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불법 복제 왕국’…예술 창작 의지 꺾어

입력 2005.01.06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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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국가지만 여기에 걸맞지 않은 오명이 있습니다.
바로 불법복제입니다.
관련기업에 큰 손실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창작의욕과 기업의욕을 꺾는 불법복제의 문제를 김진희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공항 검색대처럼 보이지만 한 영화의 시사회장입니다.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검색을 통해 관객들의 카메라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이 일단 압수됩니다.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비롯한 많은 미개봉 영화들이 이미 인터넷 불법망을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법 이용자: (불법 다운해서) 일주일에 2~3번 봐요.
극장에 가면 돈이 드니까...
불법인 줄 아는데 그래도 찾게 되더라고요.
⊙기자: 지난해 미국 영화협회의 조사 결과 한국의 경우 약 60%의 네티즌이 영화를 불법 다운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3명 중 1명은 극장에 덜 가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 불황이라는 음반계 역시 큰 원인을 불법복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90년만 해도 신승훈, 조성모 등 판매 100만장을 넘긴 음반들이 많았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서태지의 음반도 약 50만장에 그쳤습니다.
⊙이수만(한국음악산업협회 부회장): 불법복제와 불법사이트의 근절을 하는 법을 만들어야 되는데 오래 걸리니 우선 행정적으로 그것을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문제는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을 사회가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의 조사를 보면 저작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96%이지만 60% 이상은 불법다운로드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영상물이 2000억, 음반이 6000억대로 추산되며 창작활동도 그만큼 위축되고 있습니다.
불법복제문제는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보호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우리 스스로 저작권 보호에 떳떳했을 때 다른 나라에도 한국작품의 저작권 보호를 강력히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인들의 창작의욕까지 꺾고 있는 불법복제의 차단은 한국문화 발전의 선결 과제입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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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불법 복제 왕국’…예술 창작 의지 꺾어
    • 입력 2005-01-06 21:29: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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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국가지만 여기에 걸맞지 않은 오명이 있습니다. 바로 불법복제입니다. 관련기업에 큰 손실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창작의욕과 기업의욕을 꺾는 불법복제의 문제를 김진희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공항 검색대처럼 보이지만 한 영화의 시사회장입니다.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검색을 통해 관객들의 카메라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이 일단 압수됩니다.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비롯한 많은 미개봉 영화들이 이미 인터넷 불법망을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법 이용자: (불법 다운해서) 일주일에 2~3번 봐요. 극장에 가면 돈이 드니까... 불법인 줄 아는데 그래도 찾게 되더라고요. ⊙기자: 지난해 미국 영화협회의 조사 결과 한국의 경우 약 60%의 네티즌이 영화를 불법 다운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3명 중 1명은 극장에 덜 가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 불황이라는 음반계 역시 큰 원인을 불법복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90년만 해도 신승훈, 조성모 등 판매 100만장을 넘긴 음반들이 많았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서태지의 음반도 약 50만장에 그쳤습니다. ⊙이수만(한국음악산업협회 부회장): 불법복제와 불법사이트의 근절을 하는 법을 만들어야 되는데 오래 걸리니 우선 행정적으로 그것을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문제는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을 사회가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의 조사를 보면 저작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96%이지만 60% 이상은 불법다운로드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영상물이 2000억, 음반이 6000억대로 추산되며 창작활동도 그만큼 위축되고 있습니다. 불법복제문제는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보호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우리 스스로 저작권 보호에 떳떳했을 때 다른 나라에도 한국작품의 저작권 보호를 강력히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인들의 창작의욕까지 꺾고 있는 불법복제의 차단은 한국문화 발전의 선결 과제입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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