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봇물 터진 대규모 시위

⊙앵커: 경제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근 중국에서는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단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장한식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진짜와 다름없는 모조품 판매로 유명한 베이징 중심가 시우쉐이시장.
생겨난 지 20여 년 만에 옛 시장은 철거되고 인근에 새 상가가 문을 엽니다.
그러나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새 상가의 점포 가격이 우리 돈 5억원이 넘어 입주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리의 생존권을 달라!
야만적인 철거에 반대한다!
⊙기자: 상가 지붕 위까지 올라가 농성을 벌였지만 끝내 경찰에 제지됩니다.
경찰을 비난하는 구호에 이어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장신친(상인): 중앙 정부 지도자 중에 부패한 관리가 있는데 그 아들이 새 상가에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 시장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기자: 마침내 상가가 철거되자 상인들은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가두시위는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좀처럼 없던 일입니다.
토지나 건물수용이 빈번하지만 적절한 보상대책이 없어 요즘 중국에서는 이 같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유재산 보호장치가 미흡한 상황에서 재산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이 같은 집단시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장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