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대기업 노동 운동 변질

입력 2005.01.28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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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는 민주화 세력으로 한국사회 변혁의 큰 축이었던 대기업의 노동 운동, 이번 기아차 사태로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기로에 선 노동운동, 이경호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7년 8월 현대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결성되고 대우조선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한국의 노동운동은 질적 변화를 시도합니다.
노동자 대투쟁 시기로 불리는 이 기간을 통해 노동운동은 한국사회 변혁의 한 축으로 등장합니다.
90년 1월 민주노총의 전실인 전노협이 결성되고 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하면서 노동계의 힘은 절정을 맞습니다.
하지만 IMF 이후 한국의 노동운동은 대기업 중심의 이익챙기기로 변질됐다는 쪽으로 시작했다는 지적입니다.
⊙배규식(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대기업 노동자들은 대기업 안의 문제에만 신경 쓰도록 주로 요구받았지 밖의 문제에 대해서 신경 쓰도록 요구받지 않았거든요.
⊙기자: 기업별 구속체계 역시 노동계 내부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노동계의 연대를 주장하다가도 임금인상과 단체협상에서는 자기이익 챙기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상민(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기업별 교섭체제는 기본적으로 임금과 복리후생 문제에만 치중되고 사회적인 영향력이나 도덕성 문제를 등한시할 그런 위험들이...
⊙기자: 노동운동이 초기의 순수성을 잃고 갈수록 관료화, 권력화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물론 대기업 노조에는 예외없이 분파가 있고 매번 선거 때마다 새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대기업 노조가 변질되는 데는 사용자들의 그릇된 노사관리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수봉(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내수나 회유, 이런 방식으로 노무관리를 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자해지.
먼저 노동계 내부가 변해야 합니다.
⊙신철영(전 경실련 사무총장): 노동자들이 신뢰를 많이 받는다고 하면 노동조합이 하나하나 하는 발언에 대해서 더 국민들이 동감을 하고 지지를 하고 이게 결국은 노동조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기아차 사태를 계기로 지금 한국의 노동운동은 근본적인 변혁의 기로에 다시 섰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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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대기업 노동 운동 변질
    • 입력 2005-01-28 21:11:0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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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는 민주화 세력으로 한국사회 변혁의 큰 축이었던 대기업의 노동 운동, 이번 기아차 사태로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기로에 선 노동운동, 이경호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7년 8월 현대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결성되고 대우조선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한국의 노동운동은 질적 변화를 시도합니다. 노동자 대투쟁 시기로 불리는 이 기간을 통해 노동운동은 한국사회 변혁의 한 축으로 등장합니다. 90년 1월 민주노총의 전실인 전노협이 결성되고 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하면서 노동계의 힘은 절정을 맞습니다. 하지만 IMF 이후 한국의 노동운동은 대기업 중심의 이익챙기기로 변질됐다는 쪽으로 시작했다는 지적입니다. ⊙배규식(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대기업 노동자들은 대기업 안의 문제에만 신경 쓰도록 주로 요구받았지 밖의 문제에 대해서 신경 쓰도록 요구받지 않았거든요. ⊙기자: 기업별 구속체계 역시 노동계 내부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노동계의 연대를 주장하다가도 임금인상과 단체협상에서는 자기이익 챙기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상민(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기업별 교섭체제는 기본적으로 임금과 복리후생 문제에만 치중되고 사회적인 영향력이나 도덕성 문제를 등한시할 그런 위험들이... ⊙기자: 노동운동이 초기의 순수성을 잃고 갈수록 관료화, 권력화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물론 대기업 노조에는 예외없이 분파가 있고 매번 선거 때마다 새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대기업 노조가 변질되는 데는 사용자들의 그릇된 노사관리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수봉(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내수나 회유, 이런 방식으로 노무관리를 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자해지. 먼저 노동계 내부가 변해야 합니다. ⊙신철영(전 경실련 사무총장): 노동자들이 신뢰를 많이 받는다고 하면 노동조합이 하나하나 하는 발언에 대해서 더 국민들이 동감을 하고 지지를 하고 이게 결국은 노동조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기아차 사태를 계기로 지금 한국의 노동운동은 근본적인 변혁의 기로에 다시 섰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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