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최고 시속 70km…넘어지고 부딪히고

입력 2023.01.08 (07:03) 수정 2023.01.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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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키와 스노보드 즐기는 분들 많습니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 최고 시속 7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그래서 한번 다치면 아주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맞는 곳에서 타는 게 중요합니다.

넘어질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 모았습니다.

[리포트]

올겨울엔 유독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인파로 가득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스키장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뒤 처음 맞는 스키 시즌이다 보니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김민호/서울시 강남구 : "(스키장은) 재작년에 마지막으로 왔고, 올겨울엔 처음 왔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스키장 오기가 어려워서 자주 못 왔어요."]

[김성주/강원도 춘천시 : "스키는 속도가 엄청 빠르잖아요. 그래서 긴장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스키장인 만큼 안전사고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 스포츠 안전사고 1천30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스키장에서의 사고가 가장 잦았기 때문인데요.

스키를 타다 다친 경우가 42.8%로 가장 많았고 스노보드가 32.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는데요.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각종 장비 때문에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키장에선 특히 초보를 갓 벗어난 이용자들이 성급하게 중 · 상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다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잦은데요.

실력이 뛰어나도 수준별 슬로프가 만나는 합류 지점이나 사람들이 몰리는 하단부에서는 항상 부딪히는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동호/스키학교 강사 : "초급자들은 중급자 슬로프의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급자 슬로프에 초급자들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맞지 않는 난이도의 슬로프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확인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로 중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는 사람들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확인해 봤는데요.

시속 50킬로미터는 기본,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 시속 70km에 달합니다.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에 맞먹는 속도인데요.

이렇다 보니 한번 부딪히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호/스키학교 강사 : "스키는 넘어질 때 무릎이나 허벅지 쪽을 많이 다치고요. 스노보드는 엉덩이나 손목, 팔꿈치 등을 많이 다칩니다. 일단 초급자 슬로프에서 본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본인에게 맞는 슬로프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한데요.

스키를 탈 때 넘어질 것 같다고 손으로 땅을 짚으면 손목을 다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좋은데요.

몸을 뒤로 젖히면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하기 힘든 만큼 바른 동작을 여러 번 연습해 몸에 익혀두어야 합니다.

또, 두발이 고정돼 쉽게 넘어질 수 있는 스노보드는 옆보다는 앞이나 뒤로 넘어지는 것이 조금 더 안정적인데요.

앞으로 넘어질 땐 배와 가슴으로, 뒤로 넘어질 땐 엉덩이에 체중을 싣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무릎은 굽히고, 얼굴은 들어야 부상을 줄일 수 있는데요.

[이고형/스키장 안전관리과장 : "처음 스키를 배울 때는 간단하게라도 강습을 꼭 받은 뒤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노보드 같은 경우에는 손목이나 무릎 보호대,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고요. 안전모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또, 춥다고 술을 마시고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선 절대 안 되는데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데다 순발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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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최고 시속 70km…넘어지고 부딪히고
    • 입력 2023-01-08 07:03:14
    • 수정2023-01-08 07:11:45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스키와 스노보드 즐기는 분들 많습니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 최고 시속 7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그래서 한번 다치면 아주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맞는 곳에서 타는 게 중요합니다.

넘어질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 모았습니다.

[리포트]

올겨울엔 유독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인파로 가득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스키장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뒤 처음 맞는 스키 시즌이다 보니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김민호/서울시 강남구 : "(스키장은) 재작년에 마지막으로 왔고, 올겨울엔 처음 왔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스키장 오기가 어려워서 자주 못 왔어요."]

[김성주/강원도 춘천시 : "스키는 속도가 엄청 빠르잖아요. 그래서 긴장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스키장인 만큼 안전사고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 스포츠 안전사고 1천30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스키장에서의 사고가 가장 잦았기 때문인데요.

스키를 타다 다친 경우가 42.8%로 가장 많았고 스노보드가 32.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는데요.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각종 장비 때문에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키장에선 특히 초보를 갓 벗어난 이용자들이 성급하게 중 · 상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다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잦은데요.

실력이 뛰어나도 수준별 슬로프가 만나는 합류 지점이나 사람들이 몰리는 하단부에서는 항상 부딪히는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동호/스키학교 강사 : "초급자들은 중급자 슬로프의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급자 슬로프에 초급자들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맞지 않는 난이도의 슬로프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확인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로 중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는 사람들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확인해 봤는데요.

시속 50킬로미터는 기본,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 시속 70km에 달합니다.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에 맞먹는 속도인데요.

이렇다 보니 한번 부딪히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호/스키학교 강사 : "스키는 넘어질 때 무릎이나 허벅지 쪽을 많이 다치고요. 스노보드는 엉덩이나 손목, 팔꿈치 등을 많이 다칩니다. 일단 초급자 슬로프에서 본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본인에게 맞는 슬로프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한데요.

스키를 탈 때 넘어질 것 같다고 손으로 땅을 짚으면 손목을 다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좋은데요.

몸을 뒤로 젖히면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하기 힘든 만큼 바른 동작을 여러 번 연습해 몸에 익혀두어야 합니다.

또, 두발이 고정돼 쉽게 넘어질 수 있는 스노보드는 옆보다는 앞이나 뒤로 넘어지는 것이 조금 더 안정적인데요.

앞으로 넘어질 땐 배와 가슴으로, 뒤로 넘어질 땐 엉덩이에 체중을 싣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무릎은 굽히고, 얼굴은 들어야 부상을 줄일 수 있는데요.

[이고형/스키장 안전관리과장 : "처음 스키를 배울 때는 간단하게라도 강습을 꼭 받은 뒤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노보드 같은 경우에는 손목이나 무릎 보호대,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고요. 안전모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또, 춥다고 술을 마시고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선 절대 안 되는데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데다 순발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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