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미세먼지 습격…이젠 4등급도 퇴출 유도

입력 2023.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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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다시 습격한 미세먼지…주말 내내 '혼탁'
노후 경유차 퇴출 속도↑4등급도 폐차 대상
환경문제에 기름값 급등, 경유차 인기 '시들'
노후경유차 안전 문제도 재점검 필요


■달라진 퇴출 기준…올해부터 4등급 경유차 폐차 지원

노후 경유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이 올해부터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5등급 차량에만 주어졌던 조기폐차 지원금이 올해 1월 1일부터 4등급 경유차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4등급 경유차 116만 대 가운데 매연저감장치를 달지 않은 84만 대가 대상이 됩니다. 한 마디로 지원금을 줄 테니 운행하지 말아 달라는 강력한 주문입니다. 물론 멀쩡한 차량을 무조건 폐차하는 것이 능사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최근 부쩍 늘어난 연료비 부담과 경유 차량에 대한 다소 따가운 시선을 생각하면 조기 폐차를 신청하는 차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등급 차량의 경우 올해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찬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5등급 경유차에 대해 올해 말까지만 조기 폐차 지원금을 준다는 계획입니다. 지금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아예 운행이 금지되기도 합니다. 3월 말까지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대구 등에서도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경우 일과시간 동안(평일 오전 6시~오후 9시) 운행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적발되면 하루 과태료 10만 원입니다.

■중고차도 신차도, 기름값 급등에 외면받는 경유차

요즘 중고차 시장에서 경유차는 말 그대로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디젤 세단의 경우 '손절 1위 목록'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금리 상승기에도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신차 시장이라고 해서 상황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최근 경유차 신차 등록 비율은 전체 차량의 20%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친환경 디젤', '클린 디젤'이라는 수식어 속에 경유차는 한때 휘발유차보다 등록 대수가 더 많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연료비 싸고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판매 공세를 펼쳤던 독일 차량에서 이른바 '디젤 게이트'가 터졌고,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환경오염의 공범으로 경유차가 지목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경윳값까지 급등하면서 이제 디젤차가 내연기관 퇴출 1순위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경유 가격에  디젤차 등록 대수가 줄고 있다.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경유 가격에 디젤차 등록 대수가 줄고 있다.

■잇따른 화물차 사고까지…검사 강화 등 목소리

여기에 화물차를 둘러싼 안전사고도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8명의 사상자가 나온 백화점 아웃렛 화재도 정차 중인 1톤 화물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잠정 결론 났습니다.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사고 현장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사고 현장

특히 최근 방음터널 사고 이후 자동차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화물차량이 전국에 40만 대 가까이 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노후 경유차·노후 화물차에 대한 조기 폐차 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 이들 차에 대한 퇴출이 어렵다면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인증 기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질소산화물이 더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특히 정체 도로에서 DPF 부착 마크가 없는 노후 경유차 뒤를 주행하는 것은 1급 발암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피하는 게 좋다"면서 "정부 차원의 화물차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포그래픽: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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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록콜록” 미세먼지 습격…이젠 4등급도 퇴출 유도
    • 입력 2023-01-07 07:00:09
    취재K
다시 습격한 미세먼지…주말 내내 '혼탁'<br />노후 경유차 퇴출 속도↑4등급도 폐차 대상<br />환경문제에 기름값 급등, 경유차 인기 '시들'<br />노후경유차 안전 문제도 재점검 필요

■달라진 퇴출 기준…올해부터 4등급 경유차 폐차 지원

노후 경유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이 올해부터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5등급 차량에만 주어졌던 조기폐차 지원금이 올해 1월 1일부터 4등급 경유차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4등급 경유차 116만 대 가운데 매연저감장치를 달지 않은 84만 대가 대상이 됩니다. 한 마디로 지원금을 줄 테니 운행하지 말아 달라는 강력한 주문입니다. 물론 멀쩡한 차량을 무조건 폐차하는 것이 능사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최근 부쩍 늘어난 연료비 부담과 경유 차량에 대한 다소 따가운 시선을 생각하면 조기 폐차를 신청하는 차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등급 차량의 경우 올해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찬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5등급 경유차에 대해 올해 말까지만 조기 폐차 지원금을 준다는 계획입니다. 지금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아예 운행이 금지되기도 합니다. 3월 말까지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대구 등에서도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경우 일과시간 동안(평일 오전 6시~오후 9시) 운행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적발되면 하루 과태료 10만 원입니다.

■중고차도 신차도, 기름값 급등에 외면받는 경유차

요즘 중고차 시장에서 경유차는 말 그대로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디젤 세단의 경우 '손절 1위 목록'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금리 상승기에도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신차 시장이라고 해서 상황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최근 경유차 신차 등록 비율은 전체 차량의 20%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친환경 디젤', '클린 디젤'이라는 수식어 속에 경유차는 한때 휘발유차보다 등록 대수가 더 많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연료비 싸고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판매 공세를 펼쳤던 독일 차량에서 이른바 '디젤 게이트'가 터졌고,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환경오염의 공범으로 경유차가 지목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경윳값까지 급등하면서 이제 디젤차가 내연기관 퇴출 1순위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경유 가격에  디젤차 등록 대수가 줄고 있다.
■잇따른 화물차 사고까지…검사 강화 등 목소리

여기에 화물차를 둘러싼 안전사고도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8명의 사상자가 나온 백화점 아웃렛 화재도 정차 중인 1톤 화물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잠정 결론 났습니다.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사고 현장
특히 최근 방음터널 사고 이후 자동차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화물차량이 전국에 40만 대 가까이 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노후 경유차·노후 화물차에 대한 조기 폐차 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 이들 차에 대한 퇴출이 어렵다면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인증 기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질소산화물이 더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특히 정체 도로에서 DPF 부착 마크가 없는 노후 경유차 뒤를 주행하는 것은 1급 발암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피하는 게 좋다"면서 "정부 차원의 화물차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포그래픽: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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