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 어린이 `엄마 보고 싶어요`

입력 2005.02.09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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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동포사회에 고아 아닌 고아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모가 돈을 벌러 멀리 떠나 설날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얼빈에서 진홍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누나하고만 차례를 지내야 하는 이태우 어린이.
아빠가 6년 전 병들어 세상을 떠나자 엄마는 돈을 벌러 한국에 갔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마저 3년 전부터 몸져 누워버려 16살 된 누나가 소녀가장이 됐습니다.
⊙이춘남(아성 조선족 고중 2학년): 어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기자: 친척과 함께 차례를 지내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마는 혼자서 설을 쇠야 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설날 아침을 맞은 최명주 학생입니다.
부모 모두 돈벌러 고향을 떠난 데다 형제, 자매도 없어 일주일에 한 번씩 숙모뻘 친척을 찾아가는 게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설날인데도 세배보다는 어머님 건강이 걱정입니다.
⊙최명주(아성 조선족 초중 3학년): 공부 잘하고 있을 테니까 엄마, 아빠 걱정 많이 하지 마시고 몸 건강히 잘 계세요.
⊙기자: 부모 모두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중국 동포 어린 학생들의 비율은 72%나 됩니다.
⊙유춘란(아성 조선족 중학교 교사): 어떤 분들은 10년, 12년까지 아예 오지 않습니다.
⊙기자: 학교측은 돈으로 사랑을 대치하려는 풍조가 더욱 큰 문제라고 호소합니다.
하얼빈에서 KBS뉴스 진홍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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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동포 어린이 `엄마 보고 싶어요`
    • 입력 2005-02-09 21:42:4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중국 동포사회에 고아 아닌 고아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모가 돈을 벌러 멀리 떠나 설날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얼빈에서 진홍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누나하고만 차례를 지내야 하는 이태우 어린이. 아빠가 6년 전 병들어 세상을 떠나자 엄마는 돈을 벌러 한국에 갔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마저 3년 전부터 몸져 누워버려 16살 된 누나가 소녀가장이 됐습니다. ⊙이춘남(아성 조선족 고중 2학년): 어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기자: 친척과 함께 차례를 지내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마는 혼자서 설을 쇠야 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설날 아침을 맞은 최명주 학생입니다. 부모 모두 돈벌러 고향을 떠난 데다 형제, 자매도 없어 일주일에 한 번씩 숙모뻘 친척을 찾아가는 게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설날인데도 세배보다는 어머님 건강이 걱정입니다. ⊙최명주(아성 조선족 초중 3학년): 공부 잘하고 있을 테니까 엄마, 아빠 걱정 많이 하지 마시고 몸 건강히 잘 계세요. ⊙기자: 부모 모두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중국 동포 어린 학생들의 비율은 72%나 됩니다. ⊙유춘란(아성 조선족 중학교 교사): 어떤 분들은 10년, 12년까지 아예 오지 않습니다. ⊙기자: 학교측은 돈으로 사랑을 대치하려는 풍조가 더욱 큰 문제라고 호소합니다. 하얼빈에서 KBS뉴스 진홍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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