로 하는 역사는 뿌리가 깊습니다.
서부는 300년 이상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다가 1939년에야 옛 소련에 편입됐습니다.
그래서 2차 세계 대전 때는 나치에 협력해 소련에 맞서 싸웠고 이런 저항운동은 1950년대까지 계속됐습니다.
반면 동부는 철저하게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 지역은 언어와 종교도 달라 문화적 동질성도 희박합니다.
⊙말라쉔코(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유럽,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여당 후보가 70만표를 이겨 대통령 당선자로는 발표됐지만 야당은 물론 유럽과 미국이 부정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서면서 정치적 위기가 고조됐습니다.
국가분열이냐, 통합이냐.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미국과 유럽, 러시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종주국 러시아는 부정선거라는 약점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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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우크라이나 국가 분열 위기
    • 입력 2004-11-29 21:27: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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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대통령 선거 부정시비로 국가분열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구 4800만명에 한반도의 3배 넓이인 우크라이나가 왜 이렇게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휘말리고 있는지 심층 분석해 봅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17개 지방대표들이 자치공화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사실상의 독립선언으로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야누코비치(여당 대통령 후보): 극단적인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한 방울의 피는 곧 유혈 충돌입니다. ⊙기자: 수도 키예프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의 대통령 후보인 총리의 해임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쉬센코(야당 대통령 후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세력이 국가 분열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기자: 양측의 불신과 적대감이 한반도의 3배 넓이인 우크라이나를 두동강낼 위기입니다. 야당후보는 유럽쪽 서부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러시아쪽 동부와 남부지방은 여당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두 후보 각각 지지지역에서 적어도 60%, 많게는 95%의 몰표를 받았습니다. 드네프르강을 경계로 하는 역사는 뿌리가 깊습니다. 서부는 300년 이상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다가 1939년에야 옛 소련에 편입됐습니다. 그래서 2차 세계 대전 때는 나치에 협력해 소련에 맞서 싸웠고 이런 저항운동은 1950년대까지 계속됐습니다. 반면 동부는 철저하게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 지역은 언어와 종교도 달라 문화적 동질성도 희박합니다. ⊙말라쉔코(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유럽,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여당 후보가 70만표를 이겨 대통령 당선자로는 발표됐지만 야당은 물론 유럽과 미국이 부정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서면서 정치적 위기가 고조됐습니다. 국가분열이냐, 통합이냐.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미국과 유럽, 러시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종주국 러시아는 부정선거라는 약점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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