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파병 연장 동의안 처리 무산

⊙앵커: 정상화를 위해서 오늘도 여야가 타협을 시도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제 심야회견을 통해 등원 가능성을 내비치고 열린우리당이 일부 진전된 변화라고 받아들이면서 기대됐던 국회 정상화.
오늘 여야 원내대표가 머리를 맞댔지만 끝내 해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먼저 이른바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법안에 대해 합의처리하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배수진을 쳤고 열린우리당은 먼저 국회부터 들어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을 함께 처리하자고 맞섰습니다.
우선순위가 다른 것입니다.
여당은 야당의 시간끌기를, 야당은 여당의 강행처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4대 법안은 너무나 중차대한 법안들이기 때문에 여야의 합의 없이는 안 된다.
⊙천정배(열린우리당 원내 대표): 국회에 들어와서 모든 것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진지하게 협의합시다.
⊙기자: 특히 여야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도 연기됐습니다.
여당은 권고적 찬성당론까지 정해 단독처리를 시도했지만 김원기 국회의장이 야당의 본회의 참석을 종용하며 안건상정 없이 산회를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김원기(국회의장): 국민들은 가부간에 여야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 사안이 처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회 정상화의 길은 그 가능성을 남겨둔 채 다시 미궁 속에 빠졌습니다.
KBS뉴스 정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