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弱 달러`에 각국 환율전쟁

입력 2004.12.03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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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약달러 정책이 계속되면서 세계 각국이 비상입니다.
참다 못한 일본은 유럽과 환율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결국 중국도 평가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만에 장기불황을 극복했다는 일본이 때아닌 복병을 만났습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불과 0.3%, 수출부진을 이유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마저 하향조정됐습니다.
달러 약세 때문입니다.
7000억달러의 미국국채까지 갖고 있어 달러 가치가 6% 이상 떨어지자 일본은 앉은 자리에서 400억달러를 손해봤습니다.
⊙와타나베(외환 시장 전문가): 일본에게는 악몽입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습니다.
⊙기자: 유로화는 유로당 1.33달러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인플레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외환시장 개입은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유럽 중앙은행의 정기금리회의에서의 인하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트리셰(유럽 중앙은행 총재):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 우리의 주요 목표입니다.
⊙기자: 각국이 이처럼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정작 달러약세의 원인을 제공한 중국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해마다 미국으로부터 벌어들이는 흑자규모는 연간 1000억달러 규모.
고정환율제를 고수하며 요지부동입니다.
⊙원자바오(중국 총리): 위안화의 환율 변동은 안정적인 거시 경제 환경 등이 조성돼야 가능합니다.
⊙기자: 하지만 일본이 유럽과 환율공조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면서 결국은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재민(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일본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압력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 1/4분기에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있을 것으로...
⊙기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달러 약세로 우리 경제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중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동반추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러약세에 이어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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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弱 달러`에 각국 환율전쟁
    • 입력 2004-12-03 21:29:1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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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약달러 정책이 계속되면서 세계 각국이 비상입니다. 참다 못한 일본은 유럽과 환율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결국 중국도 평가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만에 장기불황을 극복했다는 일본이 때아닌 복병을 만났습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불과 0.3%, 수출부진을 이유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마저 하향조정됐습니다. 달러 약세 때문입니다. 7000억달러의 미국국채까지 갖고 있어 달러 가치가 6% 이상 떨어지자 일본은 앉은 자리에서 400억달러를 손해봤습니다. ⊙와타나베(외환 시장 전문가): 일본에게는 악몽입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습니다. ⊙기자: 유로화는 유로당 1.33달러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인플레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외환시장 개입은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유럽 중앙은행의 정기금리회의에서의 인하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트리셰(유럽 중앙은행 총재):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 우리의 주요 목표입니다. ⊙기자: 각국이 이처럼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정작 달러약세의 원인을 제공한 중국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해마다 미국으로부터 벌어들이는 흑자규모는 연간 1000억달러 규모. 고정환율제를 고수하며 요지부동입니다. ⊙원자바오(중국 총리): 위안화의 환율 변동은 안정적인 거시 경제 환경 등이 조성돼야 가능합니다. ⊙기자: 하지만 일본이 유럽과 환율공조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면서 결국은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재민(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일본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압력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 1/4분기에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있을 것으로... ⊙기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달러 약세로 우리 경제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중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동반추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러약세에 이어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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