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금지구역 ‘P-73’ 안 뚫렸다더니…군, 뒤늦게 시인

입력 2023.01.05 (19:06) 수정 2023.01.05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군 당국은 정보 분석 결과를 뒤바꾸면서도, 무인기가 용산 상공까지 온 것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수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군 당국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달 29일 :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지난달 29일 : "이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도 생각합니다."]

레이더 상에서 북한 무인기 항적이 탐지됐다 사라졌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비행금지구역 침범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서울에는 많은 탐지체계가 있어서 짧은 부분만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그것을 이었을 때 충분히 대부분 항적을 추적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이랬던 입장이 1주일 만에 뒤바뀌었습니다.

전비태세검열실이 조사해 보니, 무인기 항적이 비행금지구역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정정한 겁니다.

비행금지구역 P-73은 경호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반경 3.7km까지 설정돼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서울시청과 신촌, 을지로 일대를 포함합니다.

군은 대통령 집무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거리와 고도, 북한 능력을 고려할 때 무인기가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군사보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침범 지점이나 거리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보 평가가 뒤바뀐 데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군은 언론 보도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행 금지구역 ‘P-73’ 안 뚫렸다더니…군, 뒤늦게 시인
    • 입력 2023-01-05 19:06:23
    • 수정2023-01-05 22:02:28
    뉴스 7
[앵커]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군 당국은 정보 분석 결과를 뒤바꾸면서도, 무인기가 용산 상공까지 온 것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수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군 당국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달 29일 :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지난달 29일 : "이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도 생각합니다."]

레이더 상에서 북한 무인기 항적이 탐지됐다 사라졌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비행금지구역 침범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서울에는 많은 탐지체계가 있어서 짧은 부분만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그것을 이었을 때 충분히 대부분 항적을 추적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이랬던 입장이 1주일 만에 뒤바뀌었습니다.

전비태세검열실이 조사해 보니, 무인기 항적이 비행금지구역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정정한 겁니다.

비행금지구역 P-73은 경호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반경 3.7km까지 설정돼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서울시청과 신촌, 을지로 일대를 포함합니다.

군은 대통령 집무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거리와 고도, 북한 능력을 고려할 때 무인기가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군사보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침범 지점이나 거리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보 평가가 뒤바뀐 데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군은 언론 보도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