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마약 투약 상태서 시술

입력 2005.03.07 (22:0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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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류 의약품을 투약한 상태에서 100여 건의 수술을 해 온 종합병원의 의사가 적발됐습니다.
최대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말기 암 환자나 고통이 심한 수술환자에게 투약하는 염산페치딘이라는 의약품입니다.
상습 투약할 경우 마약처럼 환각효과가 나타나는 중독성 약품입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정형회과 과장으로 일하던 50살 이 모씨는 지난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90여 차례나 이 약을 투약한 채 1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하루에 4번이나 투약한 채 교통사고 환자 등 5명을 수술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환자에게 투약한 것처럼 간호사를 시켜 진료기록부를 조작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마약 성분에 대해) 본인(의사)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의사) 오더에 대한 신빙성을 갖고 했던 것 같아요.
⊙기자: 2년 넘게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감독 책임이 있는 관할보건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보건소 관계자: 완벽하게 서류를 (조작)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의사와 약사의 양심을 믿을 수밖에요.
⊙기자: 의약분업 실시 이후 마약류 의약품 보험급여가 전보다 4.6배나 증가한 것도 검찰 수사의 단서였습니다.
⊙박충근(수원지검 마약 조직범죄수사 부장): 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마약류 의약품 판매창구가 소규모 병원이나 약국으로 확산되어 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기자: 검찰은 정형외과 의사 이 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마약류 의약품을 불법 취급한 의사와 약사 등 5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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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가 마약 투약 상태서 시술
    • 입력 2005-03-07 21:23:1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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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류 의약품을 투약한 상태에서 100여 건의 수술을 해 온 종합병원의 의사가 적발됐습니다. 최대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말기 암 환자나 고통이 심한 수술환자에게 투약하는 염산페치딘이라는 의약품입니다. 상습 투약할 경우 마약처럼 환각효과가 나타나는 중독성 약품입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정형회과 과장으로 일하던 50살 이 모씨는 지난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90여 차례나 이 약을 투약한 채 1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하루에 4번이나 투약한 채 교통사고 환자 등 5명을 수술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환자에게 투약한 것처럼 간호사를 시켜 진료기록부를 조작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마약 성분에 대해) 본인(의사)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의사) 오더에 대한 신빙성을 갖고 했던 것 같아요. ⊙기자: 2년 넘게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감독 책임이 있는 관할보건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보건소 관계자: 완벽하게 서류를 (조작)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의사와 약사의 양심을 믿을 수밖에요. ⊙기자: 의약분업 실시 이후 마약류 의약품 보험급여가 전보다 4.6배나 증가한 것도 검찰 수사의 단서였습니다. ⊙박충근(수원지검 마약 조직범죄수사 부장): 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마약류 의약품 판매창구가 소규모 병원이나 약국으로 확산되어 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기자: 검찰은 정형외과 의사 이 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마약류 의약품을 불법 취급한 의사와 약사 등 5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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