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日 우경화…애국심도 강요한다

입력 2005.03.21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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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도 도발과 함께 역사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우익세력들은 일선 학교에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지침을 내리고 이를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이에 맞서 처벌을 감내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 김청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쁨에 들떠 있을 만한 입학식장에 냉기가 흐릅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잠시 후 일장기를 향해 일제히 기립해서 국가인 기미가요를 가능한한 큰 소리로 불러야 합니다.
교육위원회에서 나온 교원이 기립 여부를 확인하고 국가 제창시 성량을 대중소로 분류해 교사들을 징계하기 때문입니다.
⊙고교 교사: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기자: 처벌받은 교사가 지난해만도 250명이 넘습니다.
항의하다 파면된 교사들도 있습니다.
교육일선에서 이 같은 파란이 거듭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지난 99년 일장기 히노마루와 천황의 세계는 영원하다라는 노래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정하고 학교 행사 때 이를 게양하고 제창하도록 의무화하면서부터입니다.
⊙안우식(일 오비린대 명예교수): 지금의 정부의 성격하고 다 맞는 방향으로 일본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죠.
⊙기자: 국기 게양과 국가제창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물인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장악하고 있는 도쿄 도립학교들입니다.
그러나 교사들이 처벌까지 감내하며 반발하는 이유는 애국심과 충성심이 강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침략 전쟁에 이용됐던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결코 오늘의 자유민주주의의 상징물이 될 수 없다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요시다 고이치(국제인권 일본위원회 대표): 애국심을 선동해서 여론이랄까 국민의 사상을 통합하려는 의도죠.
⊙기자: 그런데도 거센 우경화 바람 속에 양심적인 목소리는 묻혀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양심적인 교사 몇 사람이 희생되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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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日 우경화…애국심도 강요한다
    • 입력 2005-03-21 21:14: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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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도 도발과 함께 역사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우익세력들은 일선 학교에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지침을 내리고 이를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이에 맞서 처벌을 감내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 김청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쁨에 들떠 있을 만한 입학식장에 냉기가 흐릅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잠시 후 일장기를 향해 일제히 기립해서 국가인 기미가요를 가능한한 큰 소리로 불러야 합니다. 교육위원회에서 나온 교원이 기립 여부를 확인하고 국가 제창시 성량을 대중소로 분류해 교사들을 징계하기 때문입니다. ⊙고교 교사: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기자: 처벌받은 교사가 지난해만도 250명이 넘습니다. 항의하다 파면된 교사들도 있습니다. 교육일선에서 이 같은 파란이 거듭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지난 99년 일장기 히노마루와 천황의 세계는 영원하다라는 노래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정하고 학교 행사 때 이를 게양하고 제창하도록 의무화하면서부터입니다. ⊙안우식(일 오비린대 명예교수): 지금의 정부의 성격하고 다 맞는 방향으로 일본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죠. ⊙기자: 국기 게양과 국가제창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물인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장악하고 있는 도쿄 도립학교들입니다. 그러나 교사들이 처벌까지 감내하며 반발하는 이유는 애국심과 충성심이 강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침략 전쟁에 이용됐던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결코 오늘의 자유민주주의의 상징물이 될 수 없다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요시다 고이치(국제인권 일본위원회 대표): 애국심을 선동해서 여론이랄까 국민의 사상을 통합하려는 의도죠. ⊙기자: 그런데도 거센 우경화 바람 속에 양심적인 목소리는 묻혀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양심적인 교사 몇 사람이 희생되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청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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