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업에 공장 마비”

입력 2005.01.27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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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아차 채용비리는 우발적으로 터진 것이 아니라 과도한 힘을 가진 자동차 노조가 내부적으로 부패하면서 불거진 예고된 사건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독 자동차 노조가 힘이 세진 이유는 1%의 파업에도 공장이 완전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티은행에 인수된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해 19일간의 강력한 파업을 벌였습니다.
당연히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비노조원만으로도 은행업무가 완전 마비되는 파국은 없었습니다.
한때 강성노조의 대명사였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 3개월 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통상 2, 3년이 걸리는 선박 인도의 약속이 깨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업 기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켜 이후 노사가 화합하는 단초가 됐습니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 30여 명이 기습 파업을 벌이자 투산자동차 생산라인이 8시간 동안 완전 마비됐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공장은 컨베어벨트식 작업특성으로 근로자의 1% 정도만 파업에 들어가도 전 공장이 완전 마비됩니다.
하루 수백억원의 생산차질은 시간이 지나도 복구가 안 되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실질적이고 강력한 파업관을 지닌 자동차노조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의 대표역할을 맡아왔고 노조 집행부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집행도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조의 경우 집행부를 포함해 6개가 있고 무려 11개의 현장 조직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서 2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노조 선거는 정치판을 뺨치는 이전투구와 이합집산이 벌어지고 온건합리파보다는 투쟁중심의 강성계파가 집행부를 장악해 왔습니다.
⊙기자: 회사측도 노조와의 공개적인 대화와 타협보다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가지고 이면합의와 이권 나눠주기식으로 땜질식 노무관리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수봉(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노무관리 또는 노동자들을 비용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자꾸만 편법에 의존하게 되거든요.
⊙기자: 기아차 비리는 결국 과도한 힘을 쥔 노조와 노사관계를 편법으로 풀어왔던 사측 모두의 그릇된 노사 문화가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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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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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아차 채용비리는 우발적으로 터진 것이 아니라 과도한 힘을 가진 자동차 노조가 내부적으로 부패하면서 불거진 예고된 사건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독 자동차 노조가 힘이 세진 이유는 1%의 파업에도 공장이 완전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티은행에 인수된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해 19일간의 강력한 파업을 벌였습니다. 당연히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비노조원만으로도 은행업무가 완전 마비되는 파국은 없었습니다. 한때 강성노조의 대명사였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 3개월 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통상 2, 3년이 걸리는 선박 인도의 약속이 깨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업 기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켜 이후 노사가 화합하는 단초가 됐습니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 30여 명이 기습 파업을 벌이자 투산자동차 생산라인이 8시간 동안 완전 마비됐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공장은 컨베어벨트식 작업특성으로 근로자의 1% 정도만 파업에 들어가도 전 공장이 완전 마비됩니다. 하루 수백억원의 생산차질은 시간이 지나도 복구가 안 되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실질적이고 강력한 파업관을 지닌 자동차노조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의 대표역할을 맡아왔고 노조 집행부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집행도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조의 경우 집행부를 포함해 6개가 있고 무려 11개의 현장 조직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서 2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노조 선거는 정치판을 뺨치는 이전투구와 이합집산이 벌어지고 온건합리파보다는 투쟁중심의 강성계파가 집행부를 장악해 왔습니다. ⊙기자: 회사측도 노조와의 공개적인 대화와 타협보다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가지고 이면합의와 이권 나눠주기식으로 땜질식 노무관리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수봉(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노무관리 또는 노동자들을 비용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자꾸만 편법에 의존하게 되거든요. ⊙기자: 기아차 비리는 결국 과도한 힘을 쥔 노조와 노사관계를 편법으로 풀어왔던 사측 모두의 그릇된 노사 문화가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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