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 협상 재개 기대

입력 2005.01.03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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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분쟁의 뿌리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 큰 관심사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이제는 곳곳에 콘크리트 장벽이 절벽처럼 둘러쳐져 있습니다.
장벽 사이 검문소를 통해서 출퇴근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의 벽도 높습니다.
⊙타크루리(팔레스타인인): 이 검문소는 안전을 위해 있는 게 아니에요.
단지 우리를 모욕하고 수치스럽게 만들기 위해 만든 겁니다.
⊙기자: 오랜 분쟁으로 팔레스타인의 건물과 도로 모두 낡고 헤진 채 방치됐습니다.
거리 한쪽 벽에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진 어린이와 하마스 대원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철없는 어린이들조차도 무장대원의 흉내를 낼 정도로 적대감은 뿌리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무함마드(팔레스타인인): 이 벽에 붙은 사진을 볼 때마다 어린이들은 마음속에서 그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될 겁니다.
⊙기자: 라말라 중심에는 폭격으로 반쯤 부서진 자치정부 청사가 서 있습니다.
앞뜰에 마련된 아라파트 묘지에는 지금도 참배객들이 줄을 잇습니다.
30여 년 투쟁의 상징적인 인물이 갔지만 이제는 새로운 희망이 싹틉니다.
⊙하산(팔레스타인인):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바랍니다.
압바스 총리를 격려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기자: 오는 9일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주적으로 뽑힌 새 지도부가 평화협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스타파(베들레헴대학 인문대 학장): 전쟁을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분쟁은 협상을 통해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을 시작될 것입니다.
⊙기자: 이스라엘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화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루빈(텔아비브 국제연구소 교수): 전투 종식에 대한 협상이 있을 것입니다.
또 가자 지구 철수에 대한 협상도 예상됩니다.
이 두가지가 내년 내내 진행될 전망입니다.
⊙기자: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압바스가 온건 실용주의 노선을 밝혀서 평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물리적 장벽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심리적인 장벽입니다.
새해에는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베들레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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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평화 협상 재개 기대
    • 입력 2005-01-03 21:35:5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중동분쟁의 뿌리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 큰 관심사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이제는 곳곳에 콘크리트 장벽이 절벽처럼 둘러쳐져 있습니다. 장벽 사이 검문소를 통해서 출퇴근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의 벽도 높습니다. ⊙타크루리(팔레스타인인): 이 검문소는 안전을 위해 있는 게 아니에요. 단지 우리를 모욕하고 수치스럽게 만들기 위해 만든 겁니다. ⊙기자: 오랜 분쟁으로 팔레스타인의 건물과 도로 모두 낡고 헤진 채 방치됐습니다. 거리 한쪽 벽에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진 어린이와 하마스 대원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철없는 어린이들조차도 무장대원의 흉내를 낼 정도로 적대감은 뿌리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무함마드(팔레스타인인): 이 벽에 붙은 사진을 볼 때마다 어린이들은 마음속에서 그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될 겁니다. ⊙기자: 라말라 중심에는 폭격으로 반쯤 부서진 자치정부 청사가 서 있습니다. 앞뜰에 마련된 아라파트 묘지에는 지금도 참배객들이 줄을 잇습니다. 30여 년 투쟁의 상징적인 인물이 갔지만 이제는 새로운 희망이 싹틉니다. ⊙하산(팔레스타인인):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바랍니다. 압바스 총리를 격려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기자: 오는 9일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주적으로 뽑힌 새 지도부가 평화협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스타파(베들레헴대학 인문대 학장): 전쟁을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분쟁은 협상을 통해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을 시작될 것입니다. ⊙기자: 이스라엘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화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루빈(텔아비브 국제연구소 교수): 전투 종식에 대한 협상이 있을 것입니다. 또 가자 지구 철수에 대한 협상도 예상됩니다. 이 두가지가 내년 내내 진행될 전망입니다. ⊙기자: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압바스가 온건 실용주의 노선을 밝혀서 평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물리적 장벽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심리적인 장벽입니다. 새해에는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베들레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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