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10년 만에 돌아온 명품 연극 대결…“관객 눈높이 맞춰라!”
입력 2023.01.08 (21:34)
수정 2023.01.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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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연극 두 편이 10년 만에 다시 각각 무대에 올랐습니다.
주제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두 작품,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탄광촌에서 열린 미술 감상 수업.
평생 미술관이라곤 가본 적도 없던 광부들에겐 첫 수업부터 혼돈의 연속입니다.
["조각은 느껴보고 만져보는 게 가능한데요. 그림을 느껴보라면 그림을 만져요?"]
["예술의 정답이 없습니다. 예술은 오히려 질문이에요. 질문."]
["뭘 물어봐야 하지, 그럼?"]
결국, 교사는 미술감상 대신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광부들은 점점 화가가 되어 갑니다.
실제 1930년대 영국의 광부 화가 '애싱턴그룹'을 다룬 연극이 10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습니다.
[문소리/연극 '광부화가들' 배우 : "가끔 생각나는 작품이었어요. 대사들이 생각이 날 정도로..."]
극중 광부들이 그랬듯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이상우/연극 '광부화가들' 연출 : "(초연, 재연 때는) 지나치게 진지한 마음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미술이라는 게 쉬운 거다, 원래. 약간 코미디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걸 어떻게 묶더라. 이게 매듭법이 있는데."]
어설프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도둑 덕배.
고른 데가 하필이면 훔칠 것 하나 없는 짠순이 집입니다.
같은 또래인 도둑과 집주인이 사소한 걸로 논쟁을 벌이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황당한 설정인데,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합니다.
["BTS. (비틀즈요.)"]
["(광팬한테 총을 맞았어요.) 역시 펜이 총보다 강해."]
초연과 재연 모두 매진 행렬로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썼지만, 10년이란 세월 앞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진/연극 '서툰 사람들' 연출 : "처음 이 작품을 연출했을 때보다 더 긴장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뭔가 저의 감각을 되게 측정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늘 조금은 서툴고 부족한,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새해를 맞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강승혁/영상편집:여동용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연극 두 편이 10년 만에 다시 각각 무대에 올랐습니다.
주제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두 작품,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탄광촌에서 열린 미술 감상 수업.
평생 미술관이라곤 가본 적도 없던 광부들에겐 첫 수업부터 혼돈의 연속입니다.
["조각은 느껴보고 만져보는 게 가능한데요. 그림을 느껴보라면 그림을 만져요?"]
["예술의 정답이 없습니다. 예술은 오히려 질문이에요. 질문."]
["뭘 물어봐야 하지, 그럼?"]
결국, 교사는 미술감상 대신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광부들은 점점 화가가 되어 갑니다.
실제 1930년대 영국의 광부 화가 '애싱턴그룹'을 다룬 연극이 10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습니다.
[문소리/연극 '광부화가들' 배우 : "가끔 생각나는 작품이었어요. 대사들이 생각이 날 정도로..."]
극중 광부들이 그랬듯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이상우/연극 '광부화가들' 연출 : "(초연, 재연 때는) 지나치게 진지한 마음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미술이라는 게 쉬운 거다, 원래. 약간 코미디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걸 어떻게 묶더라. 이게 매듭법이 있는데."]
어설프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도둑 덕배.
고른 데가 하필이면 훔칠 것 하나 없는 짠순이 집입니다.
같은 또래인 도둑과 집주인이 사소한 걸로 논쟁을 벌이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황당한 설정인데,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합니다.
["BTS. (비틀즈요.)"]
["(광팬한테 총을 맞았어요.) 역시 펜이 총보다 강해."]
초연과 재연 모두 매진 행렬로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썼지만, 10년이란 세월 앞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진/연극 '서툰 사람들' 연출 : "처음 이 작품을 연출했을 때보다 더 긴장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뭔가 저의 감각을 되게 측정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늘 조금은 서툴고 부족한,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새해를 맞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강승혁/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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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1-08 21:34:54
- 수정2023-01-09 07: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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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연극 두 편이 10년 만에 다시 각각 무대에 올랐습니다.
