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사라진 한라산…제주도 온종일 뿌연 하늘

입력 2023.01.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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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바라본 한라산 방향 풍경. 이날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한라산 능선과 계곡이 흐릿하게 보인다.7일 오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바라본 한라산 방향 풍경. 이날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한라산 능선과 계곡이 흐릿하게 보인다.

오늘(7일) 낮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사시사철 북적이는 관광명소이지만 주말인데도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삼삼오오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KF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온 명영배(경남 창원시) 씨는 "오늘 오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창원보다는 제주의 대기 질이 그나마 나은 것 같다"면서 "좋은 공기도 마시며 즐겨야 할 여행인데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서 여행 내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김은산(제주시 삼양동) 씨도 이날 마스크를 꼭 쓴 채 반려견을 데리고 이웃들과 함께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김 씨는 "이번 주 들어선 오늘이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것 같다"면서 "반려견 전용 마스크가 있더라면 씌워주었을 텐데"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일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높은 가운데 제주에서도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황사까지 겹치면서 대기 질이 더욱 탁해질 것으로 우려돼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KBS제주방송총국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방향 풍경. 평소 파란 하늘과 바다가 뚜렷이 보이는 것(위)과 달리,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오전(아래)은 대체로 탁한 풍광이 펼쳐진 모습이다.KBS제주방송총국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방향 풍경. 평소 파란 하늘과 바다가 뚜렷이 보이는 것(위)과 달리,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오전(아래)은 대체로 탁한 풍광이 펼쳐진 모습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5일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이 되면서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다만 제주에 어제(6일) 밤부터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대기 정체 현상은 다소 완화돼, 곳에 따라 파란 하늘이 비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대기 질이 나쁜 이유는 국외에서 오염 물질과 황사 등 미세먼지가 뒤섞여 유입된 뒤 정체돼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류의 흐름에 따라 황사 등 영향을 받는 지역의 변동 가능성이 있고 제주의 경우 바람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상황이 나아질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내일(8일) 남풍의 영향을 받을 전망으로 깨끗한 바람이 불 경우 강풍으로도 미세먼지가 해소되겠지만 만약 오늘 밀려 나갔던 미세먼지가 다시 남풍을 타고 들어온다면 미세먼지 영향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최신 미세먼지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노출 시 기침·호흡곤란·가려움·안구 건조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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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사라진 한라산…제주도 온종일 뿌연 하늘
    • 입력 2023-01-07 15:15:14
    취재K
7일 오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바라본 한라산 방향 풍경. 이날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한라산 능선과 계곡이 흐릿하게 보인다.
오늘(7일) 낮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사시사철 북적이는 관광명소이지만 주말인데도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삼삼오오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KF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온 명영배(경남 창원시) 씨는 "오늘 오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창원보다는 제주의 대기 질이 그나마 나은 것 같다"면서 "좋은 공기도 마시며 즐겨야 할 여행인데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서 여행 내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김은산(제주시 삼양동) 씨도 이날 마스크를 꼭 쓴 채 반려견을 데리고 이웃들과 함께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김 씨는 "이번 주 들어선 오늘이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것 같다"면서 "반려견 전용 마스크가 있더라면 씌워주었을 텐데"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일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높은 가운데 제주에서도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황사까지 겹치면서 대기 질이 더욱 탁해질 것으로 우려돼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KBS제주방송총국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방향 풍경. 평소 파란 하늘과 바다가 뚜렷이 보이는 것(위)과 달리,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오전(아래)은 대체로 탁한 풍광이 펼쳐진 모습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5일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이 되면서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다만 제주에 어제(6일) 밤부터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대기 정체 현상은 다소 완화돼, 곳에 따라 파란 하늘이 비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대기 질이 나쁜 이유는 국외에서 오염 물질과 황사 등 미세먼지가 뒤섞여 유입된 뒤 정체돼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류의 흐름에 따라 황사 등 영향을 받는 지역의 변동 가능성이 있고 제주의 경우 바람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상황이 나아질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내일(8일) 남풍의 영향을 받을 전망으로 깨끗한 바람이 불 경우 강풍으로도 미세먼지가 해소되겠지만 만약 오늘 밀려 나갔던 미세먼지가 다시 남풍을 타고 들어온다면 미세먼지 영향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최신 미세먼지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노출 시 기침·호흡곤란·가려움·안구 건조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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