주제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두 작품,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탄광촌에서 열린 미술 감상 수업.
평생 미술관이라곤 가본 적도 없던 광부들에겐 첫 수업부터 혼돈의 연속입니다.
["조각은 느껴보고 만져보는 게 가능한데요. 그림을 느껴보라면 그림을 만져요?"]
["예술의 정답이 없습니다. 예술은 오히려 질문이에요. 질문."]
["뭘 물어봐야 하지, 그럼?"]
결국, 교사는 미술감상 대신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광부들은 점점 화가가 되어 갑니다.
실제 1930년대 영국의 광부 화가 '애싱턴그룹'을 다룬 연극이 10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습니다.
[문소리/연극 '광부화가들' 배우 : "가끔 생각나는 작품이었어요. 대사들이 생각이 날 정도로..."]
극중 광부들이 그랬듯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이상우/연극 '광부화가들' 연출 : "(초연, 재연 때는) 지나치게 진지한 마음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미술이라는 게 쉬운 거다, 원래. 약간 코미디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걸 어떻게 묶더라. 이게 매듭법이 있는데."]
어설프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도둑 덕배.
고른 데가 하필이면 훔칠 것 하나 없는 짠순이 집입니다.
같은 또래인 도둑과 집주인이 사소한 걸로 논쟁을 벌이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황당한 설정인데,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합니다.
["BTS. (비틀즈요.)"]
["(광팬한테 총을 맞았어요.) 역시 펜이 총보다 강해."]
초연과 재연 모두 매진 행렬로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썼지만, 10년이란 세월 앞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진/연극 '서툰 사람들' 연출 : "처음 이 작품을 연출했을 때보다 더 긴장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뭔가 저의 감각을 되게 측정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늘 조금은 서툴고 부족한,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새해를 맞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강승혁/영상편집:여동용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연극 두 편이 10년 만에 다시 각각 무대에 올랐습니다.
주제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두 작품,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탄광촌에서 열린 미술 감상 수업.
평생 미술관이라곤 가본 적도 없던 광부들에겐 첫 수업부터 혼돈의 연속입니다.
["조각은 느껴보고 만져보는 게 가능한데요. 그림을 느껴보라면 그림을 만져요?"]
["예술의 정답이 없습니다. 예술은 오히려 질문이에요. 질문."]
["뭘 물어봐야 하지, 그럼?"]
결국, 교사는 미술감상 대신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광부들은 점점 화가가 되어 갑니다.
실제 1930년대 영국의 광부 화가 '애싱턴그룹'을 다룬 연극이 10년 만에 다시 막을 올렸습니다.
[문소리/연극 '광부화가들' 배우 : "가끔 생각나는 작품이었어요. 대사들이 생각이 날 정도로..."]
극중 광부들이 그랬듯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이상우/연극 '광부화가들' 연출 : "(초연, 재연 때는) 지나치게 진지한 마음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미술이라는 게 쉬운 거다, 원래. 약간 코미디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걸 어떻게 묶더라. 이게 매듭법이 있는데."]
어설프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도둑 덕배.
고른 데가 하필이면 훔칠 것 하나 없는 짠순이 집입니다.
같은 또래인 도둑과 집주인이 사소한 걸로 논쟁을 벌이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황당한 설정인데,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합니다.
["BTS. (비틀즈요.)"]
["(광팬한테 총을 맞았어요.) 역시 펜이 총보다 강해."]
초연과 재연 모두 매진 행렬로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썼지만, 10년이란 세월 앞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진/연극 '서툰 사람들' 연출 : "처음 이 작품을 연출했을 때보다 더 긴장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뭔가 저의 감각을 되게 측정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늘 조금은 서툴고 부족한,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새해를 맞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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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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